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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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조법 쪽으로 특히 발달한 것은 맞지만 빨리 취하려고 [[맥주]]에 [[증류주]]를 타서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폭탄주라는 이름도 외국에 있다. 밤(bomb), 또는 밤샷(bomb shot)이라는 이름의 칵테일들이 있는데, 영어로 bomb이 폭탄을 뜻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Bomb_shot 영어 위키피디아의 해당 항목]을 봐도 꽤 여러 가지가 나온다. 큰 잔에 도수가 낮은 맥주 같은 술을 부은 다음 독한 증류주가 담긴 작은 술잔을 안에 떨어뜨려서 만드는 것도 똑같다. bomb이라는 말도 이렇게 독한 증류주 잔을 폭탄 투하하듯이 떨어뜨린고 해서 붙은 이름. [[맥주]]에 [[위스키]]를 탄 폭탄주를 미국에서는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라고 부르는데, 1890년대에 몬태나 지역의 탄광 인부들이 근무를 마치면 한 잔씩 했다고 한다. | 한국에서 제조법 쪽으로 특히 발달한 것은 맞지만 빨리 취하려고 [[맥주]]에 [[증류주]]를 타서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폭탄주라는 이름도 외국에 있다. 밤(bomb), 또는 밤샷(bomb shot)이라는 이름의 칵테일들이 있는데, 영어로 bomb이 폭탄을 뜻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Bomb_shot 영어 위키피디아의 해당 항목]을 봐도 꽤 여러 가지가 나온다. 큰 잔에 도수가 낮은 맥주 같은 술을 부은 다음 독한 증류주가 담긴 작은 술잔을 안에 떨어뜨려서 만드는 것도 똑같다. bomb이라는 말도 이렇게 독한 증류주 잔을 폭탄 투하하듯이 떨어뜨린고 해서 붙은 이름. [[맥주]]에 [[위스키]]를 탄 폭탄주를 미국에서는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라고 부르는데, 1890년대에 몬태나 지역의 탄광 인부들이 근무를 마치면 한 잔씩 했다고 한다. | ||
이렇게 술을 섞으면 상승효과가 일어나서 술이 세진다고 생각하는 | 이렇게 술을 섞으면 상승효과가 일어나서 술이 세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알코올]] 도수는 그냥 두 술 사이 어디쯤이다. 얘를 들어 [[알코올]] 도수 5%인 [[맥주]]와 18%인 [[소주]]를 3:1 비율로 섞는다면 폭탄주 도수는 8.25%가 된다. 40%의 [[위스키]]를 타도 13.75% 정도로 [[와인]]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증류주]]를 그냥 들이붓는 것은 독하지만 [[맥주]]에 타서 마시면 상대적으로 쉽게 마실 수 있고, [[맥주]]보다는 도수가 높으므로 [[맥주]]와 비슷한 속도로 마시면 당연히 빨리 취하게 된다. 이런 술을 [[와인]]처럼 맛을 음미해 가면서 천천히 마실 리도 없고... | ||
폭탄주 제조법, 즉 두 가지 술을 섞는 방법도 온갖 방법으로 발전해 나갔는데, 특히 유흥업소에서 흥을 돋우기위해서 각종 쇼 요소가 추가된 제조법들이 쏟아져 나왔다.OBS 경인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이경래가 매주 다양한 폭탄주 제조법을 소개하는 코너를 하기도 했다. 이경래는 실제로 폭탄주 마니아. | 폭탄주 제조법, 즉 두 가지 술을 섞는 방법도 온갖 방법으로 발전해 나갔는데, 특히 유흥업소에서 흥을 돋우기위해서 각종 쇼 요소가 추가된 제조법들이 쏟아져 나왔다.OBS 경인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이경래가 매주 다양한 폭탄주 제조법을 소개하는 코너를 하기도 했다. 이경래는 실제로 폭탄주 마니아. |
2023년 7월 11일 (화) 08:42 기준 최신판
한국에서 발달한 칵테일의 일종으로, 맥주를 베이스로 위스키나 소주를 섞어서 마시는 것. 원래는 룸살롱과 같은 유흥업소에서 맥주에 위스키를 섞어서 마신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회식 자리에서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소맥'이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폭탄주라고 하면 '소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맥주와 증류주의 비율을 3:1 또는 4:1 정도로 한다. 더 진하게 2:1을 즐기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있다.
한국에서 제조법 쪽으로 특히 발달한 것은 맞지만 빨리 취하려고 맥주에 증류주를 타서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폭탄주라는 이름도 외국에 있다. 밤(bomb), 또는 밤샷(bomb shot)이라는 이름의 칵테일들이 있는데, 영어로 bomb이 폭탄을 뜻한다. 영어 위키피디아의 해당 항목을 봐도 꽤 여러 가지가 나온다. 큰 잔에 도수가 낮은 맥주 같은 술을 부은 다음 독한 증류주가 담긴 작은 술잔을 안에 떨어뜨려서 만드는 것도 똑같다. bomb이라는 말도 이렇게 독한 증류주 잔을 폭탄 투하하듯이 떨어뜨린고 해서 붙은 이름. 맥주에 위스키를 탄 폭탄주를 미국에서는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라고 부르는데, 1890년대에 몬태나 지역의 탄광 인부들이 근무를 마치면 한 잔씩 했다고 한다.
이렇게 술을 섞으면 상승효과가 일어나서 술이 세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알코올 도수는 그냥 두 술 사이 어디쯤이다. 얘를 들어 알코올 도수 5%인 맥주와 18%인 소주를 3:1 비율로 섞는다면 폭탄주 도수는 8.25%가 된다. 40%의 위스키를 타도 13.75% 정도로 와인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증류주를 그냥 들이붓는 것은 독하지만 맥주에 타서 마시면 상대적으로 쉽게 마실 수 있고, 맥주보다는 도수가 높으므로 맥주와 비슷한 속도로 마시면 당연히 빨리 취하게 된다. 이런 술을 와인처럼 맛을 음미해 가면서 천천히 마실 리도 없고...
폭탄주 제조법, 즉 두 가지 술을 섞는 방법도 온갖 방법으로 발전해 나갔는데, 특히 유흥업소에서 흥을 돋우기위해서 각종 쇼 요소가 추가된 제조법들이 쏟아져 나왔다.OBS 경인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이경래가 매주 다양한 폭탄주 제조법을 소개하는 코너를 하기도 했다. 이경래는 실제로 폭탄주 마니아.
한국 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 종종 지목되기도 한다. 폭탄주를 즐기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맥주의 맛이 너무 강하면 폭탄주로 만들어 먹기도 너무 맛이 강해지므로 팍팍 들이키기가 어렵다는 것. 거의 탄산수 수준으로 밍밍해야 폭탄주로도 잘 넘어가기 때문이라는 건데, 폭탄주 때문에 맥주 맛이 밍밍하다는 것은 좀 오버이긴 하지만 반대로 한국 맥주가 맛이 옅고 심심하기 때문에 소주나 위스키를 타서 도수를 올리면 그나마 알코올 맛이라도 강해지긴 하다. 실제로 맥주나 소주를 그냥 마시기보다 폭탄주로 섞어 마시는 사람들도 꽤 있다. 또한 폭탄주가 애초에 쭉쭉 들이키고 빨리 취하자는 게 목적인 술이라 맛이 옅고 밍밍한 맥주가 목적에 더 부합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