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나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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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12일 (화) 11:3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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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nache.

포도 품종으로 하나로, 주로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열매를 늦게 맺는 만생종이기 때문에 덥고 건조한 날씨, 즉 지중해성 기후와 잘 맞는 품종이다. 프랑스 론을 대표하는 품종 중 하나로, 남부 론 와인은 많게는 19종의 포도 품종을 블렌딩 하지만 그 중에서도 쉬라, 무르베드르와 함께 3대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그르나슈다. 이 세 가지를 블렌딩한 것을 "GSM 블렌딩"[1]이라고 하며, 남부 론 와인은 거의 이 블렌딩을 기본으로 다른 품종들을 소량 추가하는 식으로 만든다. 당도가 특히 높아서 그르나슈로 와인을 만들면 알코올 도수 역시 와인 중에서는 높은 축에 들어간다.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 많이 거론되는 향미는 딸기, 라스베리, 체리, 담배, 향신료 같은 것들이 있다.

론 와인의 포도 품종으로는 쉬라에 비해서는 덜 유명하지만[2] 그 존재감은 결코 쉬라에 뒤지지 않으며, 남부 론 지역의 고급 와인들 중에는 그르나슈의 비중이 가장 높은 와인들이 많다. 괜히 GSM 블렌딩에서 그르나슈가 앞에 나오는 게 아니다. 남부 론 와인을 대표하는 샤토네프-뒤-파프 와인 중 알아주는 명가인 샤토 라야(Château Rayas)는 그르나슈의 비율이 최소 90%이고, 심지어는 아예 100% 그르나슈만으로 만들 때도 있다. 샤토네프-뒤-파프 와인의 본좌 대접을 받는 샤토 드 보카스텔(Château de Beaucastel) 역시 그르나슈와 무르베드르를 대략 30% 정도 비슷하게 사용한다.

론 지역에서 로제 와인을 만들 때에도 애용되는 품종으로, 로제 와인 중에는 최고로 치는 타벨(Tavel)은 그르나슈와 상소(Cinsault)가 주요 품종이고, 무르베드르쉬라는 1969년까지는 아예 사용이 금지되었다. 스페인 로제 와인 역시 그르나슈가 가장 널리 쓰이는 품종이다.

스페인에서는 가르나차(Garnacha)라고 부른다. '그르나슈'라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만 실제 원산지는 스페인이다. 템프라니요, 모나스트렐[3]과 함께 스페인 와인을 만드는 주요 품종으로 쓰이고 있다.

신대륙에서는 론 와인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호주 쪽에서 많이 재배한다. 물론 호주에서는 쉬라의 다른 이름인 쉬라즈가 1등이지만[4] GSM 블렌딩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르나슈도 재배하고 있다. 쉬라만큼 많지는 않지만 아예 그르나슈로만 만드는 호주 와인들도 여럿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그 종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각주

  1. 그르나슈(Grenache), 쉬라(Syrah), 무르베드르(Mourvedre)의 각각 첫 글자를 딴 것.
  2. 특히 북부 론 지역은 쉬라만으로 만드는 와인들도 많으며, 신대륙, 특히 호주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이 쉬라(신대륙에서는 '쉬라즈(Shiraz)'라고 부른다)다 보니, GSM 중에서는 쉬라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
  3. 프랑스의 무르베드르와 같은 품종이다.
  4. 호주에는 아예 블렌딩 없이, 혹은 아주 일부만 다른 품종을 사용하고 쉬라즈로만 만드는 와인들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