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 냉면: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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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6일 (수) 11:52 판
もりおかれいめん(盛岡冷麺).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를 중심으로 발전한 국수 요리로, '냉면'이라는 말처럼 차가운 육수를 부어 먹거나 양념과 함께 비벼먹는 국수 요리다. 쟈쟈멘, 완코소바와 함께 모리오카를 대표하는 3대 국수 요리로 일본 안에서 잘 알려져 있다.
사실은 한국에서 건너간 요리로 함흥이 고향이었던 재일동포 1세인 양용철이 1954년 모리오카에 문을 연 <식도원>(食道園)을 원조로 친다. 처음에는 별 인기가 없었지만 차츰 일본인의 입맛에 조금씩 맞추고 현지인들도 적응하면서 인기가 상승, 여러 음식점들이 뒤이어서 문을 열면서 모리오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발전해 나갔다. 이 음식을 아는 일본인들도 모리오카 냉면은 한국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는 국수 요리라는 점 말고는 한국의 냉면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다. 일단 한국 냉면보다 면이 좀 더 굵은 편이고, 단단하고 씹는 맛이 약간 있을 정도다. 메밀을 쓰지 않고 밀가루와 전분을 사용하는데 이는 함흥의 농마국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 굉장히 개조된 함흥냉면에 비해 오히려 모리오카 냉면 쪽이 농마국수에는 더 가까운 편. 부산의 밀면과도 닮아 있지만 육수에 단맛이 적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오히려 육수는 매운 맛만 없다면 평양냉면스러운 은은한 스타일이다. 육수에 깍두기 국물을 사용해서 매운 맛을 돋우는 게 특징으로, 편육이 올라가는 건 한국 냉면과 비슷하지만 수박[1]과 깍두기가 고명으로 들어가는 것은 한국 냉면과 확실한 차이. 오이도 고명으로 올라간다. 매운맛을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일본음식의 매운맛이 대체로 한국보다 약하다는 점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가장 매운맛을 선택해도 한국인들에게는 적절히 매운 맛 정도다.
비빔냉면도 있지만 기본은 물냉면. 물냉면은 그냥 '모리오카 냉면'이라고 하고 비빔냉면만 따로 '모리오카 비빔냉면'이라고 덧붙인다. 비빔밥이나 부침개 같은 몇 가지 다른 한국음식도 팔고 있고 냉면과 세트로 내기도 한다.
모리오카를 넘어서 일본 전역으로 세를 넓혀 전국구급 국수 요리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한국식 야키니쿠 집에서도 모리오카 냉면을 메뉴에 올린 곳들이 꽤 많고 모리오카 냉면 전문점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세력 확장은 원조급 음식점들보다는 조금 후발주자인 뿅뿅샤의 힘이 크다. 역시 재일교포인 변용웅이 창업한 뿅뿅샤는 도쿄 긴자에도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고 가정해서 해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 하기도 했다. 레서피를 표준화해서 어느 지점에서도 최대한 같은 맛을 내도록 한 것은 물론 고명을 올리는 위치까지도 꼼꼼하게 매뉴얼화 했을 정도다. 방송 출연을 통한 홍보도 열심히 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키웠다. 한국에도 '뿅뿅샤 제록'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지만 별 재미는 못보았고, 압구정 본점 임대 계약이 종료된 이후로는 휴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