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도르
Côte d’Or.
풀이해 보면 황금(Or)의 언덕(Côte)이다. 어쩌면 황금 갈비뼈일지도.
부르고뉴의 와인의 심장부로, 북쪽의 코트드뉘(Côte de Nuits)와 남쪽 코트드본(Côte de Beaune)으로 나뉜다. 코트도르 북쪽으로 좀 올라가면 샤블리가 나오고, 코트도르 남쪽에는 바로 코트드샬로네즈가 붙어 있다. 그 남쪽에 마콩네가 붙어 있고 보졸레로까지 이어진다. 코트도르 바깥으로 나가면 같은 부르고뉴라도 일단 좀 빠진다. 일단 샤블리 빼고는 코트도르 바깥으로는 프리미에 크뤼까지만 있고 그랑 크뤼가 없다. 그리고 샤블리는 부르고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따로 떨어진 이미지라.[1]
보르도 뺨칠 정도의 명성 덕택에 큰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르도에 비하면 정말 코딱지만하다. N74 국도 서쪽을 낀 언덕에 포도밭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위아래로 60km 정도밖에 안 된다. 정말 작은 지역, 심지어는 포도밭 단위로 토질이 다르고 미세하게 기후가 다르다 보니까[2] 바로 옆 포도밭인데도 전혀 다른 와인이 나오는 일은 흔하다. 이른바 '미세 기후(micro-climate)'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만, 기후나 토질 조건보다는 재배법이나 제조 방법에 따라서 와인이 차이가 나는 비중이 더 크다는 견해도 많다. 국도 서쪽에 있는 언덕이 절대 다수라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일조량이 좋은 편이고, 이회암과 석회암 위주의 척박한 토양이다 보니 비가 와도 물이 빨리 빠지는 편인지라 오히려 와인 농사에는 더 좋다. 반면 동쪽은 비교적 평평한 지형이고 이쪽에서 나오는 와인들은 대체로 품질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