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주
술지게미 혹은 막걸리[1]에 계피, 생강, 대추, 설탕을 비롯한 재료를 넣어 끓인 술.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대부분 날아가기 때문에 술 가운데는 도수가 아주 낮다. 만드는 곳에 따라, 특히 얼마나 끓여서 알코올을 날리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알코올 함량이 1% 혹은 그 미만이다. 국내에서는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음료는 주류가 아닌 음료류로 간주하므로[2] 온라인 통신판매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 오픈마켓에 가서 '모주'로 검색해 보면 여러 가지 모주 제품을 볼 수 있다. 단, 술을 가지고 만든 것이며 술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이 붙어 있기 때문에 청소년에게는 팔 수 없다.
한자로는 '어머니 모' 자를 써서 '母酒'라고 표기한다. '어머니'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날마다 과음해서 만취한 상태로 집에 오는 아들을 걱정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여러 약재를 달여서 달달하면서도 잘 취하지 않는 술을 만든 게 유래라는 설이 있고, 조선시대 야사 모음집인 <대동야승>에 따르면 광해군 때 계축옥사로 인목대비가 서궁에 유폐되자 그 어머니인 노씨 부인은 제주도로 귀양을 갔는데, 여기서 생계를 위해 술지게미를 거른 막걸리에 약재를 넣어 끓여 팔았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3] 원래는 대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는 뜻으로 대비모주(大妃母酒)라고 했다가 '대비'는 빠지고 모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원래는 묘시, 즉 아침 5~7시 언저리에 해장술로 마시는 술이라는 뜻으로 묘주(卯酒)라고 불렀던 게 변해서 모주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4]
모주로 유명한 지역은 단연 전라북도 전주시로, 특히 전주식 콩나물국밥집은 대부분 모주를 팔고 있다. 탁배기 단위로 파는데, 콩나물국밥과 함께 모주 한 탁배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술꾼들도 많다. 전주를 제외하면 콩나물국밥집 말고는 모주를 파는 곳을 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