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우동

伊勢うどん(いせうど)。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본 미에현의 이세시를 중심으로 주로 미에현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우동의 한 종류로, 보통의 우동보다도 더욱 굵은 국수와 미에현 특산물인 타마리간장을 중심으로 가쓰오부시로 맛을 더한 진하고 자작한 국물을 특징으로 한다. 실제로는 비빔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세 지역의 명물이지만 '이세우동'이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쓰이게 된 것은 현대에 와서다. 예전에는 그냥 '우동'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스우동(素うどん)', 또는 '나미우동(並うどん)'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기본적인 이세우동은 국수 + 간장 + 쪽파 고명으로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이름 역시도 '단순한'(素), '보통(並)'이라는 의미가 들어가는 것도 나름 어울린다. 쇼와 40년대(1965~1974년)에 한 작사가가 이세우동을 먹어본 후 라디오에 출연해서 "이세에 있는 진기한 우동이니까 '이세우동'이라고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말한 게 계기가 되었고, 1972년(쇼와 42년)에 이세시면류음식업조합에서 '이세우동'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식으로 '이세우동'으로 부르게 되었다.[1] 음식 자체의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이름은 현대에 와서 정립된 케이스.
이세시에 있으면서 이세우동을 판매하는 음식점의 모임인 이세우동협의회가 있는데, 이 협의회가 내세우는 이세우동의 기준[2]은 국수의 굵기가 최소 6mm로,[3] 2mm 이상이면 우동으로 보는 보통의 기준과 비교하면[4] 3배 정도로 매우 굵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25분 이상 삶아야 하며[5] 국물은 타마리간장 베이스여야 한다.
우동의 굵기가 매우 굵지만 탄력은 별로 없으며, 부드러운 식감을 특징으로 한다. 만들 때 많이 치대지 않기 때문에 글루텐을 많이 활성화시키지 않는다.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대부분 지방이 우동을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으며, 오히려 쫄깃한 탄력이 강조되는 사누키우동이 좀 특이한 케이스다.
원래 이세지역에서는 면을 길게 뽑지 않고, 쫄깃한 탄력도 별로 없는 굵은 면을 삶아서 간장에 비벼먹는 식문화가 있었는데, 에도시대에 들어 이세신궁에 참배객들이 몰리면서 손님들에게 빨리 우동을 내기 위해 미리 삶은 우동에 자작한 간장 국물을 끼얹어서 내는 가게들이 늘어난 것이 오늘날 이세우동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면과 자작한 간장 국물, 그리고 고명으로 슬라이스한 쪽파 정도만 올라가는 매우 간단한 구성이 기본적인 이세우동으로, 얼핏 보면 마치 우동사리를 담아 놨나? 싵은 모습이다. 날달걀이나 고기볶음을 올리는 변형도 있지만 이세우동이라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매우 단순한 기본 구성이다.
각주
- ↑ "伊勢うどん(いせうどん)", うちの郷土料理, 農林水産省。
- ↑ 이 협의회에 가입하기 위해 요구하는 조건이다.
- ↑ "伊勢うどん協議会とは", 伊勢うどん協議会。
- ↑ "#070 うどんとそうめんの違い", 木下製粉株式会社。
- ↑ 생면을 삶을 때는 1시간 정도 걸리기도 한다. 원체 면이 굵은 데다가 푹 익혀서 부들부들한 식감을 즐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