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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유래에 관해 널리 알려져 있는 속설은 유럽인들이 호주로 건너와서 처음으로 캥거루를 보고 원주민에게 "저 동물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원주민이 "모르겠는데요."<ref>'저 동물'이 뭔지 모를 리는 없으므로, 이들의 말을 원주민들이 못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당연히 이들이 영어를 알아들었을 리가 없기도 하고.</ref>라는 뜻으로 답한 말이 '캥거루'였고, 유럽인들은 그게 '저 동물'의 이름인 줄 알았다... 는 것인데, 그냥 속설에 불과하다. 다만 처음으로 캥거루의 존재를 유럽에 알린 제임스 쿡 선장과 식물학자인 조셉 뱅크스는 캥거루를 'kanguruu'로 기록했고, 호주 원주민이 부르던 이름이라고 밝혀 두었지만 막상 이후에 원주민들의 언어를 조사해 봐도 캥거루라는 단어가 안 나오다 보니 앞의 속설이 널리 퍼진 것. 실제로 이 말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980년대에 와서로, 1980년에 출판된 언어학자 R.M.W. 딕슨의 "The Languages of Australia"라는 책에서 호주 원주민의 언어 중 하나인 구규 리미드히르(Guugu Yimidhirr)에 동부회색캥거루를 뜻하는 gangurru라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문헌에 실렸다.<ref>[https://www.etymonline.com/word/kangaroo "kangaroo (n.)"], Online Etymology Dictionary.</ref> | |||
[[호주]]에서는 사냥한 [[캥거루고기]]도 먹는다. 요즘은 개체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이유로 사냥을 많이 당하는데, 호주에서 팔리는 [[캥거루고기]]는 농장 사육이 아닌 개체수 조절 프로그램에 따라 사냥한 것들이다. 원주민인 [[애보리진]]들도 먼 옛날부터 즐겨 먹던 [[단백질]] 공급원. | |||
[[호주]]에 가면 어디에나 캥거루가 널려 있을 것처럼 여기지만 생각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는다. 교외 지역 주택가에 가끔 출몰하기는 하지만 역시 사람 손을 덜 타는 황무지인 아웃백에 많이 있다. 종종 도로변에 [[로드킬]] 당한 캥거루도 보인다. 그런데 캥거루 덩치가 덩치인지라 자동차도 무사하지는 못한다. 최소한 앞 범퍼나 보닛 찌그러지는 것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 |||
명사에 -roo를 붙여서 '그 명사와 관련된 [[호주]]인'이라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호주]] [[국가대표]] [[축구]]팀의 애칭인 사커루스(Socceroos=soccer+roo)가 그 예. jackroo(농장의 젊은 남성 견습 일꾼), jillaroo(농장의 젊은 여성 견습 일꾼)과 같은 말도 있지만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를 뜻하는 buckaroo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 |||
캥거루만 주머니에 새끼를 넣어 기르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호주]]에는 [[유대류]]에 속하는 동물이 엄청 많다. [[웜뱃]], [[왈라비]], [[포섬]]과 같은 동물이 대표격. 다른 대륙에서 [[포유류]]가 다양하게 진화한 것만큼이나 이 동네에서는 [[유대류]]가 엄청나게 진화했기 때문에 멸종된 종류까지 포함하면 [[포유류]]에 해당하는 [[유대류]]를 거의 일대일 대응시킬 수 있을 정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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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려져 있는 유래는 [[토마스 쿡]] 선장이 [[호주]]에 상륙했을 때, 캥거루를 보고 원주민에게 "저게 뭐요." 했을 때 원주민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라는 뜻으로 말한 "캥거루"를 그 동물의 이름인 줄 알고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del>근데 쿡 선장은 원주민한테 "저게 뭐요?"라고 어떻게 물어 봤대?</del> 이는 뻥이고, 원주민들은 원래부터 그 동물을 "캥거루"라고 불렀다. | |||
[[Category:유대류]] |
2023년 3월 23일 (목) 11:38 기준 최신판
호주를 상장히는 동물. 호주 정부의 문장은 물론 기업 로고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배에 있는 주머니에 새끼를 넣어서 키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름의 유래에 관해 널리 알려져 있는 속설은 유럽인들이 호주로 건너와서 처음으로 캥거루를 보고 원주민에게 "저 동물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원주민이 "모르겠는데요."[1]라는 뜻으로 답한 말이 '캥거루'였고, 유럽인들은 그게 '저 동물'의 이름인 줄 알았다... 는 것인데, 그냥 속설에 불과하다. 다만 처음으로 캥거루의 존재를 유럽에 알린 제임스 쿡 선장과 식물학자인 조셉 뱅크스는 캥거루를 'kanguruu'로 기록했고, 호주 원주민이 부르던 이름이라고 밝혀 두었지만 막상 이후에 원주민들의 언어를 조사해 봐도 캥거루라는 단어가 안 나오다 보니 앞의 속설이 널리 퍼진 것. 실제로 이 말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980년대에 와서로, 1980년에 출판된 언어학자 R.M.W. 딕슨의 "The Languages of Australia"라는 책에서 호주 원주민의 언어 중 하나인 구규 리미드히르(Guugu Yimidhirr)에 동부회색캥거루를 뜻하는 gangurru라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문헌에 실렸다.[2]
호주에서는 사냥한 캥거루고기도 먹는다. 요즘은 개체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이유로 사냥을 많이 당하는데, 호주에서 팔리는 캥거루고기는 농장 사육이 아닌 개체수 조절 프로그램에 따라 사냥한 것들이다. 원주민인 애보리진들도 먼 옛날부터 즐겨 먹던 단백질 공급원.
호주에 가면 어디에나 캥거루가 널려 있을 것처럼 여기지만 생각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는다. 교외 지역 주택가에 가끔 출몰하기는 하지만 역시 사람 손을 덜 타는 황무지인 아웃백에 많이 있다. 종종 도로변에 로드킬 당한 캥거루도 보인다. 그런데 캥거루 덩치가 덩치인지라 자동차도 무사하지는 못한다. 최소한 앞 범퍼나 보닛 찌그러지는 것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명사에 -roo를 붙여서 '그 명사와 관련된 호주인'이라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호주 국가대표 축구팀의 애칭인 사커루스(Socceroos=soccer+roo)가 그 예. jackroo(농장의 젊은 남성 견습 일꾼), jillaroo(농장의 젊은 여성 견습 일꾼)과 같은 말도 있지만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를 뜻하는 buckaroo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캥거루만 주머니에 새끼를 넣어 기르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호주에는 유대류에 속하는 동물이 엄청 많다. 웜뱃, 왈라비, 포섬과 같은 동물이 대표격. 다른 대륙에서 포유류가 다양하게 진화한 것만큼이나 이 동네에서는 유대류가 엄청나게 진화했기 때문에 멸종된 종류까지 포함하면 포유류에 해당하는 유대류를 거의 일대일 대응시킬 수 있을 정도다.
이름
흔히 알려져 있는 유래는 토마스 쿡 선장이 호주에 상륙했을 때, 캥거루를 보고 원주민에게 "저게 뭐요." 했을 때 원주민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라는 뜻으로 말한 "캥거루"를 그 동물의 이름인 줄 알고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근데 쿡 선장은 원주민한테 "저게 뭐요?"라고 어떻게 물어 봤대? 이는 뻥이고, 원주민들은 원래부터 그 동물을 "캥거루"라고 불렀다.
- ↑ '저 동물'이 뭔지 모를 리는 없으므로, 이들의 말을 원주민들이 못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당연히 이들이 영어를 알아들었을 리가 없기도 하고.
- ↑ "kangaroo (n.)", Online Etymology Dic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