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지진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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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7월 14일 (목) 07:01 판

緊急地震速報(きんきゅうじしんそくほう).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알려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재해속보의 일종이다. 특히 지진이 워낙에 잦으며 수시로 큰 피해를 입는 일본, 그 중에서도 NHK에서는 거의 지구방위군 수준으로 발달했다. 그래서 이 내용도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일단 일본 얘기다.

지진의 감지는 진원지로부터 발생하는 두 가지의 지진파인 P파와 S파의 차이를 이용하게 된다. P 파는 초속 6 km, S파는 초속 4 km로 전파되므로 P파가 더 빠르지만 지진 피해를 일으키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은 S파다. 따라서 각지에 설치된 지진계에 이 P 파가 잡히면 기상청으로 전달되고, 기상청이 이를 분석해서 최대진도 5약 이상이 예상되면 각 기관으로 긴급지진속보가 나가는 것이다. 4 이하일 때에도 일단 지진 사실은 통보가 된다. 그래서 방송사에서는 4 이하의 지진이어도 일단 자막으로 지진이 났다는 사실은 알려준다. 2 정도만 되어도 흔들림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서 불안감을 해소시킬 필요도 있다.

모든 재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빠른 속보 전달이 중요하지만 지진일 때에는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폭우나 태풍 같은 것은 최소 몇 시간, 최대 며칠 전부터 예견할 수 있는 반면, 지진은 예견할 수 있는 시간이 초 단위다. 예를 들어 진원지로부터 60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지진계가 P 파를 감지했다면 S파는 단 2초 후에 같은 지점에 도착한다. 지진은 사전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고 단시간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에 단 1초라도 빠른 속보가 생명이다. 속보가 1분만 늦어도 피해 지역은 이미 쑥대밭이 되었을 수도 있다.

지진을 최대한 빨리 감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최대한 빨리 대중들에게 경고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가장 빠른 속보 시스템을 갖춘 (아마 세계에서 가장 빠를 듯) NHK는 지진을 감지하고 그 강도를 예측한 다음 속보가 전달되어 화면과 자동 음성이 나가기까지의 과정이 거의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속보가 뜨고 나면 아나운서가 원고를 읽으면서 지진의 자세한 현황을 알려주는데, 이 원고도 컴퓨터가 자동 작성해서 출력한다. 그래서 생방송 중에 속보가 뜨면 곧바로 진행자가 원고를 받아서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속보 순서

아래는 일본 NHK TV 기준이다.

  1. 기상청으로부터 긴급지진속보가 전달되면 먼저 자동으로 알림음이 나간다.
  2. 긴급지진속보를 알리는 자막이 화면에 나간다. 지도에 진원지와 영향을 받는 곳이 표시되며, 문자로도 영향을 받는 지역이 현 단위로 표시된다. 이와 함께 자동 음성 안내로 "緊急地震速報です。強い揺れにで警戒してください。"라고 '긴급지진속보입니다. 강한 흔들림을 경계하십시오.'가 두 번 반복된다. 다시 알림음이 울리고 자동 음성 안내가 한 번 더 나간다.
  3. 만약 생방송, 특히 보도 프로그램 중이었다면 곧바로 컴퓨터가 자동 작성한 원고가 진행자에게 전달되어 안내가 이루어지며, 녹화 프로그램 중, 특히 심야 시간대라면 잠시 자막만 나간다. 재해 및 속보를 대비해서 당직 아나운서가 24시간 대기하고 있지만 항상 스튜디오에 앉아서 방송 태세를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 그래도 보통 1분 안에 아나운서가 속보를 전달한다.
  4. 최대 진도가 판명되면 다시 각 지역별 최대 진도가 지도로 표시되면서 아나운서의 음성 안내와 자막으로도 함께 나간다. 이 때쯤이면 쓰나미 가능성도 판단할 수 있는데, 가능성이 없다면 쓰나미 우려는 없다는 안내가 나간다.
  5. 만약 쓰나미가 올 것으로 판명되면 쓰나마경보가 나간다. 경보의 등급은 대쓰나미경보, 쓰나미경보, 쓰나미주의보로 나뉘며 해당 지역이 표시된다.

오보

모든 종류의 기상 예보가 그렇지만 지진 예보도 오보가 있을 수 있다. P파를 분석했을 때에는 최대 진도가 5 이상이었는데, 실제 S파가 도착하고 충격이 전달되었을 때에는 진도가 5 이하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뭐야? 긴급지진속보라고 하더니 왜 최대 진도가 4야?" 할 수도 있는데, 예상치와 확인치 사이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

2013년 8월 8일 오후 4시 56분에는 대형 지진 오보도 있었다. 당시 긴급지진속보는 규모 M 7.3, 최대 진도 7을 예측했다. 34도부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 그 대상이었는데 결론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알고 보니 지진계의 고장이 원인이었다.

2008년 미에현 남동쪽 해저에 설치한 지진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1.2초 정도 데이터 전송이 끊겼다가 재개되었는데, 이때 노이즈가 끼는 바람에 해저가 1센티미터 정도 움직인 것으로 착각했다. 게다가 그 무렵에 해당 지진계로부터 약 200 km 떨어진 와카야마현에서 M 2.3의 약한 지진이 일어났다. 결국 이 상황들이 결합되어서 M7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잘못 예측한 것. 그 바람에 해당 지역의 신칸센 및 열차가 긴급 정차하고 시민들이 잠시나마 큰 불편을 겪는 대소동이 났다.[1]

알람벨 소리

NHK에서 사용하는 알람베 소리(차임음チャイム)은 그냥 평범한 벨소리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NHK에서 특별하게 제작한 것이다. NHK의 설명에 따르면 첫째로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알람음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며, 청력이 약한 노약자나 청각장애(완전히 안 들리는 경우가 아닌, 청력이 약해진 장애)를 가진 사람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한다.[2]

그밖에

사람들이 '언제 지진 오나' 하고 항상 TV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휴대폰과 마을 스피커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재해 속보 루트를 갖추어 놓고 기상청으로부터 긴급지진속보가 날아오면 곧바로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의 통신망으로 속보를 뿌린다.

한국은?

물론 한국도 긴급재난경보 체제가 갖추어져 있다. 기상경보가 발령되면 방송은 물론 해당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휴대폰으로 긴급재난경보 문자 메시지가 간다. 2016년 7월 5일에 울산 지역에 진도 5.0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는데, 이때에도 역시 긴급재난경보 문자가 발송되었다.

각주

  1. "[월드리포트 일본 지진 대형 오보…원인은?"], SBS, 2013월 8월 9일.
  2. "チャイム音の利用について", 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