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장애
Airport disabled.
공항에 가면 가슴이 떨리거나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심하게는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 증상.
... 은 아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최순실이 '불참 사유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서 불참 사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지금은 최순실에서 최서원으로 개명한 상태라서 이름이 '최서원'으로 되어 있다)
... 또한 저는 영어의 몸으로 공항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습니다.
딱 보기에도 공황장애를 잘못 쓴 것이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
에어포트 장애라는 새로운 병명을 만든 최순실은 당연히 각계로부터 신나게 까이는 중.
일단 공황장애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첫째, 정말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면 '공항장애'로 틀리게 쓸 리가 없다. 병원에도 자주 갔을 것이고, 자료도 찾아보았을 것이기 때문에 '공황장애'라는 글은 수도 없이 보았을 것이다. 원래 맞춤법이 개판이면 모르겠는데 불출석 이유서를 보면 글씨도 또박또박 쓰는 데다가 맞춤법도 정확한 편이다. 또한 이 정도로 사유서를 쓸 수 있을만큼 정신이 또렷한데 공황장애 때문에 청문회에 못 나온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게다가 최순실이 구치소에서 커피믹스를 시켜 먹은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더욱 까이고 있다. 공황장애 환자에게 커피는 절대 금물이다. 카페인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 발작 위험을 높이고 발작이 일어났을 때 증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담가 노회찬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근데 공항에 장애가 있으면 왜 순실이가 못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