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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맥주]]를 입에서 넘길 때 목에서 느껴지는 짜릿하고 시원한 느낌을 뜻한다. | [[맥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맥주]]를 입에서 넘길 때 목에서 느껴지는 짜릿하고 시원한 느낌을 뜻한다. | ||
특히 더운 여름에, 차가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실 때 갈증을 날려주는 시원한 목넘김은 정말 끝내 준다. 이 맛으로 여름에 [[맥주]]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특히 더운 여름에, 차가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실 때 갈증을 날려주는 시원한 목넘김은 정말 끝내 준다. 이 맛으로 여름에 [[맥주]]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맥주]]는 입으로 마시는 게 아니라 목으로 마신다'는 말까지 있을까? 그래서 [[말오줌|한국맥주]]의 광고에서는 유난히 목넘김을 강조한다. | ||
... 하지만 다 개소리다. | ... 하지만 다 개소리다. | ||
그냥 맛없는 | 그냥 맛없는 [[말오줌|한국맥주]]가 왜 맛이 없는지를 정당화 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 목넘김이라는 건 알고 보면 그냥 차갑고 [[탄산가스]] 잔뜩 넣은 액체를 마셔보면 다 나와 주신다. 미국의 [[버드와이저]] 같은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쌀]]이나 [[옥수수]]를 넣은 잡곡 [[맥주]]가 일본으로 건너와서 [[드라이 맥주]]가 되고, 그 [[드라이 맥주]]가 [[한국]]에 와서 더더욱 다운그레이드 된 게 [[말오줌|한국맥주]]인데, 밍밍하고 맛도 없다 보니 [[탄산가스]]는 겁나게 쏜다. 맛도 없고 밍밍하니 [[소주]]를 타서 [[소맥]]을 만들면 도수가 높아지고 [[소주]]에 들어 있는 감미료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밍밍해진다. 아무튼 [[소주]]에 타먹는 [[탄산수]] 신세가 된 한국[[맥주]]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생겨난 개념이 목넘김. 한국맥주에 익숙 해진 사람들이 유럽에 가서 맥주를 먹으면 탄산이 적어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del>아예 탄산이 없는 [[캐스크 에일]]은 거의 갖다 버릴 기세.</del> 하이트맥주가 등장하면서 '목넘김이 부드러운 맥주'라는 말도 생겼는데,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이트가 정말 이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탄산가스]]의 양을 좀 줄이고 날카로운 향미를 가진 [[맥아]]도 더 줄여서 맛을 더 밍밍하게 만들면 목넘김이 부드러워진다. | ||
'우리나라 | '우리나라 [[맥주]]는 왜 이렇게 맛이 없느냐', '왜 쌀 같은 잡곡을 자꾸 넣느냐' 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맥주]] 회사들이 늘 하는 말이 '목넘김'이다. "한국 사람들은 목넘김을 선호해서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게 수십 년 동안 내려온 변명. <del>그래 놓고서 요즘은 너도 나도 [[올몰트 비어]] 만드는데 열 올린다.</del> | ||
수십 년 동안 [[맥주]]는 목넘김이 중요하다, [[맥주]]는 | 수십 년 동안 [[맥주]]는 '목넘김이 중요하다', '[[맥주]]는 입이 아니라 목으로 마시는 거다'와 같은 논리를 계속해서 주입 받아 왔으니, 사람들은 [[맥주]]는 당연히 그런 줄 안다. 당연히 [[맥주]]가 제대로 발달한 [[독일]]이나 [[영국]] 같은 곳에 가면 그게 뭔 소리냐는 취급을 받는다. 물론 [[유럽]]도 더울 때 시원하게 [[라거]]를 벌컥벌컥 마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맥주]]는 목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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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4일 (수) 03:38 판
맥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맥주를 입에서 넘길 때 목에서 느껴지는 짜릿하고 시원한 느낌을 뜻한다.
특히 더운 여름에, 차가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실 때 갈증을 날려주는 시원한 목넘김은 정말 끝내 준다. 이 맛으로 여름에 맥주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맥주는 입으로 마시는 게 아니라 목으로 마신다'는 말까지 있을까? 그래서 한국맥주의 광고에서는 유난히 목넘김을 강조한다.
... 하지만 다 개소리다.
그냥 맛없는 한국맥주가 왜 맛이 없는지를 정당화 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 목넘김이라는 건 알고 보면 그냥 차갑고 탄산가스 잔뜩 넣은 액체를 마셔보면 다 나와 주신다. 미국의 버드와이저 같은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쌀이나 옥수수를 넣은 잡곡 맥주가 일본으로 건너와서 드라이 맥주가 되고, 그 드라이 맥주가 한국에 와서 더더욱 다운그레이드 된 게 한국맥주인데, 밍밍하고 맛도 없다 보니 탄산가스는 겁나게 쏜다. 맛도 없고 밍밍하니 소주를 타서 소맥을 만들면 도수가 높아지고 소주에 들어 있는 감미료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밍밍해진다. 아무튼 소주에 타먹는 탄산수 신세가 된 한국맥주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생겨난 개념이 목넘김. 한국맥주에 익숙 해진 사람들이 유럽에 가서 맥주를 먹으면 탄산이 적어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예 탄산이 없는 캐스크 에일은 거의 갖다 버릴 기세. 하이트맥주가 등장하면서 '목넘김이 부드러운 맥주'라는 말도 생겼는데,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이트가 정말 이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탄산가스의 양을 좀 줄이고 날카로운 향미를 가진 맥아도 더 줄여서 맛을 더 밍밍하게 만들면 목넘김이 부드러워진다.
'우리나라 맥주는 왜 이렇게 맛이 없느냐', '왜 쌀 같은 잡곡을 자꾸 넣느냐' 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맥주 회사들이 늘 하는 말이 '목넘김'이다. "한국 사람들은 목넘김을 선호해서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게 수십 년 동안 내려온 변명. 그래 놓고서 요즘은 너도 나도 올몰트 비어 만드는데 열 올린다.
수십 년 동안 맥주는 '목넘김이 중요하다', '맥주는 입이 아니라 목으로 마시는 거다'와 같은 논리를 계속해서 주입 받아 왔으니, 사람들은 맥주는 당연히 그런 줄 안다. 당연히 맥주가 제대로 발달한 독일이나 영국 같은 곳에 가면 그게 뭔 소리냐는 취급을 받는다. 물론 유럽도 더울 때 시원하게 라거를 벌컥벌컥 마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맥주는 목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