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술찜
あさりの酒蒸。
이름처럼 바지락을 주 재료로, 술을 넣어서 잡내를 없앤 찜 요리.
재료도 간단한 편이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정말로 간만 잘 맞춰주는 게 포인트다. 늘 그렇지만 간 맞추는 게 제일 어려워서 그렇지... 간단한 레서피를 살펴보면.
- 바지락은 해감을 한다. 마트 같은 곳에서 팩에 담아서 파는 바지락은 보통 해감이 되어 있으니 잘 헹궈주기만 하면 된다.
- 냄비를 약한 불로 가열하고 버터 또는 올리브유를 넣는다.
- 다진 마늘을 넣어서 가볍게 볶아준다. 칼칼한 맛을 내고 싶으면 청양고추나 페페론치노를 넣는다.
- 바지락을 넣어서 한 번 볶아준다. 소금 간도 이때 해 준다.
- 청주를 넣어 주고 냄비 뚜껑을 덮어서 중불에서 한소금 끓여준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은 날아가므로 술을 못 하는 사람이나 아이들도 먹을 수 있다.
- 그릇에 담고 잘게 썬 쪽파를 올려주면 끝!
조금 더 고급지게 만들고 싶으면 바지락 대신 모시조개를 사용하면 된다. 대파를 조금 썰어서 바지락과 함께 넣으면 더더욱 좋다. 술은 청주가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소주를 써도 괜찮다. <나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시전한 바지락술찜도 소주를 넣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깔끔하고 개운한 맛 때문에 술안주로 특히 인기가 좋다. 특히 국물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자작하게 국물까지 있고 진한 조개맛에 기름에 볶은 마늘향까지 더해져서 이자카야의 인기 음식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면, 이건 봉골레 파스타에서 국수만 뺀 것에 가깝다. 봉골레 파스타는 화이트 와인을 넣어서 잡내를 없애주는 것이므로 술만 청주 또는 소주로 대체하면 영락 없이 똑같다! 위 레서피 중에서 마늘을 버터나 올리브유에 볶는 게 딱 이탈리아 스타일이다. 일본에 올라와 있는 레서피 중에는 마늘과 기름이 안 들어가는 버전도 많이 있다.
삼양라면에서 2019년에 겨울 한정판으로 바지락술찜면을 출시했다. 포장에 '진짜 바지락이 들어 있어요!'라고 써 놓았는데, 정말로 바지락이 들어 있는데다가 말린 바지락이 아니라 생물이다! 진공포장한 생물 바지락 세 개가 들어 있다. 조개맛이 상당히 강하게 나는 게 특징이기 때문에 조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평가가 좋을 맛이다. 다만 진짜 바지락술찜과는 맛이 조금 거리가 있긴 하다. 약간 통통한 유탕면을 사용하고 있는데 조개 국물과 잘 어울리도록 칼국수 건면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