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저장 장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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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 말 그대로 에너지 그 중에서도 주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전기에너지는 만들어지고 나서 바로 쓰여야 하며,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는 날아가 버린다. 이러한 에너지를 장기 저장<ref>여기서 장기 저장이란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이상을 뜻한다. 전기에너지는 워낙에 찰나의 순간을 기본으로 하는지라, '몇 초', '몇 분' 조차도 무척 긴 시간이다. [[컴퓨터]]의 전원이 눈 깜빡할 순간 동안만 끊어져도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는 전부 날아간다.</ref>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서 내보내는 장치를 뜻한다. 즉 일종의 전기 저수지인 셈. | ||
ESS가 특히 주목 받게 된 것은 [[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단점이라면 임의로 조절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 ESS가 특히 주목 받게 된 것은 [[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단점이라면 임의로 조절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밤에는 발전량이 0에 수렴하며, [[풍력]]도 바람의 세기는 자연의 영역이므로 임의로 조절할 수 없다.<ref>[[태양광발전]] 중 태양의 위치에 따라 각도를 바꾸는 가동식이 있긴 하지만 설치비와 유지비, 그리고 고장 가능성 때문에 아직까지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풍력발전]]은 날개의 각도를 트는 방식으로 발전량을 줄일 수는 있다.</ref> 어떤 때는 필요이상으로 과잉 에너지가 만들어지며<ref>수요에 비해서 발전량이 부족해도 블랙아웃이 일어나지만 반대로 수요에 비해 발전량이 과다할 때에도 과부하 문제가 생긴다.</ref>, 어떤 때는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는 불균형이 발생하는데, 이를 완충시켜 줄 수 있는 게 ESS다. 즉 과잉 발전이 될 때에는 ESS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발전량이 부족할 때에는 ESS가 전기를 만들어 내는 식이다. | ||
가정용 ESS도 있다. 재생에너지의 특징 중 하나는 가정이나 일반 업무공간에서도 태양광발전 패널만 설치하면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생산된 전력이 남아돌 때는 저장하고 필요할 때는 꺼내쓸 수 있도록 하는 소용량 ESS다. 테슬라도 [https://www.tesla.com/ko_kr/powerwall 파워월(Powerwall)]이라는 제품을 만들어서 열심히 팔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ESS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예를 들어 전력 사용량이 많은 낮에는 차량의 배터리로부터 전기를 꺼내 썼다가 심야에 전깃값이 쌀 때 충전시키는 식이다. 도시에서 출퇴근과 같은 용도로 자동차를 사용한다면 하루 주행거리가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에는 한참 못미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전깃값을 아낄 수 있고 피크타임 때의 전력 과부하를 완충시킬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 |||
현재는 ESS라면 배터리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방식이 대세다. [[전기자동차]]와 함께 [[2차전지]]의 주요 수요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급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가 나중에 수명을 다하면 어떻게 할 건가를 두고 말이 많은데, 대부분은 ESS에서 재활용될 것이다. 자동차는 아주 한정된 공간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용량이 초기 대비 80% 이하로 떨어지면 수명이 다했다고 보지만, 공간 제약이 훨씬 적은 ESS에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는 시점이 오면 엄청난 폐배터리 대란이 올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 중 상당수는 ESS가 흡수하고, ESS로 쓰기 어려운 경우에도 폐배터리로부터 각종 금속들을 회수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 | 현재는 ESS라면 배터리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방식이 대세다. [[전기자동차]]와 함께 [[2차전지]]의 주요 수요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급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가 나중에 수명을 다하면 어떻게 할 건가를 두고 말이 많은데, 대부분은 ESS에서 재활용될 것이다. 자동차는 아주 한정된 공간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용량이 초기 대비 80% 이하로 떨어지면 수명이 다했다고 보지만, 공간 제약이 훨씬 적은 ESS에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는 시점이 오면 엄청난 폐배터리 대란이 올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 중 상당수는 ESS가 흡수하고, ESS로 쓰기 어려운 경우에도 폐배터리로부터 각종 금속들을 회수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 | ||
에너지 저장 장치가 꼭 배터리여야 하는 법은 없다. 물리적인 ESS도 있다. 양수발전소도 일종의 ESS다. 거대한 [[플라이휠]]을 돌려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수소 역시 ESS로 주목 받는 수단 중 하나다. | ESS의 문제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화재인데, 실제로 국내에서 여러 차례 ESS 화재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관련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되었다. [[전기자동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용량의 배터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 ||
에너지 저장 장치가 꼭 배터리여야 하는 법은 없다. 물리적인 ESS도 있다. 양수발전소도 일종의 ESS다. 거대한 [[플라이휠]]을 돌려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도 있다.<ref>[[F1]]에서 [[브레이크]]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로 쓰였던 [[KERS]]도 초기에는 배터리 방식과 [[플라이휠]] 방식 두 가지였지만 [[플라이휠]]은 바로 묻혔다.</ref> 또한 수소 역시 ESS로 주목 받는 수단 중 하나다. 즉 과잉 생산된 전기에너지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들어 저장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수소로 발전기를 돌리는 식이다. 친환경 자동차로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의 주요한 사용처로 일반 승용차보다는 대형 트럭, 열차, 선박이나 저장 수단으로서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시각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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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4일 (목) 02:49 기준 최신판
Energy storage system (ESS).
말 그대로 에너지 그 중에서도 주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전기에너지는 만들어지고 나서 바로 쓰여야 하며,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는 날아가 버린다. 이러한 에너지를 장기 저장[1]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서 내보내는 장치를 뜻한다. 즉 일종의 전기 저수지인 셈.
ESS가 특히 주목 받게 된 것은 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단점이라면 임의로 조절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밤에는 발전량이 0에 수렴하며, 풍력도 바람의 세기는 자연의 영역이므로 임의로 조절할 수 없다.[2] 어떤 때는 필요이상으로 과잉 에너지가 만들어지며[3], 어떤 때는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는 불균형이 발생하는데, 이를 완충시켜 줄 수 있는 게 ESS다. 즉 과잉 발전이 될 때에는 ESS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발전량이 부족할 때에는 ESS가 전기를 만들어 내는 식이다.
가정용 ESS도 있다. 재생에너지의 특징 중 하나는 가정이나 일반 업무공간에서도 태양광발전 패널만 설치하면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생산된 전력이 남아돌 때는 저장하고 필요할 때는 꺼내쓸 수 있도록 하는 소용량 ESS다. 테슬라도 파워월(Powerwall)이라는 제품을 만들어서 열심히 팔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ESS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예를 들어 전력 사용량이 많은 낮에는 차량의 배터리로부터 전기를 꺼내 썼다가 심야에 전깃값이 쌀 때 충전시키는 식이다. 도시에서 출퇴근과 같은 용도로 자동차를 사용한다면 하루 주행거리가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에는 한참 못미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전깃값을 아낄 수 있고 피크타임 때의 전력 과부하를 완충시킬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현재는 ESS라면 배터리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방식이 대세다. 전기자동차와 함께 2차전지의 주요 수요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급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가 나중에 수명을 다하면 어떻게 할 건가를 두고 말이 많은데, 대부분은 ESS에서 재활용될 것이다. 자동차는 아주 한정된 공간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용량이 초기 대비 80% 이하로 떨어지면 수명이 다했다고 보지만, 공간 제약이 훨씬 적은 ESS에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는 시점이 오면 엄청난 폐배터리 대란이 올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 중 상당수는 ESS가 흡수하고, ESS로 쓰기 어려운 경우에도 폐배터리로부터 각종 금속들을 회수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
ESS의 문제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화재인데, 실제로 국내에서 여러 차례 ESS 화재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관련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되었다. 전기자동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용량의 배터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에너지 저장 장치가 꼭 배터리여야 하는 법은 없다. 물리적인 ESS도 있다. 양수발전소도 일종의 ESS다. 거대한 플라이휠을 돌려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도 있다.[4] 또한 수소 역시 ESS로 주목 받는 수단 중 하나다. 즉 과잉 생산된 전기에너지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들어 저장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수소로 발전기를 돌리는 식이다. 친환경 자동차로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의 주요한 사용처로 일반 승용차보다는 대형 트럭, 열차, 선박이나 저장 수단으로서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시각도 있다.
각주
- ↑ 여기서 장기 저장이란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이상을 뜻한다. 전기에너지는 워낙에 찰나의 순간을 기본으로 하는지라, '몇 초', '몇 분' 조차도 무척 긴 시간이다. 컴퓨터의 전원이 눈 깜빡할 순간 동안만 끊어져도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는 전부 날아간다.
- ↑ 태양광발전 중 태양의 위치에 따라 각도를 바꾸는 가동식이 있긴 하지만 설치비와 유지비, 그리고 고장 가능성 때문에 아직까지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풍력발전은 날개의 각도를 트는 방식으로 발전량을 줄일 수는 있다.
- ↑ 수요에 비해서 발전량이 부족해도 블랙아웃이 일어나지만 반대로 수요에 비해 발전량이 과다할 때에도 과부하 문제가 생긴다.
- ↑ F1에서 브레이크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로 쓰였던 KERS도 초기에는 배터리 방식과 플라이휠 방식 두 가지였지만 플라이휠은 바로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