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저축성 보험의 일종으로 보험료의 일부(이게 중요하다. 절대 전부가 아니다)로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험 가입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보험. 따라서 나중에 받을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의 액수가 변한다 하여 변액보험이라고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변액유니버셜보험도 변액보험의 일종인데, 변액보험에다가 중도 인출 기능을 포함한 것이다. 곧 내가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필요한 경우 중도에 인출할 수 있다. 물론 인출 액수에는 한도가 있다. 보험 가입 기간 중간에 혹시 목돈이 필요하거나 할 때 해지 안 하고도 돈을 빼 쓸 수 있 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이걸 가지고 보험사의 펀드 상품이라고 엄청 광고를 해대는데 반만 맞는 얘기다. 일단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뗀 나머지만 특별계정, 곧 펀드로 들어간다. 이게 상품에 따라 적게는 5% 많게는 20% 가량 빠진다. 만약 가입한 변액보험에 보험금을 1년 동안 100만 원 냈고 펀드 수익률이 연 10%였다고 치자. 실제 수익률은 10%가 아니다.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20% 뗐다면 80만원만 펀드에 들어갔으니 펀드의 연 수익률 10% 로 계산해 보면 실제로는 8% 수익밖에 안 된다. 가입기간이 길어지면 떼가는 비율이 줄기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이 빠진다. 여기에 펀드 수수료가 또 빠진다. 증권사 펀드처럼 수수료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판매보수가 나가지는 않지만 운용보수는 나간다.
10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어서 좋긴 한데 10년 유지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증권사 펀드도 주식투자 차익은 비과세한다. 게다가 보험 비과세는 늘 특혜가 지나치다고 말이 많은지라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나마 변액보험의 펀드 실적마저도 안 좋다면 이건 뭐...
결론을 얘기한다면 보험은 보험 본연의 목적인 위험 대비 보장에만 주력해서 선택하는 게 제일 낫다. 보험 하나로 위험 보장도 받고 저축 효과도 낼 수 있다고 해서 변액보험 같은 저축성 보험 상품에 들다 보면 위험보장도 별로고 저축 효과도 별로인 결과가 될 수 있다. 보장성 보험 따로 저축이나 투자상품 따로 드는 게 훨 나을 때가 많다.
몇 가지 팁
일단 변액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면 몇 가지 팁이 있다.
펀드 종류를 바꿀 수 있다. 곧,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몇 천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보험도 있고, 1년에 정해진 회수까지는 무료인 보험도, 그냥 무료인 보험도 있다. 너무 자주 갈아타는 건 안 좋지만 추세적으로 실적이 나쁜데 계속 놔두는 것도 바보짓이다.
추가납입을 활용한다. 저축성 보험은 추가납입 제도가 있는데, 사업비를 적게 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직 같은 이유로 수입이 줄어 보험료 내기가 어려워졌을 때 추가납입은 안 해도 계약이 정지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같은 돈이라면 기본 보험료를 적게 설정하고 추가납입을 많이 하는 쪽이 낫다. 보통 기본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납입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