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역
くまもとえき(熊本駅)。
일본 큐슈의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시에 있는 기차역으로 JR큐슈 관할이다. 큐슈 서쪽을 남북으로 잇는 중심축인 큐슈 신칸센과 카고시마본선이 이 역을 지나며, 호히본선과 미스미선도 지나간다. 큐슈 신칸센 최고 등급인 미즈호를 비롯해서 이곳을 지나는 모든 열차는 반드시 선다. 이들 큐슈의 서쪽을 잇는 척추와도 같은 간선 노선의[1] 허리 구실을 한다고 보면 된다.
큐슈의 철도역으로는 하카타역, 코쿠라역과 함께 중요한 곳이다. 이용객 수로 보면 큐슈 내에서 7위 정도라서 앞의 두 역을 절대로 쫓아가지 못하지만 큐슈 철도 서부 지역의 북부와 남부를 나누는 경계라고 할 수 있다.[2] 예를 들어 JR큐슈의 북큐슈레일패스로는 쿠마모토역 남쪽으로는 미스미선을 제외하고는 갈 수 없으며, 반대로 남큐슈레일패스로는 쿠마모토역 북쪽으로는 못 간다. 큐슈 동부에서는 오이타역이 북큐슈와 남큐슈의 경계 구실을 한다.[3] 또한 큐슈 신칸센의 각역 정차열차인 츠바메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거의 대부분은 하카타역과 쿠마모토역 사이를 운행하며, 예외로 이른 아침이나 심야시간에는 카고시마 쪽에서 오는 츠바메가 있는데 이것 역시 쿠마모토역 종착이다.
이렇듯 큐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역이긴 하지만 이용객 수에서는 하카타역이나 코쿠라역에 상대가 되지 않았던 데다가 쿠마모토 번화가와는 거리가 떨어진 사무실 위주의 썰렁한 자리에 있었던지라 역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역사 안에는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 100엔숍이 있지만 단층이다. 신칸센 개찰구 안쪽으로는 각종 국수류를 파는 음식점이 있다. 쿠마모토라멘은 물론 쿠마모토의 명물 요리 중 하나인 타이피엔, 그리고 쿠마모토의 특산음식인 말고기와 카라시렌콘을 넣은 히노쿠니우동이란 것도 팔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다면 여기서 맛볼 수도 있다.
역이 있는 곳은 시내 번화가에서 좀 떨어져 있다. 주위에 보면 사무실 건물들 정도만 있고 번화한 느낌이 별로 없다. 역 앞을 제외하면 주변 분위기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정말 썰렁하다. 번화가로 나가려면 쿠마모토역앞 정류장에서 노면전차를 이용해서 쿠마모토성이나 시청을 비롯한 번화가 쪽으로 나갈 수 있다. 신칸센 개통과 함께 이용객도 늘어나면서 JR큐슈 측에서 'JR 쿠마모토 시티'라는 이름으로 역세권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이전의 역사보다 훨씬 큰 규모로 JR큐슈가 운영하는 쇼핑센터인 9층 규모의 아뮤 플라자(AMU PLAZA)와 호텔, 영화관과 같은 여러 가지 시설들이 들어섰다. 역을 두고 아뮤 플라자와 맞은 편에 세워진 건물에는 일본 유슈의 전자제품 매장인 빅카메라도 들어왔다. 그러나 2024년에도 여전히 주변 분위기는 썰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