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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시행하는 치료 시술의 하나. [[충치]]가 이 안쪽까지 침입해서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 부분까지 감염되었을 때 이를 전부 들어내는 것이다. 말은 '신경치료'지만 신경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예 들어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del>어떻게 보면 [[이케지메]]에 더 가깝다.</del>일단 치수가 세균에 오염되어 버리면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현재 의술로는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활용한 방법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이 상아질 재생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고 실제 임상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머나먼 세월이므로, 현재로서는 치수가 손상된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다. | 치과에서 시행하는 치료 시술의 하나. [[충치]]가 이 안쪽까지 침입해서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 부분까지 감염되었을 때 이를 전부 들어내는 것이다. 말은 '신경치료'지만 신경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예 들어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del>어떻게 보면 [[이케지메]]에 더 가깝다.</del>일단 치수가 세균에 오염되어 버리면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현재 의술로는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활용한 방법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이 상아질 재생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고 실제 임상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머나먼 세월이므로, 현재로서는 치수가 손상된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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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단계=== | ===준비 단계=== | ||
먼저 X선 사진이나 치과용 [[CT]]를 찍어서 치아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또한 치아의 모양이나 근관의 수, 모양을 확인한다. 하지만 근관의 구조가 복잡하면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 먼저 X선 사진이나 치과용 [[CT]]를 찍어서 치아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또한 치아의 모양이나 근관의 수, 모양을 확인한다. 하지만 근관의 구조가 복잡하면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충치가 치수까지 침입한 것으로 확인이 되면 신경치료를 결정한다. | ||
===근관치료 단계=== | |||
====와동 형성==== | |||
먼저 마취를 하고 치아에 구멍을 내서 씹는 면 아래에 신경과 혈관이 모여 있는 치수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이 과정에서 마주보는 치아와 맞닿는 교합면도 깎아낸다. 치료 과정에서 치아가 약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씹거나 할 때 치료 받는 치아가 마주보는 치아와 부딪치면 자칫 치아가 깨지거나 할 수 있기 때문. | |||
====발수==== | |||
이를 뽑는 것을 '발치'라고 하듯이 치수를 제거하는 것을 '발수'라고 부른다. 즉 치수강에 있는 신경과 혈관을 먼저 제거한다. 그 다음 치아 뿌리쪽으로 뻗어 있는 신경과 혈관의 통로인 근관의 입구를 찾는다. 앞니는 보통 하나, 많아야 두 개지만 어금니는 3~4개까지 있을 수도 있고 그 모양이 이빨마다 완전 랜덤인지라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게다가 이 근관이라는 게 0.x mm 정도로 아주 작은 구멍인지라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 |||
====근관장 길이 측정==== | |||
근관을 찾아냈으면 이제 근관의 길이를 측정해야 한다. 입구에서 치아 뿌리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너무 많이 들어가서 치아 뿌리를 넘어서 다른 것까지 건드려서도 안 되고, 치아 뿌리까지 안 들어가고 중간에 치료를 끝내면 근관에 남은 신경과 혈관이 결국은 말썽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고주파를 이용해서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해 주는 기기가 개발되어 길이 측정을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 |||
====근관 확대 및 세척==== | |||
어쨌거나 근관을 찾으면 치료를 하기 좋도록 치아를 깎아서 근관 입구를 넓혀 준 다음, 파일(file)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근관 안에 있는 신경과 혈관을 긁어낸다. 근관의 굵기라는 게 1mm도 안 되는 머리카락처럼 아주 얇은 통로라서 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근관을 넓혀준다. 그리고 근관의 신경과 혈관을 긁어낸 부분을 세척한다. 치료 과정에서 세균이 침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치료 과정에서 계속해서 세척을 한다. 세균만 없애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유기물 찌꺼기까지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즉 세균들에게 먹잇감을 남기지 않는 것. | |||
근관의 크기나 모양, 길이가 워낙에 천자만별이라 파일도 그에 따라 수십 가지가 있다. 신경치료를 할 때 의사 옆에 도구들을 보면 여러 가지 기호와 색깔로 되어 있는 아주 작은 머리가 달린 파일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길이와 굵기, 단면 등에 따라서 알아보기 쉽도록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당연히 치과의사들이라면 수십 가지의 파일을 정확히 구별하고 근관의 형태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손으로 직접 움직이면서 긁어내야 하는 것도 있고 전동 기구에 연결해서 드릴처럼 사용하는 것도 있다. | |||
보통 한 번에 뿌리까지 다 들어가지는 않는다. 특히 뿌리에 접근할수록 조심스럽게 진행해야지 안 그러면 치아 뿌리 아래를 다칠 수 있기 때문. 몇 차례로 나눠서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간다. 한 번 하고 나서 임시 충전재로 막고, 다음에 오면 충전재를 제거하고 다시 들어간다. 근관의 수가 많은 어금니는 근관 하나하나마다 이 과정을 거쳐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어금니 하나 신경치료 받느라 몇 달씩 치과를 들락거려야 하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다. | |||
=== | ===충전=== | ||
신경과 혈관을 다 제거했으면 다시 꼼꼭하게 소독을 한다. 이래도 완벽하게 무균 상태로 만드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고, 최대한 세균을 제거하고 아주 조금 남아 있는 건 인체의 저항력에 맡긴다. 그러다 보니 드물게 실패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남은 빈 곳을 채울 차례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의 강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균이 들어가기도 좋은 환경이 되어 버린다. 구멍이 크거나 남은 치아가 별로 없으면 금속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기둥(포스트)을 세우기도 한다. | |||
충전재로는 천연 고무를 주 재료로 한 거터퍼처(gutta-percha, GP)을 넣고 열을 가해서 근관 모양에 맞게 채워주는 방식이 많이 쓰이는데 최근에는 [[MTA]]라는 재료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논란도 많고, 건강보험 적용도 안 되어서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과거에는 신경 치료를 해도 이빨 뿌리에 염증이 심해서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이빨을 뽑아야만 했던 상황에서 요즈음은 [[MTA]]를 사용해서 밀봉하면 치아를 뽑지 않고 살릴 확률을 높일 수 있어서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의사들이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MTA]]가 거터퍼처보다 우월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맞는 것을 쓰는 게 최선. 자세한 것은 [[MTA]] 항목 참조. | |||
==보철== | |||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혈관과 신경이 없으므로 죽은 뼈 상태가 되어 버린다. 따라서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는 오래 못 간다. [[크라운]]으로 덮어 씌워서 치아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고, 여기서 돈이 왕창 깨진다.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싸도 치아 하나에 40만 원 정도는 써야 하고, 지르코니아<ref>지르코늄의 산화물로 세라믹의 일종인데, 치과용 세라믹 중에서는 가장 단단하다.</ref>와 같은 고급 재료로 가면 5~60만 원이상 깨진다. 안에 포스트를 세웠다면 추가로 15~20만 원 정도 더 들어간다. 그래도 [[크라운]]이 [[임플란트]]보다는 저렴하고 기간도 짧다. | |||
치아가 바깥으로 노출되는 부분은 크라운으로 완전히 덮어야 하므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치아의 본을 뜨거나 스캔을 하기 전에 이 공사를 해야 하는데 즉 잇몸을 좀 파야 하기 때문에 꽤나 아프다.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실을 박기도 하는데 이것도 아프다... <del>그러게 관리를 잘 했어야, 하고 후회홰봐야 때는 이미 늦었다.</del> 신경치료까지 가야 했다면 치아만이 아니라 잇몸 상태도 나쁠 수 있는데, 잇몸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 본을 뜨면 염증이 가라앉은 다음에는 안 맞을 수 있어서 잇몸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본 뜨는 걸 미룰 수도 있다. | |||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크라운]]을 안 하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는데 충전재로 채웠다고 해도 구멍을 뚫은 이의 강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ref>무엇보다도 치아와 충전재 사이의 경계면은 강도가 굉장히 약할 수밖에 없다.</ref> 이가 부러지거나, 부스러지거나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계속 이를 사용하게 되면 결국은 치아와 충전재 사이에 조금씩 틈이 벌어지게 되고, 이쪽으로 세균이 쳐들어가서 이빨 뿌리까지 침투하면 결국 이를 뽑아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 짤없이 [[임플란트]] 아니면 [[틀니]]다. 충치가 치수까지 건드리지 않았다면 충치만 깎아낸 다음에 그 부분을 때우는 인레이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일단 신경치료를 했다면 99% 이상은 [[크라운]]을 할 수밖에 없다. | |||
신경치료를 | 신경치료에 관한 말 중에 "신경치료를 하다 말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일단 시작했으면 [[크라운]]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미리 <del>적금이나 보험 깨서</del> 준비하자. | ||
==[[술]] [[담배]]는?== | |||
신경치료를 할 때 [[술]] [[담배]]는 해도 되는지 질문이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데, 보통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신경치료 자체가 출혈을 일으키고 하지는 않기 때문에 [[술]] [[담배]]는 지나치지만 않으면 가능은 하다는 답을 하는 의사들이 많다. 그래도 염증에 좋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받는 동안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잇몸 상태가 나쁘다면 더 악화시키고 붓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신경치료를 마무리하고 [[크라운]]을 위한 본을 뜨거나 할 때에는 좋지 않다. [[크라운]]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잇몸을 조금 파들어갈 수도 있고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하고, 잇몸이 부은 상태에서 본을 뜨면 가라앉은 후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최소한 신경치료 마무리하고 [[크라운]] 씌우는 기간 동안에는 [[술]] [[담배]]는 삼가자. 만약 잇몸에 고름이 생겼다거나 할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면 [[술]]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뭐가 됐든 병원 치료 받을 때는 술 담배는 안 하는 게 상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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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7일 (일) 05:19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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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시행하는 치료 시술의 하나. 충치가 이 안쪽까지 침입해서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 부분까지 감염되었을 때 이를 전부 들어내는 것이다. 말은 '신경치료'지만 신경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예 들어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케지메에 더 가깝다.일단 치수가 세균에 오염되어 버리면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현재 의술로는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활용한 방법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이 상아질 재생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고 실제 임상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머나먼 세월이므로, 현재로서는 치수가 손상된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다.
치료 과정
준비 단계
먼저 X선 사진이나 치과용 CT를 찍어서 치아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또한 치아의 모양이나 근관의 수, 모양을 확인한다. 하지만 근관의 구조가 복잡하면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충치가 치수까지 침입한 것으로 확인이 되면 신경치료를 결정한다.
근관치료 단계
와동 형성
먼저 마취를 하고 치아에 구멍을 내서 씹는 면 아래에 신경과 혈관이 모여 있는 치수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이 과정에서 마주보는 치아와 맞닿는 교합면도 깎아낸다. 치료 과정에서 치아가 약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씹거나 할 때 치료 받는 치아가 마주보는 치아와 부딪치면 자칫 치아가 깨지거나 할 수 있기 때문.
발수
이를 뽑는 것을 '발치'라고 하듯이 치수를 제거하는 것을 '발수'라고 부른다. 즉 치수강에 있는 신경과 혈관을 먼저 제거한다. 그 다음 치아 뿌리쪽으로 뻗어 있는 신경과 혈관의 통로인 근관의 입구를 찾는다. 앞니는 보통 하나, 많아야 두 개지만 어금니는 3~4개까지 있을 수도 있고 그 모양이 이빨마다 완전 랜덤인지라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게다가 이 근관이라는 게 0.x mm 정도로 아주 작은 구멍인지라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근관장 길이 측정
근관을 찾아냈으면 이제 근관의 길이를 측정해야 한다. 입구에서 치아 뿌리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너무 많이 들어가서 치아 뿌리를 넘어서 다른 것까지 건드려서도 안 되고, 치아 뿌리까지 안 들어가고 중간에 치료를 끝내면 근관에 남은 신경과 혈관이 결국은 말썽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고주파를 이용해서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해 주는 기기가 개발되어 길이 측정을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근관 확대 및 세척
어쨌거나 근관을 찾으면 치료를 하기 좋도록 치아를 깎아서 근관 입구를 넓혀 준 다음, 파일(file)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근관 안에 있는 신경과 혈관을 긁어낸다. 근관의 굵기라는 게 1mm도 안 되는 머리카락처럼 아주 얇은 통로라서 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근관을 넓혀준다. 그리고 근관의 신경과 혈관을 긁어낸 부분을 세척한다. 치료 과정에서 세균이 침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치료 과정에서 계속해서 세척을 한다. 세균만 없애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유기물 찌꺼기까지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즉 세균들에게 먹잇감을 남기지 않는 것.
근관의 크기나 모양, 길이가 워낙에 천자만별이라 파일도 그에 따라 수십 가지가 있다. 신경치료를 할 때 의사 옆에 도구들을 보면 여러 가지 기호와 색깔로 되어 있는 아주 작은 머리가 달린 파일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길이와 굵기, 단면 등에 따라서 알아보기 쉽도록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당연히 치과의사들이라면 수십 가지의 파일을 정확히 구별하고 근관의 형태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손으로 직접 움직이면서 긁어내야 하는 것도 있고 전동 기구에 연결해서 드릴처럼 사용하는 것도 있다.
보통 한 번에 뿌리까지 다 들어가지는 않는다. 특히 뿌리에 접근할수록 조심스럽게 진행해야지 안 그러면 치아 뿌리 아래를 다칠 수 있기 때문. 몇 차례로 나눠서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간다. 한 번 하고 나서 임시 충전재로 막고, 다음에 오면 충전재를 제거하고 다시 들어간다. 근관의 수가 많은 어금니는 근관 하나하나마다 이 과정을 거쳐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어금니 하나 신경치료 받느라 몇 달씩 치과를 들락거려야 하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다.
충전
신경과 혈관을 다 제거했으면 다시 꼼꼭하게 소독을 한다. 이래도 완벽하게 무균 상태로 만드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고, 최대한 세균을 제거하고 아주 조금 남아 있는 건 인체의 저항력에 맡긴다. 그러다 보니 드물게 실패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남은 빈 곳을 채울 차례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의 강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균이 들어가기도 좋은 환경이 되어 버린다. 구멍이 크거나 남은 치아가 별로 없으면 금속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기둥(포스트)을 세우기도 한다.
충전재로는 천연 고무를 주 재료로 한 거터퍼처(gutta-percha, GP)을 넣고 열을 가해서 근관 모양에 맞게 채워주는 방식이 많이 쓰이는데 최근에는 MTA라는 재료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논란도 많고, 건강보험 적용도 안 되어서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과거에는 신경 치료를 해도 이빨 뿌리에 염증이 심해서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이빨을 뽑아야만 했던 상황에서 요즈음은 MTA를 사용해서 밀봉하면 치아를 뽑지 않고 살릴 확률을 높일 수 있어서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의사들이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MTA가 거터퍼처보다 우월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맞는 것을 쓰는 게 최선. 자세한 것은 MTA 항목 참조.
보철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혈관과 신경이 없으므로 죽은 뼈 상태가 되어 버린다. 따라서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는 오래 못 간다. 크라운으로 덮어 씌워서 치아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고, 여기서 돈이 왕창 깨진다.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싸도 치아 하나에 40만 원 정도는 써야 하고, 지르코니아[1]와 같은 고급 재료로 가면 5~60만 원이상 깨진다. 안에 포스트를 세웠다면 추가로 15~20만 원 정도 더 들어간다. 그래도 크라운이 임플란트보다는 저렴하고 기간도 짧다.
치아가 바깥으로 노출되는 부분은 크라운으로 완전히 덮어야 하므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치아의 본을 뜨거나 스캔을 하기 전에 이 공사를 해야 하는데 즉 잇몸을 좀 파야 하기 때문에 꽤나 아프다.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실을 박기도 하는데 이것도 아프다... 그러게 관리를 잘 했어야, 하고 후회홰봐야 때는 이미 늦었다. 신경치료까지 가야 했다면 치아만이 아니라 잇몸 상태도 나쁠 수 있는데, 잇몸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 본을 뜨면 염증이 가라앉은 다음에는 안 맞을 수 있어서 잇몸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본 뜨는 걸 미룰 수도 있다.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크라운을 안 하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는데 충전재로 채웠다고 해도 구멍을 뚫은 이의 강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2] 이가 부러지거나, 부스러지거나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계속 이를 사용하게 되면 결국은 치아와 충전재 사이에 조금씩 틈이 벌어지게 되고, 이쪽으로 세균이 쳐들어가서 이빨 뿌리까지 침투하면 결국 이를 뽑아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 짤없이 임플란트 아니면 틀니다. 충치가 치수까지 건드리지 않았다면 충치만 깎아낸 다음에 그 부분을 때우는 인레이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일단 신경치료를 했다면 99% 이상은 크라운을 할 수밖에 없다.
신경치료에 관한 말 중에 "신경치료를 하다 말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일단 시작했으면 크라운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미리 적금이나 보험 깨서 준비하자.
술 담배는?
신경치료를 할 때 술 담배는 해도 되는지 질문이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데, 보통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신경치료 자체가 출혈을 일으키고 하지는 않기 때문에 술 담배는 지나치지만 않으면 가능은 하다는 답을 하는 의사들이 많다. 그래도 염증에 좋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받는 동안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잇몸 상태가 나쁘다면 더 악화시키고 붓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신경치료를 마무리하고 크라운을 위한 본을 뜨거나 할 때에는 좋지 않다. 크라운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잇몸을 조금 파들어갈 수도 있고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하고, 잇몸이 부은 상태에서 본을 뜨면 가라앉은 후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최소한 신경치료 마무리하고 크라운 씌우는 기간 동안에는 술 담배는 삼가자. 만약 잇몸에 고름이 생겼다거나 할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면 술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뭐가 됐든 병원 치료 받을 때는 술 담배는 안 하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