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타에어
Kalitta Air.
미국의 화물 항공사. 1967년에 콘래드 칼리타가 아메리칸인터내셔널에어웨이즈(American International Airways)란 거창한 이름으로 설립했다가 1997년에 키티호크주식회사와 합병하면서 칼리타는 물러났는데, 2000년에 키티호크인터내셔널이 경영을 포기하면서 다시 칼리타가 회사를 살려서 그냥 자기 성을 따 칼리타에어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이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미시건 주 입실런티 타운홀에 있다.
인천공항에도 보잉 747이 가끔 들어오기 때문에 화물터미널에 서 있는 이 회사의 747을 볼 기회가 있다. 특유의 큼직하면서도 옛날 분위기가 팍팍 풍기는 로고가 눈에 확 뜨인다. 이름도 그렇고 딱딱하고 곡선이라고는 R 빼놓고는 하나도 없이 투박한 로고를 보면 저건 소련 항공사가 아닌가 싶은 느낌.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물론 100% 화물기로 대부분은 보잉 747이고 767과 777도 일부 가지고 있다. 다른 항공사로부터 중고 항공기를 사다가 굴리는 것도 여럿 있는데, 이 중에는 대한항공에서 굴리던 중고 747 화물기도 있다.
미 공군기동사령부[1]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서 미국과 해외의 미군 공군기지를 잇는 수송편을 요청에 따라 운항하고 있으며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에도 들어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쟁 무기 수송에 동원된 적도 있어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제2차 레바논 전쟁이 일어났을 때 2006년에 미국에서 레이저 유도 폭탄을 싣고 이스라엘로 수송하던 도중에 스코틀랜드에 급유를 위해 기착했는데 미국 측은 여기에 폭탄이 실려 있었다는 사실을 영국 정부에 전혀 통보하지 않았다. 이 사실이 밝혀진 후 스코틀랜드 검찰은 기소를 검토했지만 결국은 불기소처분했다.
2020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 확산하면서 각국에서 발원지인 우한 지역 교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서 항공기를 투입했는데, 미국이 보낸 전세기가 바로 칼리타에어의 보잉 747이었다. 등록번호는 N705CK. 화물기밖에 없는 항공사기 때문에 당연히 우한으로 날아간 비행기도 화물기였는데, 대체 사람을 어떻게 싣고 온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진정한 가축수송 혹은 짐짝수송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1층 화물칸에 임시 좌석을 설치했다. 통상 747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처럼 3-4-3으로 배열했다. 이렇게 하면 240석까지 설치할 수 있다. 여객기가 아니기 때문에 위에 짐칸도 없고, 창문도 없다.[2]
그렇다면 왜 굳이 여객기를 보내지 않고 힘들게 화물기에 임시좌석을 설치해서 보냈나 싶을 수 있는데, 미국 정부 측에서는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객기라면 1층과 2층 사이에 계단과 통로가 있어서 완전히 격리하기 어렵지만 화물기는 콕핏이 있는 2층을 1층 화물칸과 완전히 격리시킬 수 있다. 즉 조종사 및 승무원이 혹시나 승객들로부터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2][3] 또한 여객기에 비하면 내부 구조가 덜 복잡하므로 소독이 편하다는 점도 있고, 이 항공기를 다시 정상적인 노선에 투입할 경우 여객기라면 승객들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지만 화물기는 그렁 염려는 없을 것이다.
각주
- ↑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걸친 군 인력 및 물자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힘이 미칠 수 있는 영역이 전 세계에 걸쳐있는 만큼 미군 수송사령부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사령부가 이곳이다.
- ↑ 2.0 2.1 "A look inside the 747 that evacuated Americans from Wuhan", The Points Guy, 1 February 2020.
- ↑ 승무원들은 비행 시간 내내 1층 공간에 가지 않았고 중국에서는 비행기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