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Blockchain.[1]
말 그대로 풀어보면 block + chain, 즉 블록이 사슬 혹은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져 있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그렇다. 계속 쌓여가는 기록이 '블록' 단위로 '체인'으로 이어져 있으며, 암호학을 활용하여 보안성을 구현한다. 그리고 이러한 블록체인을 세상 천지에 분산시킴으로써 보안을 극대화한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가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표 사례이며, 블록체인 자체가 비트코인에서 나온 개념이다.
거래 기록을 만들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결성', 즉 결함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업을 하는 갑돌이가 은행에 1천만 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갑돌이는 다음과 같은 거래를 했다.
순서 | 이유 | 입출금 액수 | 잔액 |
---|---|---|---|
0 | 첫거래 감사합니다 | 10,000,000 | |
1 | 갑돌이가 출금 | -800, 000 | 9,200,000 |
2 | 거래처 결제 | -1,000,000 | 8,200,000 |
3 | 카드 대금 결제 | -3,000,000 | 5,200,000 |
4 | 공과금 납부 | -500,000 | 4,700,000 |
5 | 작업 비용 입금 | 5,000,000 | 9,700,000 |
그런데, 갑돌이가 출금을 할때 (순서 1) 찾은 금액이 80만 원이 아니라 800만 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렇다면 거래는 아래와 같았어야 했다.
순서 | 이유 | 입출금 액수 | 잔액 |
---|---|---|---|
0 | 첫거래 감사합니다 | 10,000,000 | |
1 | 갑돌이가 출금 | -8,000, 000 | 2,000,000 |
2 | 거래처 결제 | -1,000,000 | 1,000,000 |
3 | 카드 대금 결제 | -3,000,000 | -2,000,000 |
4 | 공과금 납부 | -500,000 | -2,500,000 |
5 | 작업 비용 입금 | 5,000,000 | 2,500,000 |
순서 1이 잘못되었으므로 이후의 거래들은 어그러진 것이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순서 3부터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갑돌이의 통장이 마이너스 통장이 아닌 한은 순서 3의 거래는 잔액 부족으로 거부되었어야 한다. 결과론으로 보면 순서 5의 입금 때문에 잔액은 이러나 저러나 플러스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거래가 일어난 것에 면죄부는 되지 않는다. 만약 통장 잔액이 부족한데 카드 대금 결제를 한다면 갑돌이는 돈을 빌리든지 해서 결제 금액을 충당해야 한다. 그런데 위와 같이 거래 내역에 결함이 있어서 실제로는 결제에 부족한 잔액이 결제에 충분한 잔액으로 잘못 기록되고 이에 따라 출금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갑돌이는 대출에 들이는 수고와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거래 내역 이후의 거래들은 줄줄이 사탕으로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만약 갑돌이의 계좌가 끝끝내 텅텅 비었다면?
각주
- ↑ 원래는 block chain이었는데 아예 그냥 blockchain이라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