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
Canberra. 호주 원주민어로 '만남의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잘 알려진 의미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가슴'을 뜻하는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캔버라 평지 양쪽에 솟아있는 블랙 마운틴과 마운틴 애인슬리를 보고 원주민들이 그렇게 불렀다나.[1]
호주의 수도. 많은 사람들이 낚이는 퀴즈 가운데 하나가 '호주의 수도는?'이다. 대부분 시드니 아니면 멜버른이라고 답하는데 이 두 도시가 서로 수도를 먹겠다고 쌈질 하다가 아예 중간에[2] 새로 하나 만든 게 캔버라다. 비슷하게 잘 낚이는 퀴즈가 "캐나다의 수도는?"이다.[3] 캔버라가 행정수도 말고는 딱히 뭔가 대단한 게 없는 소도시다 보니 흔히 시드니는 경제수도, 멜버른은 문화수도라고 한다. 닭쫓던 개들의 푸념. 당연히 연방정부와 의회를 비롯한 호주의 연방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이곳에 모여 있다.
행정수도다 보니 외국 대사관도 캔버라에 많이 있다. 문제는 정작 인구는 시드니와 멜버른 쪽이 휠씬 많아서 비자 발급과 같은 영사 업무는 그쪽에 따로 영사관이나 사무소를 둬야 한다는 것. 주호주 한국대사관도 시드니와 멜버른에 영사관을 두고 있다.
캔버라는 별도의 준주로 직접 연방정부 관할에 들어가지만 지리로 보면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다. 그때문에 멜버른보다는 시드니와 가깝다.
바다를 끼고 있는 멜버른이나 시드니와는 달리 약간 내륙으로 들어가 있다. 호주의 큰 도시는 모두 해안을 따라 발달했기 때문에 그나마 캔버라가 내륙 도시로는 가장 크다. 내륙 쪽에 있어 보면 왜 그런지 안다. 겨울에는 일교차가 크고 더럽게 춥다. 호주라는 나라가 해안에서 내륙으로 한 시간만 들어가도 겨울에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장난이 아니다. 호주가 내륙에 큰 도시가 없을 만도 하다. 겨울철에 해안 도시에 있다가 캔버라에 갈 때에는 단단히 준비하자.
수도답게 국제공항도 있지만 국제선은 말고는 거의 없는 게 함정이었다가... 2016년에 싱가포르항공에서 싱가포르-캔버라-웰링턴 노선을 운항함으로써[4] 겨우 체면치레 중이다. 경유편 하나로 국제선 노선 1타 2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