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루코라이스
トルコライス。
일본식 경양식으로, 어떤 한 가지 요리를 뜻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경양식 요리를 한 접시에 담아낸 모둠요리라고 할 수 있다. 나가사키시가 원조로, 나가사키의 경양식 레스토랑에 가면 대부분 토루코라이스를 판다.
기본 구성은 돈카츠, 필라프 또는 카레라이스, 스파게티를 정석으로 친다. 일본 경양식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들이기 때문에 뭔가 큰 특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대체로 기본은 이렇다 정도이고,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
오토나노오코사마란치(大人のお子様ランチ), 즉 '어른의 어린이 점심'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경양식집이나 백화점 레스토랑에는 오코사마란치(お子様ランチ), 즉 '어린이 점심'이라는 게 메뉴에 들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어린이용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한 접시에 담은 것을 뜻한다. 토루코라이스도 여러 가지 경양식을 한 접시에 담아내되 어른들 입맛이 맞춰서 진한 맛을 내고 양도 많기 때문에 '어른의 어린이 점심'이라는 별명도 잘 어울린다.
이름의 유래
토루코(トルコ)는 튀르키예를 뜻하는데 딱 봐도 알겠지만 튀르키예에는 이런 음식은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토루코'라는 이름이 붙었는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다.
필라프설
토루코라이스를 구성하는 주요한 음식인 필라프(pilaf)는 튀르키예어 필라우(pilav)에서 온 것이다. 필라프는 튀르키예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심지어 아메리카에 걸친 넓은 지역에 있지만 필라프의 어원인 필라우가 튀르키예어인 것이 토루코라이스의 어원이 되었다는 설이다.
삼색설
토루코는 튀르키예와 관계가 없고, 삼색기를 뜻하는 트라이컬러(tricolour), 일본어로는 토리코로루(トリコロール)였던 게 발음이 '토리코'에서 '토루코'로 변한 게 유래라는 설이다. 토루코라이스의 기본 구성은 돈카츠, 필라프, 스파게티, 이렇게 세 가지인데, 그래서 삼색기를 뜻하는 '토리코로루'라는 별명으로 불렀던 게 시간이 흐르면서 '토루코'로 바뀌고 여기에 '라이스'가 붙어서 토루코라이스가 되었다는 설이다.
지리적 특징설
토루코라이스를 구성하는 주요 음식은 돈카츠, 스파게티, 필라프인데 돈카츠는 유럽에서 온 것이긴 하지만 일본화된 것이고, 스파게티는 이탈리아음식, 그리고 필라프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니,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라고 할 수 있는 튀르키예를 갖다 붙인 것이라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