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오줌: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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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의 눈으로 본다면 [[미국]]이나 [[일본]], [[한국]] [[맥주]]의 상당수가 말오줌스럽다. 이들 모두 대량생산 [[맥주]]들은 대부분 잡곡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맛이 밍밍하다. 하지만 유럽이라고 해서 맥아만 쓰는 것은 아니라서 몇몇 맥주에는 [[옥수수]]나 잡곡, [[녹말]], 시럽이 쓰이는 것을 성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보면 말오줌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도 함량의 차이 또는 농도의 차이라고 봐야 할 듯. [[유럽]] 사람들은 한국 말오줌을 먹어보고 그 향미가 "too artificial"(너무 인공적이다)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 [[유럽]]인들의 눈으로 본다면 [[미국]]이나 [[일본]], [[한국]] [[맥주]]의 상당수가 말오줌스럽다. 이들 모두 대량생산 [[맥주]]들은 대부분 잡곡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맛이 밍밍하다. 하지만 유럽이라고 해서 맥아만 쓰는 것은 아니라서 몇몇 맥주에는 [[옥수수]]나 잡곡, [[녹말]], 시럽이 쓰이는 것을 성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보면 말오줌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도 함량의 차이 또는 농도의 차이라고 봐야 할 듯. [[유럽]] 사람들은 한국 말오줌을 먹어보고 그 향미가 "too artificial"(너무 인공적이다)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 ||
==맛없는 게 아니다?== | |||
하지만 항상 한국의 맥주 회사들은 자기들 맥주가 절대 맛 없는 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단지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한국 [[맥주]]와 수입 [[맥주]]를 블라인드 테스트 해 보면 한국 맥주를 더 맛있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식의 연구 결과도 가끔 등장한다. 하지만 몇 종 안 되는 [[한국]] [[맥주]]와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것만 해도 수백 수천 가지나 되는 수입 맥주를 어떻게 단순 비교한단 말인가? 같은 수입 맥주만 해도 [[라거]]와 [[에일]]은 하늘과 땅차이고 같은 [[라거]], 같은 [[에일]]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로 갈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라거 계열이라고 해도 [[체코]]의 [[필스너우르켈]]과 [[일본]]의 [[아사히슈퍼드라이]]는 어마어마하게 맛의 차이가 크다. | |||
2017년에 다시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고든 램지가 카스 광고에 등장하면서다. 세계 최고의 셰프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든 램지가 한국 말오줌의 대표 주자를 광고하다니, 그야말로 충공깽. 네티즌들은 "고든 램지도 돈 앞에서는 별 수 없구나", "요리는 최고지만 [[맥주]] 맛은 모르는구나."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 반면,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맥주 맛 없다는 사람들을 까는 기사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 |||
그런데 사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의외로 한국 [[맥주]]를 잘 마시고 "괜찮네?" 하는 반응도 많이 나온다. [[맥주]] 하면 어디 가서 안 빠지는 [[영국]], [[독일]], [[호주]] 사람들도 이런 소리를 한다. <del>한국 [[맥주]]가 맛없다는 소리를 듣기 바라는 사람들로서는 실망스러울 일.</del> 반면 한국을 방문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살면서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국 [[맥주]]에 대한 평가가 별로 좋지 않다. | |||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의 [[맥주]]가 있다. 이 [[맥주]]들을 1등부터 10000등까지 줄 세워서 서열을 매길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물론 [[와인]]처럼 [[맥주]] 평가 사이트에서도 [[맥주]] 랭킹 같은 것들을 발표하지만 상위권을 차지하는 [[맥주]]는 절대 다수가 [[크래프트 비어]]다. 아무튼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 수많은 스타일의 [[맥주]]가 있다. 광범위한 [[맥주]]들을 손쉽게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카스 같은 [[맥주]]도 한 가지 스타일이다. | |||
그리고 [[유럽]] 쪽에서 온 사람들 중에서 의외로 한국 [[맥주]] 괜찮네? 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유를 물어보면 "우리 [[맥주]]는 너무 진해서..."라는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즉, 한국 맥주는 옅어서 그냥 부담 없이 죽죽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어쩌다 한국 [[맥주]]를 맛보는 사람들은 어? 이건 내가 그동안 많이 마셨던 [[맥주]]하고는 다른데? 뭔가 새로운 맛이네? 오호~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고든 램지가 한국에서 살면서 카스를 많이 마셔 봤다면 모를까, 광고 제의 들어와서 마셔본 카스 [[맥주]]는 나름대로 색다른 스타일이라서 새롭고 괜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저 돈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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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5일 (목) 08:15 판
말 그대로 말의 오줌이란 말이다.
... 이렇게 얘기하면 좀 그렇고.
사실 말의 오줌에 관심 가지는 사람은 경마장/승마장이나 말 농장에서 말 관리하는 사람들 말고는 별로 없을 것이다. 오줌은 동물의 건강을 판단하는 중요한 징후 중 하나이기 때문. 보통 말오줌이라고 하면 마시는 것을 뜻한다... 말오줌에는 사람의 기분을 괜히 좋게 하는 마약 성분인 말리화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람은 말오줌을 마신다. 특히 한국은 정말 많이 마신다.
맥주의 일종
맛없는 맥주를 뜻한다. 왜 하고 많은 동물의 오줌 중에서 말오줌인지는 의문이다. 직접 먹어봤더니 맥주랑 비슷해서 내린 결론일까? 색깔이 꽤 비슷한 것은 사실이고, 특히 당뇨가 좀 있으면 말이 설마 그럴리가 거품도 부글부글해서 정말 맥주스럽게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말' 오줌인지는 불확실하다.
영어에서도 horse piss 라고 하면 맛없는 싸구려 맥주를 뜻한다. 어반딕셔너리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내티, 키스톤, 밀러 라이트, 쿠어스 라이트가 여기에 속한다. [1] 한국이라면... 국산 맥주 전부다. 일단 앞의 미국 맥주보다 딱히 맛있는 것도 없잖아.
말오줌의 특징은 대략 이렇다.
- 맥아 말고 잡곡을 많이 사용한다. 옥수수, 쌀
맥주나라에서는 쌀이 잡곡이다.같은 것들이 쓰이고 아예 전분이나 당분시럽이 쓰이기도 한다. - 농도가 옅다. 맥아만 썼는데도 말오줌이라면 맥즙의 농도가 옅은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말오줌 맥주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진짜 말오줌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맥주 이름이 말오줌이다. 미국 켄터키주의 블루그래스브루어링주식회사[2]에서 만드는 호스피스비어(Horse Piss Beer)가 바로 그것. 말오줌의 이름에 충실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맥주 사이트의 리뷰를 봐도 평점이 최저급이다. BeerAdvocate.com의 리뷰를 보면 "이름 한번 맥주에 어울리게 잘 지었네!" 하는 반응들이 줄줄이 나온다. 왠지 이름부터 지어놓고 일부러 이름에 맞게 만든 것 같다.
유럽인들의 눈으로 본다면 미국이나 일본, 한국 맥주의 상당수가 말오줌스럽다. 이들 모두 대량생산 맥주들은 대부분 잡곡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맛이 밍밍하다. 하지만 유럽이라고 해서 맥아만 쓰는 것은 아니라서 몇몇 맥주에는 옥수수나 잡곡, 녹말, 시럽이 쓰이는 것을 성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보면 말오줌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도 함량의 차이 또는 농도의 차이라고 봐야 할 듯. 유럽 사람들은 한국 말오줌을 먹어보고 그 향미가 "too artificial"(너무 인공적이다)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맛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항상 한국의 맥주 회사들은 자기들 맥주가 절대 맛 없는 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단지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한국 맥주와 수입 맥주를 블라인드 테스트 해 보면 한국 맥주를 더 맛있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식의 연구 결과도 가끔 등장한다. 하지만 몇 종 안 되는 한국 맥주와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것만 해도 수백 수천 가지나 되는 수입 맥주를 어떻게 단순 비교한단 말인가? 같은 수입 맥주만 해도 라거와 에일은 하늘과 땅차이고 같은 라거, 같은 에일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로 갈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라거 계열이라고 해도 체코의 필스너우르켈과 일본의 아사히슈퍼드라이는 어마어마하게 맛의 차이가 크다.
2017년에 다시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고든 램지가 카스 광고에 등장하면서다. 세계 최고의 셰프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든 램지가 한국 말오줌의 대표 주자를 광고하다니, 그야말로 충공깽. 네티즌들은 "고든 램지도 돈 앞에서는 별 수 없구나", "요리는 최고지만 맥주 맛은 모르는구나."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 반면,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맥주 맛 없다는 사람들을 까는 기사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의외로 한국 맥주를 잘 마시고 "괜찮네?" 하는 반응도 많이 나온다. 맥주 하면 어디 가서 안 빠지는 영국, 독일, 호주 사람들도 이런 소리를 한다. 한국 맥주가 맛없다는 소리를 듣기 바라는 사람들로서는 실망스러울 일. 반면 한국을 방문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살면서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국 맥주에 대한 평가가 별로 좋지 않다.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의 맥주가 있다. 이 맥주들을 1등부터 10000등까지 줄 세워서 서열을 매길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물론 와인처럼 맥주 평가 사이트에서도 맥주 랭킹 같은 것들을 발표하지만 상위권을 차지하는 맥주는 절대 다수가 크래프트 비어다. 아무튼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 수많은 스타일의 맥주가 있다. 광범위한 맥주들을 손쉽게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카스 같은 맥주도 한 가지 스타일이다.
그리고 유럽 쪽에서 온 사람들 중에서 의외로 한국 맥주 괜찮네? 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유를 물어보면 "우리 맥주는 너무 진해서..."라는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즉, 한국 맥주는 옅어서 그냥 부담 없이 죽죽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어쩌다 한국 맥주를 맛보는 사람들은 어? 이건 내가 그동안 많이 마셨던 맥주하고는 다른데? 뭔가 새로운 맛이네? 오호~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고든 램지가 한국에서 살면서 카스를 많이 마셔 봤다면 모를까, 광고 제의 들어와서 마셔본 카스 맥주는 나름대로 색다른 스타일이라서 새롭고 괜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저 돈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각주
- ↑ "horse piss", http://www.urbandictionary.com/
- ↑ 웹사이트 주소가 http://www.bbcbrew.com/ 이다.
네? BBC에서 맥주도 만들어요? 하긴 영국이라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