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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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으로 만드는 초간단 요리. 요리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그냥 값싸게 배를 채우기 위한 칼로리 공급원이라고 보는 게 더 낫겠다. 70년대에 탄광 노동자들이 만들어 먹던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아무튼,
- 넓은 프라이팬이나 얕은 냄비에 물을 보통 라면만큼 부은 다음 밥을 넣고 라면을 부숴 넣는다. 두세 번 정도가 아니라 마치 생라면 부숴먹을 때쯤의 크기로 부숴 넣는다.
- 라면 스프를 뿌리고 고추장을 한 숟갈 넣는다.
- 끓인다. 라면이 풀어지고 익을 때까지 설렁설렁 뒤적인다. 물이 너무 모자라다 싶으면 중간에 좀 부어줄 수도 있겠지만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익힌다.
이게 전부다. 나름대로 볶음면 같기도 한 음식. 지금은 줘도 안 먹는 사람이 태반이겠지만 7, 80년대까지만 해도 탄광촌이나 빈민촌, 자취생들도 종종 해먹던 요리 중 하나였다. 라면을 잘게 부숴 넣기 때문에 젓가락이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요즘은 라면밥으로 검색을 해 보면 주로 라면과 밥이 함께 들어 있는 컵라면 요리, 또는 라면에 채소나 달걀, 콩나물 같은 재료를 더 넣고, 밥을 넣어서 끓인 음식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그 옛날의 라면밥은 이제 사람들 기억 속에서 거의 잊히는 듯. 하지만 딱히 아쉬운 음식은 아니다. 그 옛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꿀꿀이죽을 굳이 복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