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골든라거
오비맥주에서 만든 라거 맥주. 2011년 3월에 출시되었다.
한때는 100% 독일 호프를 썼던 맥주. 처음에는 독일 할러타우산 호프를 사용했다고 엄청 광고했다. 할러타우는 독일의 필스너 맥주에 들어가는 노블 호프의 산지다. 기존의 한국 말오줌에 비해서 몰트의 농도가 느껴지면서도 과도한 탄산이 줄어들었고 한국 맥주 특유의 쇠붙이스러운 시큼한 뒷맛이 별로 얎이 약간의 몰트스러운 단맛이 감돈다. 그 지랄맞은 탄산가스 덩어리 카스를 만든 회사가 맞나? 맥주 마니아들에게는 국산 맥주로 마실 만한 게 나왔다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맛이 예전 같지 않아졌다. "어? 이게 뭐지? 왜 이래?" 싶은 뜨악한 다운그레이드가 되었다. 그 이유는...
위의 그림을 잘 살펴보자. 색깔이야 촬영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고, 'OB GOLDEN LARGE' 아래의 문구를 잘 보자.
- 왼쪽 : 풍부함의 깊이가 다른 100% 독일 호프 맥주
- 오른쪽 : 풍부함의 깊이가 다른 정통 독일식(!) 100% 몰트 맥주
초창기에는 독일산 호프를 썼지만 오른쪽처럼 문구가 '독일식'으로 바뀌면서 원산지가 독일이 아닌 미국이나 호주 등지로 바뀌어 버렸다. 이런 게 '독일식'이라면 독일과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믈론 원산지만으로 품질을 속단할 수는 없다.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좋은 호프가 나온다. 하지만 위와 같은 문구 또는 원산지가 바뀐 것을 모른 상태에서 마셨는데도 다운그레이드 된 티가 확 나는 걸 봐서는 절대 예전의 독일산 호프보다 나은 것을 썼을 리가 없다. 어쨌거나, 초창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유럽 스타일의 라거였던 이 맥주는 결국 평범한 한국산 말오줌으로 다운그레이드 되어 버렸다...
오비골든라거를 접고 나온 것이 프리미어 오비다. 대량생산 맥주로서는 처음으로 필스너를 표방했는데, 초창기 오비골든라거보다도 낫다! 좀 더 비싼 클라우드보다도 낫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과연 오비골든라거와 같은 다운그레이드 만행을 이번에는 안 저지를까, 하는 불안감이다. 긴장 늦추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