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링 와인
기포가 있는 와인.
술을 발효하는 과정은 효모가 당분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즉 탄산가스를 가둬서 술에 녹인다. 하지만 대량생산할 때에는 발효할 때 나오는 탄산가스는 그냥 날려버리고 나중에 따로 탄산가스를 주입한다.
스파클링 와인 중에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만드는 것만 샴페인이라고 부른다. 샴페인이라는 말 자체가 샹파뉴를 영어 식으로 읽은 것이다.
백포도 만으로 만든 것은 블랑 드 블랑 (blanc de blanc, 영어로는 white from white)이라고 부른다. 보통 블랑 드 블랑이 비싸다.
만드는 방법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술'을 만드는 것으로, 이 부분은 다른 와인을 만드는 방법과 별로 다르지 않다. 2단계는 탄산가스가 있는 와인을 만드는 방법이다.
인공으로 주입하는 방법
생맥주를 잔에 따를 때 탄산가스를 주입하듯이 병에 넣을 때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것이다. 만드는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을 할 수 있으므로 값싼 스파클링 와인들이 이 방식을 쓴다. 값이 싼 이유는 바가지 씌울 명분이 없다는 것.
발효를 통해서 만드는 방법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당연한 얘기지만 탄산가스를 액화시켜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이 방법 뿐이었다. 이 방법을 쓰는 경우, 술을 만드는 과정을 1차 발효, 탄산가스를 만드는 과정을 2차 발효라고 부른다.
1차 발효가 끌나고 와인을 병에 담을 때 설탕을 약간 넣은 다음 입구를 꽉 막는다. 그러면 남아 있던 효모가 이 설탕을 먹고 탄산가스를 만들어 낸다. 설탕이 다 떨어지면 효모는 모조리 굶어죽으므로 흑흑, 잔인한 인간들. 효모 대량살상을. 발효가 끝난다. 설탕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너무 적으면 기포가 별로 안 생길 것이고, 너무 많으면 자칫 병이 터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2차 발효를 했을 경우 바닥에 학살당한 효모 찌꺼기가 가라앉는다는 것.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병을 가만히 놓아 두면 찌꺼기가 굳어지므로 살살 따라내면 깨끗한 술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흔들리면 효모 찌꺼기 때문에 뿌옇게 된다. 옛날에는 그냥 뿌연 상태에서 마시거나 호가든? 다른 용기에 살살 따라내서 마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