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 쓰는 신 튜브 모양의 도구. '대롱'이라는 말도 있지만 잘 안 쓰인다. 대롱은 안이 뚫린 긴 막대를 뜻하는 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진 말이라면 빨대는 '빠는 대'라는 의미이므로 빨아먹을 때 쓰는 도구라는 좀 더 확실한 의미가 있다.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일 때 빨대와 이어진 몸 안의 공기밀도가 낮아지면서 음료를 누르는 공기의 압력을 통해 음료가 밀려 올라온다. 근본적으로는 주사기로 액체를 빨아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영어로는 straw라고 하고 우리도 종종 '스트로'로 부른다. straw는 원래 볏짚을 뜻하는 단어로, 말처럼 플라스틱 빨대가 쓰이기 전에는 볏짚과 같이 속이 빈 식물 줄기를 많이 사용했다.
빨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음료가 입, 특히 입술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입술에 립스틱을 발랐을 때에는 컵에 직접 입을 대고 마시면 컵에 립스틱 자국이 남기도 하고 음료에 조금씩이나마 립스틱이 녹아 나온다. 빨대를 사용하면 입술에 음료가 거의 안 닿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컵에 립스틱 같은 기름기가 안 묻으므로 씻기도 편하다.
- 음료를 마시는 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많이 마시거나 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컵을 들지 않고 바닥에 놓은 상태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들에게는 필요한 기능 중 하나.
최근 들어서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많은 플라스틱을 소모하지만 재활용도 거의 안 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점,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전문점과 같이 빨대를 많이 사용하는 체인점들도 동참하고 있거나 동참할 예정이다. 빨대의 대안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등장하고 있다. 종이빨대나 전분빨대, 대나무빨대처럼 쉽게 분해되는 재질을 사용하거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금속빨대, 또는 아예 컵이나 뚜껑 구조 자체를 빨대 없이도 입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 방법은 라스틱 빨대보다는 아무래도 비쌀 수밖에 없다.
어딘가에 꽂아서 빨아먹는 도구이다 보니 뭔가를 착취한다는 의미로 종종 쓰인다. 예를 들어 대가를 제대로 안 주면서 남의 노력을 착취하는 것을 두고 속어로 '빨대 꽂는다'고 표현하며, 속어가 아닌 사회학 용어로 빨대현상이라는 용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