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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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9월 29일 (금) 16:40 판

한자로 쓰면 藥酒, 즉 약이 되는 이라는 뜻이다. 곡물로 밑술을 담은 뒤 가만히 놔두어 침전물을 가라앉힌 후 맑은 부분만 떠낸 것이다. 즉 청주와 같거나 그 중 한 가지라고 볼 수 있지만 역사적 맥락 때문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청주 하면 일본니혼슈를 쉽게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도 갖가지 청주가 있었다. 일본누룩이라는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을 빚는 방향으로 고도화 되어 나갔지만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약재를 넣거나 지역의 특산물을 첨가하거나 하는 식으로 다양화되어 발전해 나갔는데, 이런 면에서 약재를 넣은 을 약주로 불렀을 수도 있고 실제로 이런 식의 을 약으로 쓰기도 했다. 약을 에다 우려내서 마시면 흡수가 더욱 빠르고 약기운이 잘 도는 느낌이니... 그건 약기운이 아니라 취한 거짆이

하지만 약주라는 말이 널리 쓰인 것은 조선조 때로, 당시 가뭄이나 홍수로 흉년이 들면 정부 차원에서 금주령을 내렸는데 양반들은 "이건 이 아니라 약인데?" 하고 금주령 따위는 무시하고 을 마셨다. 적당한 은 약이 된다는 인식은 그 당시에도 있었고, 궁중애서도 왕이나 왕족들이 약이라는 의미로 반주를 즐겼다고 한다.약은 약이지. 독약. 약재가 들어간 술도 많았으니 그렇게 뭉개고 넘어간 모양.

일제강점기 때는 자기네들 맑은 술과 한국의 맑은 을 구별하기 위해 '약주'라는 이름을 썼고 그게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특히나 백세주를 필두로 약주 붐을 일으킨 술들이 한약재를 사용했다는 점을 주로 소구했고, 그래서 한국의 청주=약주라는 개념이 더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그냥 의 높임말로도 널리 쓰인다. "약주 한잔 하시겠어요?"와 같은 식으로 웃어른에게 쓴다. 이러니 한국인들이 과음을 많이 하지. "발암물질 한잔 하시겠어요?"라고 해 봐라. 과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