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
Gamay.
적포도 품종의 하나.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며, 부르고뉴 남부 일부에서도 재배된다. 보졸레 지역의 와인은 가메 100% 아니면 피노 누와르가 약간 들어간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보졸레 누보도 이 녀석으로 만든다. 부르고뉴 와인은 피노 누와르 100%로만 만들게 되어 있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는데 가장 아래 등급인 부르고뉴-파스-투-그랭(Bourgogne Passe-Tout-Grains)은 가메가 주종이고 피노 누와르가 3분의 1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
부르고뉴 본 지역 남쪽에 있는 가메라는 마을을 원조로 보고 있으며, 품종 이름도 이 마을 이름을 따서 붙였다. 이 품종의 완전한 이름은 가메 누와 아 쥐스 블랑(Gamay Noir à Jus Blanc)이다. 뜻 그대로 풀어 보면 '가메의 검은 포도에서 흰 과즙을 만든다' 정도가 된다.[1] 15세기 경부터 재배한 기록이 나올 만큼 재배한 지는 오래 됐다.
스위스에서도 재배되어 피노 누와르와 블렌딩한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캐나다의 나이애가라 반도 쪽에서 재배하고, 피노 누와르로 유명한 미국 오리건 쪽에서도 재배된다. 하지만 와인 생산량이 그닥 많은 편은 아니고, 호주나 다른 곳에서도 소량 재배하는 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지는 않은 품종이다.
부르고뉴의 주종인 피노 누와르와 비교하면 많이 저평가 되어 있지만 가메를 이용해서 잘 만든 와인은 피노 누와르 못지 않게 우아하고 나긋나긋한 산딸기와 체리 향미가 꽃핀다. 보졸레 누보 때문에 이벤트에나 기대는 저질 와인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한번쯤 물랭-아방과 같이 제대로 만든 보졸레 와인을 마셔 볼 필요가 있다. 댁이 사줄 거요? 피노 누와르와 비슷한 특성을 상당히 가지고 있으며, 고급 피노 누와르처럼 나긋나긋하면서도 뒷심이 강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와인이다. 대체로 가벼운 느낌이고 과일향, 특히 베리 계열 향이 풍부한 와인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