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톨랑

내위키
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6월 11일 (목) 09:28 판

야생 새의 일종.

프랑스에서는 귀한 식재료 중 하나로 여긴다.

인간들이 돈 된다 하면 자제를 모른다. 남획으로 개체수가 확확 줄어들다 보니 프랑스에서는 1999년부터 사냥을 금지하긴 했는데 법 적용이 허술해서 오르통랑 사냥이 그치지 않았다. 해마다 5만 마리 가량의 오르톨랑이 요단강 익스프레스 아닌 아르마냑 익스프레스로 세상을 하직했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 차원에서 압력이 점점 강해졌고, 아예 유럽연합 차원에서 강력한 사냥 금지 규정을 만들었다. 결국 2007년 9월 프랑스 정부는 오르톨랑 사냥 및 유통, 판매 금지 규정을 강화하고 제대로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훌륭한 법안을 통과시킨 기념으로 그들은 오르톨랑을 먹었다는 헛소리가. 그래도 오르톨랑 요리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건 아닌 듯. 값은 엄청 비싸졌겠지만.

요리법

  1. 덫을 놔서 산채로 잡는다.
  2. 항아리에 넣고 입구를 막아서 안을 캄캄하게 만든다.
  3. 모이를 많이 준다. 안이 항상 어두우면 오르톨랑은 시간 개념이 없어지고 모이를 많이 먹게 된다. 로마 시대에는 아예 눈을 파버렸다고 한다. 그러면 더 많이 먹었다나. 그 시대에 동물 보호 단체가 없었기 망정이지.
  4. 몸무게가 두 배쯤 될 때까지 통통하게 살을 찌운다.
  5. 운명의 그날이 왔다. 아르마냑 브랜디에 푹 담가서 죽인다. 건져낸 다음 아르마냑은 어떻게 되는 건가. 아까워라.
  6. 손질한 다음 오븐에 8분 정도 통째로 구워낸다. 털을 뽑고 굽는 게 아니라 구운 다음에 털을 뽑는다.
  7. 소스 따위 없다. 이미 아르마냑을 몸 속에 잔뜩 머금고 죽은 녀석이다. 그대로 먹는다.

먹는 법

먹을 때에는 큼직한 흰 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그 아래에서 먹는다. 식탐에 사로잡힌 모습을 하느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는데. 겨우 천쪼가리로 가릴 수 있다니, 그분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냐? 하긴 이제는 유럽연합에라도 안 들켜야지. 오르톨랑의 끝나주는 향을 그냥 날려버리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잡아놓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있다.

먹을 때는 나이프포크고 없다. 손으로 집어서 통째로 먹어야 하는데, 머리를 잡고 다리 쪽부터 먹는다. 굵은 뼈는 뱉어낸다.

살이 잔뜩 쪄 있으므로 온몸에 기름이 잔뜩 끼어 있을 것이고, 아르마냑에 빠뜨려 죽였으니 몸 안에 아르마냑이 꽉 차 있을 것이다. 부서지는 잔뼈, 톡톡 터지는 내장, 꽉 차 있는 기름과 아르마냑의 향이 혀를 거쳐 목구멍으로 흘러 넘어가면 그야말로 천국을 맛보게 한다고 한다. 머리는 안 먹는 사람도 있지만 제대로 먹으리면 머리까지 홀라당 먹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프랑스 대통령을 역임하신 프랑수와 미테랑이 간절히 먹고 싶어 했다는데, 죽기 얼마 전에야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원래는 절대 한 마리 이상은 안 되는데,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는 마당에 죽어가는 사람 소원은 못 들어줄까 해서 두 마리 드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