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우유
우유의 지방을 일부 없애서 지방 함량을 낮춘 것. 우유에는 지방이 3% 이상 들어가 있는데 이걸 2% 또는 1%로 낮춘 것이다. 아예 지방을 전부 없애버린 무지방 우유도 있다. 영어로는 저지방 우유는 low-fat milk, 무지방 우유는 skim milk라고 부른다.
지방이 우유의 맛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크리미하고 풍성한 맛을 지방이 내 주기 때문에 저지방 우유는 당연히 묽고 맛이 밋밋하게 느껴진다. 색깔을 봐도 뭔가 물을 탄 듯, 일반 우유보다 좀 더 반투명한 때깔을 보인다. 그래서 상당수 저지방 우유는 보통 우유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서 갖가지 첨가물을 퍼넣는다. 좀 더 점도를 주기 위한 아라비아검이나 구아검 같은 증점제, 당분, 심지어는 고소한 맛을 증진시키고 점도도 늘리기 위해 녹말이 들어가기도 한다. 야자유가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저지방 우유라면서 우유 지방보다 나을 게 없는 기름을 따로 넣는다. 고칼슘이나 영양강화니 하는 말이 붙어 있으면 거의 100% 영양강화 + 첨가물 듬뿍이다. 진짜 저지방 우유가 어떤지 맛보려면 서울우유에서 파는 저지방 우유(다른 부제가 붙어 있지 않은 것)를 맛보자.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비싸다는 것이 사람들의 인식이다. 아무래도 지방을 빼는 공정이 추가 되니 생산 비용이 일반 우유보다 비쌀 것 같아서다. 하지만 특히 서양에서는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비싸지 않다. 같거나 오히려 싸기도 하다. 왜냐면 우유에서 빼낸 지방을 그냥 버리는 게 아니라 버터나 생크림을 비롯한 유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미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지적되어 왔지만 업계에서는 정책을 바꿀 생각은 털끝만큼도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