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럽
Scrub.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 보통 크림이나 젤 형태로 되어 있으며 세정제와 함께 미세한 알갱이가 듬뿍 들어 있어서 스크럽을 피부에 바르고 원을 그리듯이 문지르면 이 알갱이들이 피부의 각질을 떼어낸다. 샌드페이퍼로 물질의 표면을 매끄럽고 고르게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 때밀이?[1] 각질은 죽은 피부 세포가 아직 붙어 있는 것이므로 피부를 거칠게 보이게 하고 화장품도 잘 안 먹는 원인이 된다. 마치 때를 밀어서 각질을 벗겨내듯 스크럽으로 각질을 벗겨낸다. 스크럽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각질을 벗겨내는 것이고 여러 가지 필링 제품은 화학적 방법으로 각질을 벗겨낸다.
피부의 겉표면을 벗겨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태리타올만큼은 아니어도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그냥 스크럽을 쓰는 것보다는 스팀 타월, 즉 따뜻한 물수건을 얼굴에 덮어서 일단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스크럽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사용한 뒤에는 피부가 자극을 받은 상태이고 외부 자극에도 취약하므로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는 게 좋다.
너무 자주 쓰면 효과도 없고 오히려 피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쓰는 게 기본이고 지성 피부일수록 한두 차례 더 늘리면 된다.
얼굴에 사용하는 페이스 스크럽 말고도 몸 전체에 사용하는 바디 스크럽도 있는데, 이건 정말로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바디 스크럽 혹은 필링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야매 홈쇼핑을 중심으로 때밀이 제품으로 팔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스크럽에 들어가는 작은 알갱이, 즉 마이크로비드가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지적을 받는다. 플라스틱으로 이러한 알갱이를 만들면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데, 바다생물의 몸에 축적되고 결국은 먹이사슬을 타고 사람이 먹게 된다. 마이크로비드가 문제로 대두된 후로는 화장품 회사들이 플라스틱 대신 식물의 껍질과 같이 자연분해가 될 수 있는 천연물질로 대체하는 추세다. 단, 식물 껍질 같은 '천연' 재료는 모양을 일정하게 가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피부 손상 우려가 커진다.
각질은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즉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는 방어막이 벗겨져서 외부 자극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만약 스크럽 후에 외출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더더욱 필수다. 또한 보호막이 제거된 거나 마찬가지라 피부가 수분을 빼앗기기도 더 쉬워지므로 얼굴이든 몸이든 수분과 유분 보충도 꼼꼼하게 해 줘야 한다. 그나마 얼굴은 각종 화장품으로 정성스럽게 관리를 해주지만 그밖에 몸은 때를 밀었거나 하면 그야말로 무장해제가 된다. 최소한 바디로션으로 수분과 유분을 보충해 주고 방어막을 만들어 줘야지, 안 그러면 오히려 피부 노화를 재촉하는 꼴이 된다.
각주
- ↑ 때를 미는 것도 각질을 물리적으로 벗겨내는 것이다. 이태리타올로 얼굴을 박박 문지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러면 얼굴에 엄청한 자극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