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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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6월 24일 (토) 02:35 판 (→‎주행거리)

말 그대로 전기를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 석유자동차가 엔진의 힘으로 굴러간다면 전기자동차는 모터의 힘으로 굴러간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 문제와 연계 되어 각광받고 있지만 역사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초기에는 비슷비슷한 점유율이었지만 미국에서 석유가 터지면서 경쟁력이 확 쪼그라들어서 거의 자취를 감츄었다.

장점

단순한 구조

내연기관은 공기를 빨아들어 연료와 섞어 폭발시킨 다음 바깥으로 다시 내보낸다. 반면 전기자동차의 모터는 공기와는 관계가 없다. 모터 자체의 구조도 내연기관보다 훨씬 간단하고 비슷한 출력을 내는 모터는 엔진보다 크기가 훨씬 작다. 게다가 흡기, 배기와 같은 부분들도 필요가 없다. 간단해서 전기자동차의 엔진실을 보면 뭔가 휑한 느낌까지 든다. 남는 공간을 짐칸이나 그밖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차량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장점도 덤으로 있다. 또한 구조가 간단하다기 때문에 고장이 날 염려도 적고, 수리하기도 더 쉽다는 것 역시도 큰 장점이다.

모터 부분만이 아니라, 트랜스미션 쪽도 단순해진다. 모터는 출력을 조절하기가 내연기관보다 훨씬 용이하고 토크가 아주 좋은 데다가 토크 곡선이 일정한 편이다. 내연기관에 기어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내연기관은 토크의 곡선이 회전수에 따라서 변화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토크가 일정하게 나오는 전기자동차는 아예 트랜스미션 없이 모터의 출력 조정만으로도 차량 주행을 할 수 있고, 트랜스미션이 있어도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단수를 적게 해도 된다.

효율

사실 내연기관은 에너지 효율이 정말로 형편 없다. 연료를 태워서 실제로 훨까지 가는 에너지는 전체의 20%에 지나지 않는다. 엔진에서 연료를 태워서 나오는 연료 중 30% 정도만이 드라이브트레인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다 열로 날아가버린다. 또 드라이브트레인을 통해 휠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10% 정도의 손실이 더 생긴다. 반면 전기자동차는 모터의 에너지 효율이 85%까지 간다. 휠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10% 정도 손실이 생긴다고 해도 75%나 된다. 게다가 아예 휠마다 모터를 달아서 모터가 휠을 직접 구동시키는 방식까지도 있는데, 이러면 기어박스고 디퍼렌셜이고 필요 없기 때문에 효율이 80%를 넘는다.

오염 물질이 거의 없다

차량이 주행할 때 배기가스를 전혀 뿜어내지 않으므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 특히 최근에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이 커지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굳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은 전기자동차도 타이어가 닳으면서 미세먼지가 나오기는 마찬가지라고 우기지만 어쨌거나 그거 하나만 내뿜는 것과 배기가스도 열심히 내뿜은 차량이 내는 미세먼지나 각종 유해물질의 양은 얘기하나마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전기자동차에 보조금을 주는 가장 주요한 이유도 교토의정서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반론은, "그래봤자 전기도 대부분은 석유나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 또는 핵발전으로 만드는데 뭐가 친환경이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일리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전기자동차가 더 친환경이다. 화력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자동차의 내연기관보다는 더 좋다. 자동차는 고출력을 내기 위해서 빠른 회전수를 내는데 엔진의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투입 연료 대비 실제 차량을 굴리는 에너지의 효율은 떨어진다. 하지만 화력발전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작은 공간에 쑤셔 넣고 고출력을 만들어야 하는 자동차 엔진과는 달리 화력발전용 터빈은 크게 만들고 저회전으로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은 에너지 효율이 45~48%까지 나온다. 송전과 충전 과정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약 37%의 효율이어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효율을 낸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체 전력생산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 역시 생각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를 밀어주면 더 빠르게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명백하다.

단점

충전 문제

전기자동차의 시장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

휘발유나 디젤 자동차는 1~2분이면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지만 전기자동차의 충전은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에는 급속충전 기술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급속충전을 해도 80% 정도 충전을 하려면 대략 20분 정도가 걸린다. 물론 이 정도는 휴게소에서 라면 한 그릇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하면 되는 시간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급속충전 시설이 많지도 않고, 표준화도 덜 되어 있는 게 문제. 완속충전으로 배터리를 채우려면 반나절은 걸린다. 이 문제가 전기자동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를 많이 뛰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사실 의외로 큰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 나오는 전기자동차들은 한 번 완충해서 200~400 km 정도까지 달릴 수 있다. 주로 시내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면 차량을 하룻 동안 쓰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한 차를 세워놓고 중간중간에 충전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출퇴근 때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면 회사에 가서 충전 걸어놓고, 퇴근해서 집에서 충전 걸어놓으면 된다. 폭발 위험이 커서 주유소와 같은 시설이 필요한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전기자동차의 충전기는 주차장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어쨌거나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충전 장소를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가 관건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는 것과 비슷하게, 배터리를 착탈식으로 만들고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갈아끼우는 방법도 있다. 휴대폰 배터리를 갈아끼우는 것과 비슷하다. 배터리 쪽의 구조가 좀 더 복잡해진다든가, 교체되는 배터리의 실제 용량이 제각각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충전기는 그냥 포스트 정도만 새우면 시설만 확대되면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장보면서도 할 수 있지만 배터리 교체를 위한 시설은 아무래도 주유소처럼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하다보니 배터리 교체보다는 충전 시설 확대 쪽으로 가고 있는 추세다.

주행거리

주행거리 역시도 전기자동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과거에는 한번 완충해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100km도 안 되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점점 주행거리가 길어져서 이제는 300km대 후반 또는 400km에 이르는 자동차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편이다. 배터리를 더 넣으면 주행거리를 더 길게 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차량이 무거워지므로 효율이 나빠진다. 또한 충전시간도 그만큼 길어지므로 그닥 효용성이 없다. 자동차 회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배터리의 용량을 정하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고 해도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한번만 충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면 땅떵이가 훨씬 큰 미국은 하루에도 1000km 정도를 자동차를 몰고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테슬라의 급속충전 시설인 슈퍼처저는 이런 장거리 여행자들을 위한 성격이 강하다. 어쨌거나 주행거리가 400km 정도 나오고 충전 시설만 확대된다면 이 문제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너무 조용해서?

연료를 '폭발'시키는 방식인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자동차는 소음이 아주 적다. 부앙~ 하는 시도때도 없는 자동차 소리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너무나 조용한 전기자동차의 특징이 장점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일단 안전 문제가 있다. 걸어가는 사람 뒤에서 차가 달려올 때, 걷는 사람은 차의 소음을 듣고 뭔가 뒤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런데 전기자동차는 조용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어폰이라도 끼고 있으면 정말 나를 치기 직전까지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저속에서 일부러 소음을 내도록 하는 자동차도 있고, 이를 의무화하는 나라도 있다.

또한 자동차 마니아들은 그 시끄러운 소음에 짜릿함을 느낀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서 스포츠카의 소음이 높은 편인 이유도 그 부앙~ 하는 엔진의 울부짖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고 스포츠카를 만드는 회사들은 전문 음향공학을 사용해서 소리를 튜닝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기자동차는 이런 게 없으니... 운전하는 재미가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이를 역이용하기도 하는데, 소음 없이 조용하므로 시내 한복판에서 자동차 경주를 해도 소음에 관한 시비가 없다. 포뮬러 E는 모든 경기를 대도시의 스트리트 서킷에서 하는데, 전기자동차의 특징을 부각시키면서 잘 이용해 먹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