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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일종. 영어 사전을 기준으로 보면 '푸린'과 '퓨린' 두 가지로 발음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퓨린'이 널리 쓰이고 있다. | 단백질의 일종. 영어 사전을 기준으로 보면 '푸린'과 '퓨린' 두 가지로 발음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퓨린'이 널리 쓰이고 있다. | ||
몸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푸린이 발생하며, 이 푸린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의 요산 결정이 만들어지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2/3는 콩팥에서 걸러져서 오줌으로 배출되고, 나머지 1/3은 소화액, 땀, 침과 같은 분비물로 배출된다. | 몸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푸린이 발생하며, 이 푸린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의 요산 결정이 만들어지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2/3는 콩팥에서 걸러져서 오줌으로 배출되고, 나머지 1/3은 소화액, 땀, 침과 같은 분비물로 배출된다. 그런데 몸이 배출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요산이 너무 많거나, 콩팥 기능 장애가 있거나 해서 요산이 원활하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속, 특히 관절에 쌓이면 [[통풍]]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핏속에 요산 수치가 높은 고요산혈증을 가진 사람이 통풍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대다수다. 남자가 여자보다 통풍에 걸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옛날에는 술과 고기를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는 부유층이 걸리는 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런 거 없다. <del>가난한 사람들도 알코올중독자가 많은 세상이다.</del> | ||
[[맥주]]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맥주]]. 다른 술들은 적거나 없다. [[발효주]]는 적거나 없는 정도고 특히 [[증류주]]는 아예 없거나 정말 적은 양만 들어 있다. 증류를 할 때 단백질이 딸려 올라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카네코 키요코 등의 일본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증류주]]는 0.7~26.4 micromol/L<ref>몰 농도를 뜻하는 단위다.</ref>, 일반 [[맥주]]는 225.0~580.2 micromol/L 저맥아 [[맥주]] 193.4~267.9 micromol/L 저맥아 저푸린 [[맥주]] 13.3 micromol/L 기타 주류 13.1~818.3 micromol/L로 나타났다. 일부 로컬 및 저도수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2.5배나 푸린이 많이 검출되었다고 한다.<ref>Kaneko K, Yamanobe T, Fujimori S. [https://pubmed.ncbi.nlm.nih.gov/19353717/ "Determination of purine contents of alcoholic beverages using 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y."] Biomed Chromatogr. 2009 Aug;23(8):858-64. doi: 10.1002/bmc.1197. PMID: 19353717.</ref> [[맥주]]의 [[발효]] 온도도 푸린 함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섭씨 10도에서 [[발효]]시킨 [[맥주]]보다 20도에서 [[발효]]시킨 [[맥주]]의 푸린 함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ref>Kwak, Hee-Jae, et al.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811459664701.page "Analysis of Purine Content in Beer According to Fermentation Temperature."] The Korean Journal of Microbiology, vol. 54, no. 4, 한국미생물학회, Dec. 2018, pp. 379–383, doi:10.7845/KJM.2018.8055. | [[맥주]]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맥주]]. 다른 술들은 적거나 없다. [[발효주]]는 적거나 없는 정도고 특히 [[증류주]]는 아예 없거나 정말 적은 양만 들어 있다. 증류를 할 때 단백질이 딸려 올라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카네코 키요코 등의 일본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증류주]]는 0.7~26.4 micromol/L<ref>몰 농도를 뜻하는 단위다.</ref>, 일반 [[맥주]]는 225.0~580.2 micromol/L 저맥아 [[맥주]] 193.4~267.9 micromol/L 저맥아 저푸린 [[맥주]] 13.3 micromol/L 기타 주류 13.1~818.3 micromol/L로 나타났다. 일부 로컬 및 저도수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2.5배나 푸린이 많이 검출되었다고 한다.<ref>Kaneko K, Yamanobe T, Fujimori S. [https://pubmed.ncbi.nlm.nih.gov/19353717/ "Determination of purine contents of alcoholic beverages using 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y."] Biomed Chromatogr. 2009 Aug;23(8):858-64. doi: 10.1002/bmc.1197. PMID: 19353717.</ref> [[맥주]]의 [[발효]] 온도도 푸린 함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섭씨 10도에서 [[발효]]시킨 [[맥주]]보다 20도에서 [[발효]]시킨 [[맥주]]의 푸린 함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ref>Kwak, Hee-Jae, et al.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811459664701.page "Analysis of Purine Content in Beer According to Fermentation Temperature."] The Korean Journal of Microbiology, vol. 54, no. 4, 한국미생물학회, Dec. 2018, pp. 379–383, doi:10.7845/KJM.2018.8055. |
2024년 1월 29일 (월) 22:06 기준 최신판
Purine.
단백질의 일종. 영어 사전을 기준으로 보면 '푸린'과 '퓨린' 두 가지로 발음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퓨린'이 널리 쓰이고 있다.
몸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푸린이 발생하며, 이 푸린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의 요산 결정이 만들어지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2/3는 콩팥에서 걸러져서 오줌으로 배출되고, 나머지 1/3은 소화액, 땀, 침과 같은 분비물로 배출된다. 그런데 몸이 배출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요산이 너무 많거나, 콩팥 기능 장애가 있거나 해서 요산이 원활하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속, 특히 관절에 쌓이면 통풍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핏속에 요산 수치가 높은 고요산혈증을 가진 사람이 통풍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대다수다. 남자가 여자보다 통풍에 걸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옛날에는 술과 고기를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는 부유층이 걸리는 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런 거 없다. 가난한 사람들도 알코올중독자가 많은 세상이다.
맥주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맥주. 다른 술들은 적거나 없다. 발효주는 적거나 없는 정도고 특히 증류주는 아예 없거나 정말 적은 양만 들어 있다. 증류를 할 때 단백질이 딸려 올라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카네코 키요코 등의 일본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증류주는 0.7~26.4 micromol/L[1], 일반 맥주는 225.0~580.2 micromol/L 저맥아 맥주 193.4~267.9 micromol/L 저맥아 저푸린 맥주 13.3 micromol/L 기타 주류 13.1~818.3 micromol/L로 나타났다. 일부 로컬 및 저도수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2.5배나 푸린이 많이 검출되었다고 한다.[2] 맥주의 발효 온도도 푸린 함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섭씨 10도에서 발효시킨 맥주보다 20도에서 발효시킨 맥주의 푸린 함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3] 이 연구대로라면 라거보다 에일의 푸린 함량이 더 높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맥주는 도수가 낮아서 다른 주류보다도 많은 양을 마시므로 푸린 섭취량은 더더욱 늘어난다.
맥주 덕후국 일본에는 통풍 환자가 많은 편이고 그때문에 푸린 성분을 제거한 맥주도 여러 가지 나와 있다. 소주와 같은 증류주 쪽도 푸린이 없다는 점을 종종 홍보에 활용한다.[4] 효모 자체에도 푸린이 많으므로 효모를 안 거른 술은 조심해야 한다. 술 속의 푸린 농도는 원료의 단백질 함량이 높은 맥주가 압도적으로 가장 높고 약주(청주), 막걸리, 와인 순이다.
그렇다고 푸린이 적거나 없는 술은 통풍환자도 마음놓고 마셔도 되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알코올이 소변으로 요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통풍치료제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그나마 와인이 통풍에는 악영향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의사들은 정 술을 마실 거라면 그나마 와인을 마시라고 권한다. 어쨌거나 술은 이러나 저러나 통풍에는 좋지 않으니 주의하자. 만악의 근원인 담배 역시 요산 배출을 방해해서 통풍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통풍 환자는 당연히 금연해야 한다. 맥주를 마시면서 담배까지 피운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 몸에 좋다는 콩에도 푸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들은 콩, 콩나물, 두부를 비롯한 콩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시금치, 콜리플라워, 버섯도 푸린이 많이 들은 채소. 세포분열이 왕성한 식물도 푸린이 많아서 새싹채소, 아스파라거스, 죽순, 콩나물, 숙주나물도 푸린이 많다. 다만 콩을 포함해서 채소류는 푸린이 많기는 해도 통풍을 악화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 않으면 괜찮다는 견해도 있다.[5] 육류의 각종 내장이나 등 푸른 생선, 가리비, 홍합에도 푸린이 많다. 이렇게 놓고 보면 우리가 흔히 건강식으로 알고 있던 식품 중에 통풍 환자들에게는 나쁜 것들이 은근히 많다. 대체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들이 푸린도 많다. 반면 유제품이나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를 제외한 채소는 대부분 푸린이 적거나 없는 편에 속한다. 특히 우유는 요산 배출 효과도 있어서 통풍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식품.
과당도 많이 먹으면 푸린 수치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설탕은 포도당+과당으로 이루어진 당분이고, 대부분의 청량음료에는 아예 액상과당[6]이 들어가 있다. 통풍환자는 과당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푸린 없는 놈으로 이것 저것 가려서 먹는다고 해서 체내 요산 농도가 뚝뚝 떨어지는 건 아니다. 요산 농도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므로 너무 음식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과하게 먹지 말고, 특히 알코올은 확실히 문제니까 술은 주의하고, 물 충분히 마시고 체중 관리 잘 하는 게 훨씬 낫다. 미국에서 12년에 걸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육류나 해산물은 통풍 위험을 높이고, 유제품은 낮추고, 채소는 푸린이 있어도 통풍 위험도와 별 관련이 없다고 한다.[5]
일본어로는 プリン이 되는데 이게 푸딩을 뜻하는 プリン(푸링)과 철자가 같다.
각주
- ↑ 몰 농도를 뜻하는 단위다.
- ↑ Kaneko K, Yamanobe T, Fujimori S. "Determination of purine contents of alcoholic beverages using 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y." Biomed Chromatogr. 2009 Aug;23(8):858-64. doi: 10.1002/bmc.1197. PMID: 19353717.
- ↑ Kwak, Hee-Jae, et al. "Analysis of Purine Content in Beer According to Fermentation Temperature." The Korean Journal of Microbiology, vol. 54, no. 4, 한국미생물학회, Dec. 2018, pp. 379–383, doi:10.7845/KJM.2018.8055.
- ↑ 일본에서 하이볼 마케팅을 할 때도 종종 푸린이 없다는 점을 활용한다.
- ↑ 5.0 5.1 "바람아, 멈추어다오~ 통풍과 맞서자!", 삼성서울병원.
- ↑ 미국에는 Corn Syrup(옥수수시럽)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