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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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식시장에서 기관은 이익을 보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도 전망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가지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오를 때에는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았는데도 꼭짓점을 놓치고 떨어지는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서 이익이 났을 때 더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이익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반면<ref>이걸 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꼭대기에서 팔려고 하지 말고 꼭대기에서 약간 내려왔을 때 파는 전략이다. 주가가 오를 때에는 어디까지가 꼭대기인지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보다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가 내려가는 추세를 보일 때, 이것이 단기적인 조정인지 상승 여력이 떨어진 것인지를 판단해서 매각하는 전략이다.</ref>,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빨리 손절매를 하지 않고 주가가 더 떨어지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반전을 노리면서 주식을 계속 쥐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익의 폭은 적고 손해의 폭은 커서 손실을 보게 된다. 기관은 이러한 편향을 막기 위하여 투자 의사결정에 규칙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반면, 개인은 편향에 휩쓸리기 쉽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기관은 이익을 보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도 전망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가지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오를 때에는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았는데도 꼭짓점을 놓치고 떨어지는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서 이익이 났을 때 더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이익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반면<ref>이걸 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꼭대기에서 팔려고 하지 말고 꼭대기에서 약간 내려왔을 때 파는 전략이다. 주가가 오를 때에는 어디까지가 꼭대기인지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보다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가 내려가는 추세를 보일 때, 이것이 단기적인 조정인지 상승 여력이 떨어진 것인지를 판단해서 매각하는 전략이다.</ref>,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빨리 손절매를 하지 않고 주가가 더 떨어지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반전을 노리면서 주식을 계속 쥐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익의 폭은 적고 손해의 폭은 커서 손실을 보게 된다. 기관은 이러한 편향을 막기 위하여 투자 의사결정에 규칙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반면, 개인은 편향에 휩쓸리기 쉽다.  


사실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주류 경제학계로부터 대차게 까여 왔고, 특히 경제학 이론은 [[수학]] 공식과 같은 방법으로 정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학]]이 [[경제학]]으로 쳐들어 오는 데에는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이나 [[수리심리학]]이 발달하면서 가능성이 조금씩 넓어졌으며 전망이론에서는 '인간은 항상 최대 이익을 추구하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주류 경제학의 전제조건과는 다른, 일관성이 결여된 인간의 의사결정을 공식으로 정리함으로써 [[기대효용이론]]에 도전장을 낼 수 있었다. [[대니얼 카너만]]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둘 다 심리학자였지만 전망이론을 다룬 논문을 [[심리학]] 저널이 아닌 [[경제학]] 저널에 낸 것도 주효했다. 아무튼 전망이론이 등장하면서 [[행동경제학]]의 기초가 다져졌으며, 이후 점차 주류의 한 분야로까지 발돋움하게 된다.
사실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주류 경제학계로부터 대차게 까여 왔고, 특히 경제학 이론은 [[수학]] 공식과 같은 방법으로 정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학]]이 [[경제학]]으로 쳐들어 오는 데에는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이나 [[수리심리학]]이 발달하면서 가능성이 조금씩 넓어졌으며 전망이론에서는 '인간은 항상 최대 이익을 추구하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주류 경제학의 전제조건과는 다른, 일관성이 결여된 인간의 의사결정을 공식으로 정리함으로써 [[기대효용이론]]에 도전장을 낼 수 있었다.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둘 다 심리학자였지만 전망이론을 다룬 논문을 [[심리학]] 저널이 아닌 [[경제학]] 저널에 낸 것도 주효했다. 아무튼 전망이론이 등장하면서 [[행동경제학]]의 기초가 다져졌으며, 이후 점차 주류의 한 분야로까지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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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경제학]]
[[Category:경제학]]

2020년 11월 24일 (화) 12:10 판

행동경제학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된 이론으로, '합리적 인간'이라는 바탕 위에 세워졌던 주류경제학의 여러 이론, 특히 기대효용이론을 무너뜨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건. 이 이론으로 대니얼 카너만아모스 트버스키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다.

기존의 기대효용이론에서는 기대 수익과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은 기대값이 큰 쪽을 선택하지만 위험이 클수록 위험을 회피하는 쪽으로 움직인다고 보는 반면, 전망이론은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서 일관되지 않고 편향된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기대효용이론으로는 셜명되지 않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전망이론으로는 설명된다. 전망이론 안에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들어 있지만, 가장 크게 주목 받는 것은, 인간의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익을 보는 쪽이라면 위험이 적은 방향을 추구하지만 손실을 보는 쪽이라면 상대적으로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실험 1

  • A : 1200만 원을 얻을 수 있는 확률 50%, 한 푼도 못 얻을 확률 50%.
  • B : 500만 원을 얻을 수 있는 확률 100%.

이 경우 다수의 사람들은 B를 선택하는 것이 실험 연구로 입증되었다. 기대값을 계산해 보면,

  • A : 1200만 원 × 0.5 + 0 ×0.5 = 600만 원
  • B : 500만 원 × 1 = 500만 원

따라서 A보다는 B가 기대값이 작지만 위험 회피 심리 때문에 반타작으로 1200만 원을 얻을 기회보다는 확실하게 500만 원을 얻는 쪽을 택한다. 그런데,

실험 2

  • C : 1200만 원을 잃을 수 있는 확률 50%, 한 푼도 손해 보지 않을 확률 50%.
  • D : 500만 원을 잃을 수 있는 확률 100%.

여기서 기대값을 계산해 보면 실험 1과 마찬가지이고 결과값만 마이너스가 된다. 즉 C는 -600만 원, D는 -500만 원이다. 기존의 기대효용이론이라면 실험 2는 실험 1과 같은 수준의 위험을 안고 있는 선택이며 실험 1에서 사람들은 확실성 쪽을 선택했으므로 실험 2에서도 C보다는 D를 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C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같은 기대값이라고 해도 이득을 본다는 판단이 들 때에는 확실성을 추구하면서 위험 회피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손실을 본다는 판단을 할 때에는 확실성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전망이론의 설명이다.

그런데 위의 두 가지 실험은 이익과 손실이 명확하지만 실제 세계의 의사 결정에서는 무엇이 이익이고 손실인지가 모호할 때가 많다. 전망이론에서는 '준거점'이라는 것을 제시하는데, 즉 심리적으로 이익이라고 보는 것과 손해라고 보는 것의 중립 지점이다. 이 준거점은 반드시 0을 뜻하지는 않으며 배경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올림픽에서 따논 상당이라고 생각했던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을 딴 선수 A와,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동메달을 딴 선수 B가 있다고 가정하자. 객관적으로 보면 은메달이 낫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 A는 풀이 죽어 있을 것이고, 동메달을 딴 선수 B는 신나서 미칠 지경일 것이다. 선수 A와 B는 메달에 대한 다른 준거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기관은 이익을 보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도 전망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가지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오를 때에는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았는데도 꼭짓점을 놓치고 떨어지는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서 이익이 났을 때 더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이익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반면[1],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빨리 손절매를 하지 않고 주가가 더 떨어지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반전을 노리면서 주식을 계속 쥐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익의 폭은 적고 손해의 폭은 커서 손실을 보게 된다. 기관은 이러한 편향을 막기 위하여 투자 의사결정에 규칙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반면, 개인은 편향에 휩쓸리기 쉽다.

사실 심리학경제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주류 경제학계로부터 대차게 까여 왔고, 특히 경제학 이론은 수학 공식과 같은 방법으로 정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학경제학으로 쳐들어 오는 데에는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이나 수리심리학이 발달하면서 가능성이 조금씩 넓어졌으며 전망이론에서는 '인간은 항상 최대 이익을 추구하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주류 경제학의 전제조건과는 다른, 일관성이 결여된 인간의 의사결정을 공식으로 정리함으로써 기대효용이론에 도전장을 낼 수 있었다. 대니얼 카너먼아모스 트버스키는 둘 다 심리학자였지만 전망이론을 다룬 논문을 심리학 저널이 아닌 경제학 저널에 낸 것도 주효했다. 아무튼 전망이론이 등장하면서 행동경제학의 기초가 다져졌으며, 이후 점차 주류의 한 분야로까지 발돋움하게 된다.

각주

  1. 이걸 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꼭대기에서 팔려고 하지 말고 꼭대기에서 약간 내려왔을 때 파는 전략이다. 주가가 오를 때에는 어디까지가 꼭대기인지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보다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가 내려가는 추세를 보일 때, 이것이 단기적인 조정인지 상승 여력이 떨어진 것인지를 판단해서 매각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