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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 English라는 뜻으로, 단어나 표현은 영어에서 기원하는 것이지만 영어권에서는 | Korean + English라는 뜻으로, 단어나 표현은 영어에서 기원하는 것이지만 [[브로큰 잉글리시|영어권에서는 쓰이지 않거나 다른 뜻으로 쓰이는]], 한국 한정으로만 쓰이는 영어식 외래어나 표현을 뜻한다. 이 중 상당수는 일본의 쟁글리시(Janglish)가 건너온 말인데, 쟁글리시의 비중은 줄어들고 콩글리시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식의 단어나 표현은 [[일본]]의 [[쟁글리시]]<ref>일본어로는 와세에고(和製英語, 일본제 영어)라고 한다.</ref>, [[싱가포르]]의 [[싱글리시]], [[중국]]의 [[칭글리시]]를 비롯해서 상당수 나라에 있다. 사실 영어권 국가도 온갖 사투리들이 난무하고 나라마다 자기들만 쓰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같은 단어라도 나라에 따라서 다른 뜻으로 쓴다. 같은 영어권 국가 사람끼리 얘기해도 무심결에 각자 나라의 속어가 튀어나와서 서로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들이 심심치 않으니 콩글리시를 창피해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한국 경험이 적은 영어권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에는 자칫 상대가 내 뜻과는 전혀 다르게 알아들어서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다. | ||
=널리 쓰이는 콩글리시= | ==널리 쓰이는 콩글리시== | ||
==만들어진 말== | ===만들어진 말=== | ||
아래 중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게 많다. 요즈음은 일본과는 다른, 순수 콩글리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는 영어로는 mobile phone (영국) 또는 cell(ular) phone (미국)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휴대전화(携帯電話)에서 전화를 떼어내고 케이타이(けいたい)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핸드폰'이라는 콩글리시를 많이 쓴다.<ref>손(hand)+전화(phone)라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 '손전화'라는 말도 쓰이긴 한다. 그런데 굳이 이 뜻으로 영어다운 말을 만들려면 handheld phone이 맞다.</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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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약된 말== | ===축약된 말=== | ||
영단어 쓰기 | 영단어 쓰기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조금이라도 단어가 길면 줄여서 쓰는 습관이 있다. 이게 그대로 건너와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널리 쓰이는 것이 테레비(television), 에어컨(air-conditioner), 리모콘(remote control)같은 것들이다. 여러 전문 영역에서는 정말 이런 종류의 축약된 영어 또는 정체불명의 콩글리시가 많이 쓰이는데. 여기다 쓰려면 밑도 끝도 없어진다. <del>[[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이 위키의 여백이 충분하지 않아 옮기지는 않는다.]]</del> 하나만 얘기하자만 방송에서 많이 쓰이는 '멘트'라는 말이 있다. 이건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다. '언급'이라는 뜻의 멘션(mention)에서 온 것 같기는 한데, 뜻에 좀 차이가 있고 해서 정말 기원읇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는 말. | ||
우리나라가 한술 더 뜨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digital camera는 [[일본]]에서는 데지카메(デジカメ)<del>돼지까매</del>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디카다. | |||
===잘못 쓰이는 말=== | |||
사실 아예 만들어 낸 콩글리시는 창의적인 부분도 있고, 영어권 사람들도 흥미로워 하는 부분도 있다. 아예 무슨 말인지 모르니 상대방이 반문하면 바로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들이 오히려 의사소통에는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어에 있긴 한데 쓰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알아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의미는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
* 핸들(handle): [[자동차]]의 운전대도 핸들이라고 말하는데 영어에서 핸들은 손잡이 형태로 되어 있는 것만을 뜻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핸들이라고 부르지만 자동차 운전대는 스티어링휠(steering wheel)이 맞는 표현이다. | |||
* 히프(hip): 우리는 [[엉덩이]]라는 뜻으로 주로 쓰지만 영어에서는 보통 bottom, bum을 쓰고 hip은 골반을 뜻한다. | |||
* 메뉴(menu): 식당의 차림표를 뜻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메뉴 안에 있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쓰이곤 한다. meal, food 같은 말을 써야 한다. 콩글리시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는 외국인도 이 점은 갸우뚱한다. '전화번호'를 '전화번호부'라고 부르는 꼴이라. | |||
* 플라잉 스타트(flying start): 스포츠 쪽에서 잘못 쓰이는 용어. 원래는 아주 좋은 출발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엉뚱하게 부정 출발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만약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이 콩글리시를 잘못 쓰면 심각한 결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권 사람이 '저 선수 플라잉 스타트 헸네'라고 했는데 그걸 부정 출발로 잘못 받아들여서 벌칙을 내리면? 영어권에서는 보통 false start라는 말을 쓴다. | |||
*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인데, 전혀 문제 없어 보이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못 알아 듣고 오히려 SMS(short message service), 즉 문자메시지로 잘못 이해한다. 영어권에서 쓰이는 표현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다. | |||
* 솔로(solo): 영어권에서 쓰는 표현은 싱글(single)이다. '혼자'라는 의미로 쓸 때에는 형용사로 쓰고 다른 명사 앞에 붙이고(예를 들어 solo trip, solo performance), 명사로 쓰일 때에는 음악에서 독주를 뜻한다. | |||
==그밖에== | |||
반기문은 특유의 구수한 된장 영어발음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하지만 영어는 외교관 답게 아주 고급 영어를 쓰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의외로 영어권 사람들 중에 반기문이 콩글리시를 많이 쓴다고 까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prepare다. 보통 prepare의 뜻은 준비하다로 해석되지만 그 뜻은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주문을 받은 다음 '네 준비하겠습니다' 하면 음식을 만들어서 내온다는 뜻이지만 영어에서 저 상황에 prepare를 쓰면 그냥 만들 준비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반기문은 prepare를 우리말의 '준비하다'와 같은 의미로 너무 남발한다는 것. 즉, 영어권에서 prepare를 쓰면 실행에까지는 안 옮기고 실행할 수 있도록 염두에만 둔다는 뜻 정도가 되는데, 반기문은 실행에 옮겨야 할 문맥에서도 prepare를 써 버리는 거다. <del>괜히 기름장어가 아니다.</de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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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8일 (목) 08:11 기준 최신판
Konglish.
Korean + English라는 뜻으로, 단어나 표현은 영어에서 기원하는 것이지만 영어권에서는 쓰이지 않거나 다른 뜻으로 쓰이는, 한국 한정으로만 쓰이는 영어식 외래어나 표현을 뜻한다. 이 중 상당수는 일본의 쟁글리시(Janglish)가 건너온 말인데, 쟁글리시의 비중은 줄어들고 콩글리시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식의 단어나 표현은 일본의 쟁글리시[1], 싱가포르의 싱글리시, 중국의 칭글리시를 비롯해서 상당수 나라에 있다. 사실 영어권 국가도 온갖 사투리들이 난무하고 나라마다 자기들만 쓰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같은 단어라도 나라에 따라서 다른 뜻으로 쓴다. 같은 영어권 국가 사람끼리 얘기해도 무심결에 각자 나라의 속어가 튀어나와서 서로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들이 심심치 않으니 콩글리시를 창피해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한국 경험이 적은 영어권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에는 자칫 상대가 내 뜻과는 전혀 다르게 알아들어서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다.
널리 쓰이는 콩글리시
만들어진 말
아래 중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게 많다. 요즈음은 일본과는 다른, 순수 콩글리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는 영어로는 mobile phone (영국) 또는 cell(ular) phone (미국)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휴대전화(携帯電話)에서 전화를 떼어내고 케이타이(けいたい)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핸드폰'이라는 콩글리시를 많이 쓴다.[2]
콩글리시 | 어원 | 영어권에서 쓰는 표현 |
---|---|---|
애프터서비스 | after-service | customer service |
더치커피 | Dutch coffee | cold brewed coffee |
더치페이 | Dutch pay | going Dutch |
네임밸류 | namevalue | popularity |
러닝 머신 | running machine | treadmill |
셀프 카메라, 셀카 | self-camera | self-portrait photo, selfie |
스킨십 | skinship | physical contact |
축약된 말
영단어 쓰기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조금이라도 단어가 길면 줄여서 쓰는 습관이 있다. 이게 그대로 건너와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널리 쓰이는 것이 테레비(television), 에어컨(air-conditioner), 리모콘(remote control)같은 것들이다. 여러 전문 영역에서는 정말 이런 종류의 축약된 영어 또는 정체불명의 콩글리시가 많이 쓰이는데. 여기다 쓰려면 밑도 끝도 없어진다. 이 위키의 여백이 충분하지 않아 옮기지는 않는다. 하나만 얘기하자만 방송에서 많이 쓰이는 '멘트'라는 말이 있다. 이건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다. '언급'이라는 뜻의 멘션(mention)에서 온 것 같기는 한데, 뜻에 좀 차이가 있고 해서 정말 기원읇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는 말.
우리나라가 한술 더 뜨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digital camera는 일본에서는 데지카메(デジカメ)돼지까매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디카다.
잘못 쓰이는 말
사실 아예 만들어 낸 콩글리시는 창의적인 부분도 있고, 영어권 사람들도 흥미로워 하는 부분도 있다. 아예 무슨 말인지 모르니 상대방이 반문하면 바로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들이 오히려 의사소통에는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어에 있긴 한데 쓰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알아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의미는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핸들(handle): 자동차의 운전대도 핸들이라고 말하는데 영어에서 핸들은 손잡이 형태로 되어 있는 것만을 뜻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핸들이라고 부르지만 자동차 운전대는 스티어링휠(steering wheel)이 맞는 표현이다.
- 히프(hip): 우리는 엉덩이라는 뜻으로 주로 쓰지만 영어에서는 보통 bottom, bum을 쓰고 hip은 골반을 뜻한다.
- 메뉴(menu): 식당의 차림표를 뜻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메뉴 안에 있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쓰이곤 한다. meal, food 같은 말을 써야 한다. 콩글리시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는 외국인도 이 점은 갸우뚱한다. '전화번호'를 '전화번호부'라고 부르는 꼴이라.
- 플라잉 스타트(flying start): 스포츠 쪽에서 잘못 쓰이는 용어. 원래는 아주 좋은 출발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엉뚱하게 부정 출발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만약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이 콩글리시를 잘못 쓰면 심각한 결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권 사람이 '저 선수 플라잉 스타트 헸네'라고 했는데 그걸 부정 출발로 잘못 받아들여서 벌칙을 내리면? 영어권에서는 보통 false start라는 말을 쓴다.
-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인데, 전혀 문제 없어 보이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못 알아 듣고 오히려 SMS(short message service), 즉 문자메시지로 잘못 이해한다. 영어권에서 쓰이는 표현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다.
- 솔로(solo): 영어권에서 쓰는 표현은 싱글(single)이다. '혼자'라는 의미로 쓸 때에는 형용사로 쓰고 다른 명사 앞에 붙이고(예를 들어 solo trip, solo performance), 명사로 쓰일 때에는 음악에서 독주를 뜻한다.
그밖에
반기문은 특유의 구수한 된장 영어발음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하지만 영어는 외교관 답게 아주 고급 영어를 쓰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의외로 영어권 사람들 중에 반기문이 콩글리시를 많이 쓴다고 까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prepare다. 보통 prepare의 뜻은 준비하다로 해석되지만 그 뜻은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주문을 받은 다음 '네 준비하겠습니다' 하면 음식을 만들어서 내온다는 뜻이지만 영어에서 저 상황에 prepare를 쓰면 그냥 만들 준비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반기문은 prepare를 우리말의 '준비하다'와 같은 의미로 너무 남발한다는 것. 즉, 영어권에서 prepare를 쓰면 실행에까지는 안 옮기고 실행할 수 있도록 염두에만 둔다는 뜻 정도가 되는데, 반기문은 실행에 옮겨야 할 문맥에서도 prepare를 써 버리는 거다. 괜히 기름장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