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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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시행하는 치료 시술의 하나. 충치가 이 안쪽까지 침입해서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 부분까지 감염되었을 때 이를 전부 들어내는 것이다. 말은 '신경치료'지만 신경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예 들어내 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케지메에 더 가깝다.일단 치수가 세균에 오염되어 버리면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현재 의술로는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활용한 방법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이 상아질 재생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고 실제 임상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머나먼 세월이므로, 현재로서는 치수가 손상된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다.
치료 과정
- 먼저 X선 사진이나 치과용 CT를 찍어서 치아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 드릴로 구멍을 내서 치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때에는 마취를 하는 게 보통이다.
- 치수를 들어낸 다음 치아 뿌리쪽으로 뻗어 있는 신경과 혈관의 통로인 근관을 찾는다. 앞니는 보통 하나지만 어금니는 3~4개까지 있을 수도 있고 그 모양이 이빨마다 천차만별인지라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 근관을 찾으면 치료를 하기 좋도록 치아를 깎아서 근관 입구를 넓혀 준다.
- 파일(file)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근관 안에 있는 신경과 혈관을 긁어낸다. 너무 많이 들어가서 치아 뿌리를 넘어서 다른 것까지 건드려서도 안 되고, 들어가다 말면 근관에 남은 신경과 혈관이 결국은 말썽을 일으킨다. 보통 한 번에 다 하지 않고 몇 차례로 나눠서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간다. 한 번 하고 나서 임시 충전재로 막고, 다음에 오면 충전재를 제거하고 다시 들어간다.
- 신경과 혈관을 다 제거했으면 남은 빈 곳을 채운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의 강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 구멍이 크거나 남은 치아가 별로 없으면 금속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기둥(포스트)을 세우기도 한다.
-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혈관과 신경이 없으므로 죽은 뼈 상태가 되어 버린다. 따라서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는 오래 못 간다. 크라운으로 덮어 씌워서 치아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고, 여기서 돈이 왕창 깨진다. 그래도 임플란트보다는 저렴하다.
이렇게 치료를 하면 앞니나 중간 치아 같은 3~4번 정도에 끝나지만 어금니와 같이 근관의 수가 많은 치아는 훨씬 더 걸린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빨 하나 신경치료 받느라 몇 달씩 치과를 들락거려야 하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