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
24 Heures du Mans. 원래는 24 Heures de le Mans(24 Hours of Le Mans)이 되어야겠지만 프랑스어는 de + le = du가 되므로 24 Heures du Mans이 된다.
프랑스 르망에서 1년에 한번, 6월에 개최되는 내구 레이스의 끝판왕. 이름처럼 24시간 동안 레이스를 한다.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해서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가장 많은 랩 수를 기록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차량에게 체커기가 나간다. 랩 수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정해져 있다.
1923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무려 101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를 자랑한다. 단, 세계대전과 갈은 이유로 건너뛴 해도 있고 해서 올해는 92회 대회다. 메인 직선구간과 같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 도로를 막은 서킷인 시르퀴 드 라 사르트(Circuit de la Sarthe)을 사용하는데, 한 바퀴의 길이가 무려 13.629km. 24시간 동안 레이스를 하면 이 서킷을 400 바퀴 가까이 돈다. 2015년 우승자인 LMP1 클래스의 #19(포르쉐) 차량이 395 바퀴를 돌았다. 계산해 보면 5,383 km. 대략 서울에서 비행기 타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간 거리와 비슷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수 한 명이 24 시간 내내 차를 몰 수는 없는 일이다. 차량 한 대에 드라이버가 세 명 있어야 하며 중간 중간 교대한다. 중간 중간 타이어도 갈아야 하고, 연료도 다시 넣어야 하고,
월드인듀어런스챔피언십(WEC)의 라운드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WEC 우승보다는 르망 우승이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 그만큼 이 경기가 갖는 상징성은 상상초월이다.
차량
르망프로토타입(Le Mans Prototype, LMP)이라는 전용으로 제작된 차량이 참가하는 클래스와 시판되는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하는 그랜드투어링인듀어런스(Grand Touring Endurance, GTE) 클래스로 나뉘며 각 클래스는 다시 두 개 등급으로 나뉜다. 따라서 클래스는 아래와 같이 모두 4개다. (위쪽이 상위 클래스)
- LMP1
- LMP2
- GTE Pro
- GTE Am
이 네 개 클래스가 같이 레이스를 시작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F1보다 더 많은 기술 혁신을 이루었다고도 볼 수 있다. 디젤엔진을 도입했는가 하면 하이브리드엔진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 사실 일반 차량은 스포츠카 아닌 다음에야 성능보다 내구성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르망 24시가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