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커셔 홋폿: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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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셔는 산업혁명 이후로 방직산업, 그 중에서도 면직산업이 발달했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된 일을 하면서도 돈은 별로 없었던 가난한 노동자들이 아침에 출근을 할 때 난로에 얹어놓고 가면 천천히 익어서 저녁에 집에 올 때쯤 되면 먹을 수 있는 [[스튜]] 요리를 만들어 먹었고,<ref>이때는 노동자의 권리 개념이란 게 없던 시절이고, 산업혁명 이전에는 성인 남성의 힘을 필요로 했던 일을 기계의 힘으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성인 남성보다는 값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부녀자나 아동을 선호했다. 때문에 노동자 계급은 모두들 일하러 나갔다.</ref> 재료도 값싼 뿌리채소<ref>뿌리채소는 남는 땅에다 심어만 놓으면 잘 자랐기 때문에 자투리 땅이라도 있으면 직접 심어 먹을 수도 있었다.</ref>와 늙은 [[양고기]], 즉 머튼을 주 재료로 했다.<ref>[https://www.atlasobscura.com/foods/lancashire-hotpot "Lancashire Hotpot"], Atlas Obscura, </ref> <del>역시나 [[영국요리]].</del> 지금은 고급화 되어 고기도 어린 [[양고기]], 즉 램을 주로 사용하며,<ref>옛날에는 머튼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키울 가치가 없는 양을 잡았기 때문에 값이 쌌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중에서 머튼을 구하기가 힘들다.</ref> [[마늘]]과 허브를 넣어서 풍미를 좀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랭커셔 지역에서는 산업혁명 시대 때부터 먹었지만 1859년에 나온 요리책인 <English Cookery Book>에 Hot-pot이라는 이름으로 실리면서 영국 전역으로 퍼졌다. | 랭커셔는 산업혁명 이후로 방직산업, 그 중에서도 면직산업이 발달했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된 일을 하면서도 돈은 별로 없었던 가난한 노동자들이 아침에 출근을 할 때 난로에 얹어놓고 가면 천천히 익어서 저녁에 집에 올 때쯤 되면 먹을 수 있는 [[스튜]] 요리를 만들어 먹었고,<ref>이때는 노동자의 권리 개념이란 게 없던 시절이고, 산업혁명 이전에는 성인 남성의 힘을 필요로 했던 일을 기계의 힘으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성인 남성보다는 값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부녀자나 아동을 선호했다. 때문에 노동자 계급은 모두들 일하러 나갔다.</ref> 재료도 값싼 뿌리채소<ref>뿌리채소는 남는 땅에다 심어만 놓으면 잘 자랐기 때문에 자투리 땅이라도 있으면 직접 심어 먹을 수도 있었다.</ref>와 늙은 [[양고기]], 즉 머튼을 주 재료로 했다.<ref>[https://www.atlasobscura.com/foods/lancashire-hotpot "Lancashire Hotpot"], Atlas Obscura, </ref> <del>역시나 [[영국요리]].</del> 지금은 고급화 되어 고기도 어린 [[양고기]], 즉 램을 주로 사용하며,<ref>옛날에는 머튼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키울 가치가 없는 양을 잡았기 때문에 값이 쌌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중에서 머튼을 구하기가 힘들다.</ref> [[마늘]]과 허브를 넣어서 풍미를 좀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랭커셔 지역에서는 산업혁명 시대 때부터 먹었지만 1859년에 나온 요리책인 <English Cookery Book>에 Hot-pot이라는 이름으로 실리면서 영국 전역으로 퍼졌다. | ||
재료만 있으면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양고기]]는 주로 목이나 어깨 부위를 사용하며, 전통 레시피에는 양의 콩팥도 들어간다. 전통적으로는 굴을 넣은 버전도 있다고 한다.<ref>당시에 랭커셔 해안에는 굴이 워낙 풍부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급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옛날 얘기고 지금은 남획으로 인해 다른 | 재료만 있으면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양고기]]는 주로 목이나 어깨 부위를 사용하며, 전통 레시피에는 양의 콩팥도 들어간다. 전통적으로는 굴을 넣은 버전도 있다고 한다.<ref>당시에 랭커셔 해안에는 굴이 워낙 풍부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급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옛날 얘기고 지금은 남획으로 인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고급 음식이 되어 버렸다.</ref> 깍뚝썰기를 해서 냄비 밑에 깔고, 그 위에 얇게 썬 [[감자]]와 다른 재료들을 올린 다음에 약한 [[고기]] [[육수]]를 붓고<ref>[[그레이비 소스]]를 따로 더 넣어 주면 더 좋다.</ref> 뚜껑을 덮은 다음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된다. [[스튜]] 종류가 다 그렇듯이,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여줘야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두툼한 주물 냄비를 사용하고 뚜껑을 덮으면 재료가 가진 수분만으로 익할 수 있다. | ||
전형적인 [[스튜]] 요리로, [[양고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은근한 불에 오랜 시간 익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양고기]]의 식감도 부드럽고, 들어가는 [[채소]]도 한국인들이 대체로 잘 먹는 종류들이다. 다만 익힌 비트가 들어갔다면 조금 낯설 수도 있다. | 전형적인 [[스튜]] 요리로, [[양고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양고기]]가 싫으면 [[소고기]]를 써도 된다. 은근한 불에 오랜 시간 익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양고기]]의 식감도 부드럽고, 들어가는 [[채소]]도 한국인들이 대체로 잘 먹는 종류들이다. 다만 익힌 비트가 들어갔다면 조금 낯설 수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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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4일 (수) 16:19 판
Lancashire hotpot.
영국식 스튜의 하나로, 양고기, 감자, 당근, 양파, 비트를 주요한 재료로 하고 약한 불에 천천히 익힌 요리다. 이름처럼 영국 북서부의 랭커셔 지역에서 탄생한 음식으로, 특히 작은 감자를 얇게 썰어서 듬뿍 얹은 것이 특징. 감자 슬라이스 밑에 가려서 고기는 잘 안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랭커셔 핫팟'이라고 쓰기는 하는데,[1] 엄연히 영국요리이므로 영국식 영어 발음에 가까운 '홋폿'을 문서 제목으로 했다.
랭커셔는 산업혁명 이후로 방직산업, 그 중에서도 면직산업이 발달했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된 일을 하면서도 돈은 별로 없었던 가난한 노동자들이 아침에 출근을 할 때 난로에 얹어놓고 가면 천천히 익어서 저녁에 집에 올 때쯤 되면 먹을 수 있는 스튜 요리를 만들어 먹었고,[2] 재료도 값싼 뿌리채소[3]와 늙은 양고기, 즉 머튼을 주 재료로 했다.[4] 역시나 영국요리. 지금은 고급화 되어 고기도 어린 양고기, 즉 램을 주로 사용하며,[5] 마늘과 허브를 넣어서 풍미를 좀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랭커셔 지역에서는 산업혁명 시대 때부터 먹었지만 1859년에 나온 요리책인 <English Cookery Book>에 Hot-pot이라는 이름으로 실리면서 영국 전역으로 퍼졌다.
재료만 있으면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양고기는 주로 목이나 어깨 부위를 사용하며, 전통 레시피에는 양의 콩팥도 들어간다. 전통적으로는 굴을 넣은 버전도 있다고 한다.[6] 깍뚝썰기를 해서 냄비 밑에 깔고, 그 위에 얇게 썬 감자와 다른 재료들을 올린 다음에 약한 고기 육수를 붓고[7] 뚜껑을 덮은 다음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된다. 스튜 종류가 다 그렇듯이,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여줘야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두툼한 주물 냄비를 사용하고 뚜껑을 덮으면 재료가 가진 수분만으로 익할 수 있다.
전형적인 스튜 요리로, 양고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양고기가 싫으면 소고기를 써도 된다. 은근한 불에 오랜 시간 익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양고기의 식감도 부드럽고, 들어가는 채소도 한국인들이 대체로 잘 먹는 종류들이다. 다만 익힌 비트가 들어갔다면 조금 낯설 수도 있다.
각주
- ↑ 심지어 BBC 코리아 웹사이트에서도 '랭커셔 핫팟'이라고 쓴다.
- ↑ 이때는 노동자의 권리 개념이란 게 없던 시절이고, 산업혁명 이전에는 성인 남성의 힘을 필요로 했던 일을 기계의 힘으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성인 남성보다는 값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부녀자나 아동을 선호했다. 때문에 노동자 계급은 모두들 일하러 나갔다.
- ↑ 뿌리채소는 남는 땅에다 심어만 놓으면 잘 자랐기 때문에 자투리 땅이라도 있으면 직접 심어 먹을 수도 있었다.
- ↑ "Lancashire Hotpot", Atlas Obscura,
- ↑ 옛날에는 머튼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키울 가치가 없는 양을 잡았기 때문에 값이 쌌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중에서 머튼을 구하기가 힘들다.
- ↑ 당시에 랭커셔 해안에는 굴이 워낙 풍부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급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옛날 얘기고 지금은 남획으로 인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고급 음식이 되어 버렸다.
- ↑ 그레이비 소스를 따로 더 넣어 주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