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역
Adelaide Railway Station.
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기차역. 애들레이드 도심에 있는 유일한 기차역이기도 하다. 1856년에 문을 연, 169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역이며, 역 건물 역시 외부와 내부 모두 오래된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이 역은 근교를 연결하는 도시철도만이 이용하고 있으며, 주를 넘어가는 장거리 열차는 여기가 아니라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애들레이드 파크랜즈 터미널에 정차한다. 1984년까지는 장거리 열치도 이곳에 정차했지만 이후로는 분리되었다. 위치는 노던 테라스의 가운데에서 약간 서쪽으로, 역 동쪽에는 주 의회 청사가 있으며 서쪽에는 애들레이드 컨벤션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애들레이드와 근교를 잇는 도시철도는 모두 여기에서 출발하지만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호주의 대도시에 비하면 도시의 규모도 인구도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요도 적고, 열차 역시도 배차 간격이 띄엄띄엄이다. 심지어 골러 센트럴, 아우터 하버나 그랜지 방면은 전철화도 안 되어 있어서 디젤동차가 다닌다. 플랫폼은 총 9개인데, 1번부터 4번까지는 전차선이 있지만 5번부터 9번까지는 전차선이 없다. 플랫폼은 모두 두단식인데, 특이하게 1번부터 9번까지가 모두 비스듬하다. 그러니까 1번 승강장이 가장 안쪽으로 들어와 있고, 차례 차례로 조금씩 바깥쪽에서 선로가 끝난다.
입구는 노던 테라스 쪽으로 나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노던 테라스 도로를 가로지르는 지하도도 있어서 이를 건너서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힌들리 스트리트 쪽으로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개찰구는 한 곳으로 통일되어 있다. 대합실에는 카페와 음식점 몇 군데 정도가 있으며, 힌들리 스트리트 쪽으로 나가는 지하도에도 역시 음식점이나 카페, 상점들이 포진하고 있다.
역 건물의 상당 부분을 카지노가 먹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역의 규모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공간을 카지노가 먹고 들어가서 이제는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