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인터넷
항공기 안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물론 기내 와이파이라고도 부른다.
방식은 크게 두 가지. 비행기 경로의 지상에 일정 간격으로 송수신기를 설치해서 비행기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이 있고, 위성을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속도도 대체로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주로 미국 국내선에서 많이 사용하고 후자는 위성을 이용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비싸다. 바다에 일정 간격으로 송수신기를 설치할 수는 없으니 국제선에서 사용한다.
국제선의 경우, 기내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비행기라고 해도 전 구간에서 쓸 수는 없다. 기내 와이파이를 금지하는 국가가 있으므로 그 영공을 지날 때에는 서비스가 중단된다.
시간 또는 데이터 전송량을 기반으로 한 종량제가 기본 요금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반 인터넷 서비스보다 더럽게 비싸다. 야동을 다운 받았더니 백만 원이 나왔어요!
그런데 이 기내 와이파이를 해킹해서 비행기 조종 시스템에 칩입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2015년 5월, 미국에의 보안 전문가인 크리스 로버츠가 벌인 일인데 단순히 칩임에 그치지 않고 조종 시스템을 장악해서 비행기를 조종한 것. 2015년 4월 뉴욕 상공을 비행 중이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옆으로 기울어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게 크리스 로버츠가 한 짓. 해킹으로 조종 시스템에 침입한 다음 한쪽 엔진만 갑자기 출력을 높여서 벌어진 일이다. 보나마나 기장은 "갑작스러운 기류변화로" 드립을 쳤을 거다.
이런 식으로 해킹을 하고 비행기를 떡주무르듯이 주무른 일이 한두 건이 아니었는데, 항공사에서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꼬리가 밟힌 것은 크리스 로버츠의 트위터. 그런 짓 했으면 조용히 살지, 그걸 트위터에다가 자랑했다가 FBI한테 꼬리가 밟혔다. 크리스는 기내 무선 인터넷의 보안 취약즘을 조사하기 위해서네 뭐네 변명을 했으나 씨알도 안 먹히는 분위기로 쇠고랑... 그래도 그가 보안 전문가였으니까 망정이지 테러범이 이 사실을 먼저 알았다면 9.11에 맞먹는 테러가 벌어졌을 수도 있는 일이라, 항공 업계는 경악하는 분위기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비행기 조종 시스템과 기내 와이파이가 완벽하게 격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장치에서 무선 신호를 받아서 조종 시스템과 기내 와이파이로 분기시키는 방식이다 보니 보안 취약점을 노리고 기내에서 노트북으로 조종 시스템으로 뚫고 간 것이다. 이 사건 이후로 당연히 둘을 완전히 격리시키는 쪽으로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