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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s. [[영어]]에서는 복수로 쓰는 게 기본이다. | Hops. [[영어]]에서는 복수로 쓰는 게 기본이다. 외국어 표준포기법으로는 '호프'가 아니라 '홉'이 맞다. | ||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주인공. 밝은 녹색으로 [[솔방울]]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열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는 [[꽃]]이다. |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주인공. 밝은 녹색으로 [[솔방울]]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열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는 [[꽃]]이다. | ||
홉은 [[맥주]]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구실을 한다. 향미 말고도 보존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홉을 [[맥주]]에 넣으면서부터 낮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보관 기간이 크게 늘어났고 <del>마시고 꽐라 될 수 있는</del> 음료로서 [[와인]]과 맞장 뜰 수 있게 되었다. 먼 곳에 수출하는 [[맥주]]는 홉을 왕창 때려넣어서 보존성을 높였는데 그게 아예 스타일로 굳어진 대표 사례가 [[인디언 페일 에일]]. [[영국]]에서 만든 [[에일]]을 적도를 두 번 건너서 [[인도]]까지 보내야 하니 방부제 삼아 홉을 대량으로 때려넣은 게 [[인디언 페일 에일]](IPA)이라는 스타일로 굳어졌다. | |||
맥주 자체가 나온 것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맥주]]에 | [[맥주]] 자체가 나온 것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맥주]]에 홉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한참 뒤의 일로, 11세기 말에 가서야 양조에 쓴 기록이 나온다. 그 전까지는 [[맥주]]에 향미를 주는 방법으로 그루트(gruit)라는 [[허브]] 혼합물을 썼는데 홉이 [[맥주]]와 만나면서 그루트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도는 느렸는데, 13세기가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그루트의 지위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필수요소로 등극한 것은 16세기 이후 쯤이다. | ||
[[맥주]] 하면 가장 먼저 [[독일]]을 떠올리고, 실제로 | [[맥주]] 하면 가장 먼저 [[독일]]을 떠올리고, 실제로 홉의 역사를 만든 곳도 [[독일]]의 [[할러타우]]지만 홉의 진짜 강자는 [[체코]]다. 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재료의 품질인데 [[체코]]산 홉은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다. [[체코]]의 [[라거]] [[맥주]] [[필스너]]가 괜히 잘나가는 게 아니다. [[일본]]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체코]] 사츠 지역의 홉을 썼다는 것. | ||
우리나라의 <del>[[말오줌]]</del> [[맥주]]는 주로 미국산 캐스케이드 | 우리나라의 <del>[[말오줌]]</del> [[맥주]]는 주로 미국산 캐스케이드 홉을 쓴다. [[호주]] [[타즈매니아]] 섬에서 나는 홉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끔 [[하이트 맥스]]가 [[타즈매니아]] 홉 한정판을 내놓는다. 요즘은 [[오비골든라거]]와 [[클라우드]] 같은 국산 [[맥주]] 들이 [[독일]] [[할러타우]]산 홉을 썼다고 광고한다. 이 동네는 처음으로 홉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 원조급 지역이기도 하고, [[독일]] [[필스너]]용 노블 홉을 공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 ||
==종류== | ==종류== | ||
* 노블 | * 노블 홉 : 쓴맛이 적은 대신 향이 강한 홉. [[독일]]의 할러타우, [[체코]]의 사츠 지방 홉이 특히 유명하며 [[필스너]]를 비롯해서 [[체코]]와 [[독일]]의 [[라거]]가 가진 특유의 향미를 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 ||
* 캐스케이드 | * 캐스케이드 홉 : | ||
* 아로마 | * 아로마 홉 : |
2018년 1월 13일 (토) 15:17 판
Hops. 영어에서는 복수로 쓰는 게 기본이다. 외국어 표준포기법으로는 '호프'가 아니라 '홉'이 맞다.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주인공. 밝은 녹색으로 솔방울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열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는 꽃이다.
홉은 맥주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구실을 한다. 향미 말고도 보존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홉을 맥주에 넣으면서부터 낮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보관 기간이 크게 늘어났고 마시고 꽐라 될 수 있는 음료로서 와인과 맞장 뜰 수 있게 되었다. 먼 곳에 수출하는 맥주는 홉을 왕창 때려넣어서 보존성을 높였는데 그게 아예 스타일로 굳어진 대표 사례가 인디언 페일 에일. 영국에서 만든 에일을 적도를 두 번 건너서 인도까지 보내야 하니 방부제 삼아 홉을 대량으로 때려넣은 게 인디언 페일 에일(IPA)이라는 스타일로 굳어졌다.
맥주 자체가 나온 것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맥주에 홉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한참 뒤의 일로, 11세기 말에 가서야 양조에 쓴 기록이 나온다. 그 전까지는 맥주에 향미를 주는 방법으로 그루트(gruit)라는 허브 혼합물을 썼는데 홉이 맥주와 만나면서 그루트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도는 느렸는데, 13세기가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그루트의 지위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필수요소로 등극한 것은 16세기 이후 쯤이다.
맥주 하면 가장 먼저 독일을 떠올리고, 실제로 홉의 역사를 만든 곳도 독일의 할러타우지만 홉의 진짜 강자는 체코다. 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재료의 품질인데 체코산 홉은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다. 체코의 라거 맥주 필스너가 괜히 잘나가는 게 아니다. 일본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체코 사츠 지역의 홉을 썼다는 것.
우리나라의 말오줌 맥주는 주로 미국산 캐스케이드 홉을 쓴다. 호주 타즈매니아 섬에서 나는 홉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끔 하이트 맥스가 타즈매니아 홉 한정판을 내놓는다. 요즘은 오비골든라거와 클라우드 같은 국산 맥주 들이 독일 할러타우산 홉을 썼다고 광고한다. 이 동네는 처음으로 홉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 원조급 지역이기도 하고, 독일 필스너용 노블 홉을 공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