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스트

Bathurst.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있는 도시. 도시라고는 해도 규모는 작아서 3만명 대 인구만 살고 있다. 사실 호주는 도시가 대부분 해안 쪽으로 발달해 있어서 내륙 쪽으로는 큰 도시가 없다. 그래도 배서스트는 내륙 쪽 도시로는 가장 일찍 형성된 곳인데도 인구는 별로 많지 않다.

교통

배서스트역이 있긴 하지만 주로 화물 운송 위주고 여객 열차는 하루에 왕복 각 1편 뿐이다. 이 시간이 안 맞을 경우 시드니에서 대중교통으로 배서스트까지 가려면 도시철도 블루마운틴선을 타고 리스고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공항도 있긴 하지만 정기편은 리저널익스프레스에서 운항하는 시드니행 항공편 하나 뿐이다. 그래도 하루에 세 편을 운항하고 있어서 시간대 선택의 폭은 좀 있다. 철도든 자동차든 시드니에서 배서스트까지 가려면 적어도 3시간 반 이상은 걸리는데, 항공편으로는 50분 걸리니까 시간 절약은 꽤 되는 편이다. 비싸서 그렇지.

결국 교통의 대부분은 도로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 호주가 엄청난 땅덩이에 비해서 인구밀도가 워낙에 적고, 철도망도 별로다 보니 특히 내륙 쪽 도시는 대부분 도로에 의존한다.

스포츠

비록 인구도 별로 없는 소도시지만 호주에서는 모터스포츠의 성지이자 심장과 같은 곳이다. 마운트파노라마서킷이 바로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 호주 최고의 모터스포츠 경기인 배서스트 1000이 해마다 10월에 열리고, 2월에는 역시 대형 이벤트인 배서스트 12시간 경기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배서스트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2016년 배서스트 12시간 경기는 3만7천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그 중에 물론 배서스트 지역 주민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외지인들이다. 그보다 더한 배서스트 1000은 기본이 10만 명 이상이다. 인구의 세 배 이상이 몰리는 셈. 1년에 몇 번 있는 대형 이벤트만 보고 호텔이 왕창 생길 수는 없으니 이벤트 기간에는 당연히 숙소고 뭐고 미어터지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뛴다. 해답은 오로지 에어비앤비. 그나마 그것도 왕창 뛴다. 그밖에 부활절 주간에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리지만 앞의 두 이벤트에 비해서는 인지도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