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알
말 그대로 날치의 알. 씹었을 때 미세하게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 신맛과 단맛, 발그레한 색깔까지 여러 가지 특징으로 인기 좋은 식재료다. 일식에서 즐겨 쓰이는 식재료로 군함마키, 롤초밥의 단골재료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날치알을 넣은 돌솥비빔밥의 일종인 알밥이 인기가 좋다. 날치알을 넣은 달걀말이도 있고, 일본에도 없는 날치알 요리가 한국에 여러 가지 만들어져서 일식집이나 이자카야를 중심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날치알에 날치알이 없다고?
문제는 이 날치알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 대부분의 날치알 제품은 성분을 보면 날치알은 일부고 열빙어[1]알이나 청어알을 섞는다. 심지어는 날치알보다 다른 알이 더 많은 제품도 흔하다. 당연히 이쪽이 더 싸니까 혼합 날치알 제품이 성행하는 것. 그러나 제품명애는 그냥 날치알이라고 쓰여 있어서 성분표시를 보기 전애는 이 사실을 알 수 없다. 고등어에 정어리를 섞은 통조림을 고등어 통조림이라고 파는 꼴이다.
또한 성분표를 보면 여러 가지 조미료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설탕과 소금, MSG에 소르비톨[2] 같은 예닐곱가지 조미료에다가 식용색소까지 들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원래 날치알은 특별한 맛이 없고 톡톡 터지는 식감으로 먹는 건데, 여기다가 억지로 조미료를 치고 색소를 써서 맛과 색깔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것. 즉 우리가 먹는 날치알은 진짜 날치알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 맛도 알고 보면 조미료 맛에 색깔도 식용색소 색깔이라는 얘기.
게다가 JTBC <미각스캔들>에서는 진짜 날치알조차도 대단히 비위생적으로 채취한다는 사실을 고발했다.[3] 우리나라에서는 가격 때문에 주로 인도네시아산 건조 날치알을 주로 수입하는데 <미각스캔들> 제작진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취재를 한 결과, 날치알을 채취하는 인부들은 위생 복장도 안 입고 도구는 세척도 안 하면서 파리가 들끓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손으로 날치알을 떼어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건조 과정을 거쳐 한국에 수입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면 절대 입에 댈 생각도 못할 수준이라는 것. 건조 상태의 날치알이기 때문에 이걸 다시 물에 불리고 조미료와 색소를 넣어서 맛과 색을 낸 게 우리가 먹는 날치알의 정체다.
이러한 사실이 고발된 뒤로는 채취 과정은 좀 나아졌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조미료와 색소를 치는 것과, 날치알 말고 열빙어알이나 청어알을 혼합하는 건 그대로다. 날치알에 비해서 열빙어알은 작기 때문에 잘 보면 눈으로도 날치알과 열빙어알이 섞여 있는 걸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정말 날치알만 쓴 제품도 아주 없지는 않은데, 이를테면 코스트코에 가면 정말 날치알만 쓴 날치알 제품이 있다.물론 같은 무게 대비 가격은 비싸다.
각주
- ↑ 흔히 시샤모라고 하는 것.
- ↑ 감미료의 일종으로 당알코올이다.
- ↑ "JTBC뉴스'톡톡' 날치알 식감이 가짜? 어떻게 만들길래", JTBC, 2012년 9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