분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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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개념의 대중음식점. 말 그대로 분식을 파는 곳이다.

사실 분식이란 게 원래는 밀가루 음식을 뜻하는 말이었다가 김밥과 같이 밀가루음식과 거리가 먼 것까지 분식으로 포함이 되어 버렸는데, 그 이유가 분식집이다. 즉, 분식이라는 개념이 분식집에서 파는,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까운 음식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말로 변했다. 떡볶이야 쌀떡볶이도 있고 밀가루떡볶이도 있으니 분식의 원래 뜻에서 크게 이탈한 건 아니겠지만 김밥이나 주먹밥은 진짜로 분식의 원래 뜻과는 거리가 멀다.

일종의 한국식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김밥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문을 받고 조리한다. 보통 간단하게 조리해서 빨리 내올 수 있는 음식들을 위주로 하며, 간단한 대신 종류가 많아서 2~30가지는 기본이다. 그래 봐야 재료 한두 가지 차이로 메뉴를 따로 만드는 게 태반이지만. 라면과 떡라면, 만두라면, 떡만두라면만 해도 메뉴가 벌써 네 가지다!

일단 가장 기본은 김밥라면, 여기에 만두쫄면잔치국수, 비빔국수 정도의 몇 가지 국수떡볶이, 어묵 정도를 더하면 일단 분식집의 기본 메뉴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분식만 파는 것도 아니라서 비빔밥이나 김치찌개, 카레라이스, 각종 덮밥, 돈까스, 오무라이스, 볶음밥, 냉면 같은 명실상부한 식사류까지도 파는 게 보통이다. 이쯤 되면 푸드코트도 울고 간다. 물론 각각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 비한다면 맛이야 뭐 MSG로 어떻게 한다지만 최소한 재료는 대폭 다운그레이드다.

요즘은 뭐든 고급화를 빙자한 바가지 분위기인데 분식집도 예외는 아니다. 스쿨푸드와 같이 고급화된 분식집은 메뉴 가격이 일반적인 분식집의 1.5배는 족히 된다. 그만큼 고급재료를 쓰고 뭐 어디까지나 자기네들 얘기지만. 때깔이나 인테리어도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쓴 티가 나다 보니 비싼 가격에도 꽤 인기가 좋다. 요즘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동네 분식집도 고급화되는 분위기. 그래도 김밥천국을 필두로 한 저렴한 분식집은 건재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 불황을 예약해 놓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긴 생명력을 유지할 듯.

외국에 가도 한국인들이 좀 있는 도시에는 한국식 분식집들이 있다. 그런데 김밥 메뉴는 우리나라만큼 많은 편이 아니다. 라면, 떡볶이,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과 같은 것들이 주로 메뉴를 차지한다.

분식집에서 쓰는 회계장부를 분식회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