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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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위에 고기, 양파를 비롯한 채소와 함께 볶은 짜장을 얹은 것. 그럼 밥짜장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짜장면에서 국수만 밥으로 바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중국집에 가면 메뉴판에 짬뽕밥은 있지만 짜장밥은 보기 힘들다. 보통 볶음밥을 시키면 짜장을 조금 얹어서 주는 곳이 많다. 잡채밥에도 짜장을 주는 곳도 있으니, 짜장밥 메뉴가 굳이 따로 필요할까? 짬뽕국물도 주지만 누가 거기다 밥 말아 먹나? 그런데 메뉴에는 없어도 짜장밥 달라고 하면 보통은 주긴 한다. "그냥 볶음밥 시키면 짜장 나오는데요." 하는 소리를 먼저 듣겠지만.

오히려 중국집보다는 구내식당에서 종종 등장하는 메뉴로. 이것만 나오면 분노와 저주가 끓어 오른다. 일단 구내식당 짜장MSG가 많이 안 들어가서 중국집보다 맛이 없고, 짜장을 먼저 잘 볶아내야 하지만 왕창 만들기 때문에 그런 과정도 생략된다. 대체로 결과물은 도 아니고 스프도 아닌 검붉은 액체와 듬성듬성 보이는 성의없게 크게 썬 건더기들. 그래도 카레라이스는 원래 일본 해군에서 대량 급식용으로 발달해 온 내력이 있는지라 대량으로 만들어도 맛이 좋아서 환영 받는 반면, 짜장밥은 훨씬 인기가 없다. 차라리 짜파게티에 밥 비벼 먹는 게 낫지.

자취생에게는 친숙한 편인데 슈퍼마켓 가서 레토르트 카레를 몇 개 사려다 너무 카레만 사면 물릴 것 같아서 짜장도 좀 사게 된다. 집에서 면 삶아 먹기는 귀찮으니 결론은 짜장밥. 맛은 구내식당의 그것과 비슷한지라 먹고 나면 남는 건 후회뿐. 차라리 하이스를 살 걸 그랬어. 자취생에게 친숙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짜장면 시켜먹고 남는 짜장을 밥에 비벼먹기 때문. 배달 되어 오는 짜장면짜장을 따로 그릇에 담아 갖다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다 면에다 투입하지 않고 일부는 남겨뒀다가 나중에 데워서 밥을 비벼먹는다. 자취생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많이 줄었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이렇게 알뜰하게 먹는 자취생들이 꽤 있었다. 더 알뜰한 자취생은 단무지양파도 다 안 먹고 남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