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쟈야키
もんじゃ焼き。
일본식 부침개의 일종.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부침개가 오코노미야키라면 간토 지역에는 몬자야키가 있다고 할 정도로,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 쪽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유명한 것은 그 괴이한 모습으로, 딱 생긴 것만 보면 그야말로 토사물 같아 보여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간토 사람들도 이런 비주얼은 잘 알고 있으며, 종종 개그 소재로 써먹기도 한다. 하지만 간토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토사물 운운하는 것은 실례다. 특히 간사이 쪽 사람들은 간토 사람들은 토사물을 뜻하는 '게로(ゲロ)'를 구워먹나? 하고 놀려먹는다.
걸쭉한 밀가루 반죽을 사용하여 두툼하게 부쳐내는 오코노미야키와는 달리, 몬쟈야키는 아주 묽은 반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 만들어져서 먹을 때에도 식감이 끈적하고 진득하다. 낫토 같이 끈적한 음식을 좋아하는 간토 쪽 식성과, 이런 식감을 싫어하는 간사이 쪽 식성이 몬쟈야키와 오코노미야키 사에에서도 드러나는 셈이다.
만드는 방법
몬쟈야키 전문점에 가면 테이블마다 철판이 설치되어 있다. 간사이식 오코노미야키는 주방에서 다 만들어서 가져다 주고 테이블의 철판은 보온 기능만을 하지만 몬쟈야키는 직원이 재료를 갖다 주면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한다.[1] 아무렇게나 막 만든 것처럼 보이는 비주얼로는 딱히 만드는 방법이랄 것도 없이 그냥 반죽과 재료를 마구 섞어서 철판에 부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막상 만들어 보면 의외로 난이도가 있다. 반죽이 물처럼 아주 묽기 때문에 보통 부침개처럼 부칠 수가 없기 때문. 오코노미야키 부치듯이 그냥 반죽을 철판에 부으면 그냥 흘러 넘쳐버린다.[2]
- 직원이 반죽과 건더기가 수북이 담긴 그릇과, 큰 주걱 두 개, 작은 주걱은 사람 숫자에 맞춰서 가져다 준다. 큰 주걱은 몬쟈야키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작은 주걱은 다 만들어진 몬쟈야키를 떼어서 먹기 위한 것이다. 즉, 몬쟈야키를 먹을 때에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 먼저 그릇에서 건더기만 철판에 올린다. 그릇에 작은 숟가락이 있으므로 건더기만 떠내서 올리거나, 반죽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막으면서 건더기만 철판에 부어주거나 한다.
- 큰 주걱을 사용해서 건더기를 굽는다. 건더기는 양배추에 더해 주문한 종류에 따라서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 있다. 주걱으로 건더기를 잘게 잘라주는 게 좋은데, 그렇다고 너무 탕탕 소리를 내는 것은 민폐다.
- 어느 정도 건더기가 익었다 싶으면 원반 모양으로 모아준 다음, 가운데를 주걱으로 헤쳐서 가운데가 빈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준다. 이 단계에서는 건더기를 바짝 익힐 필요는 없고, 양배추가 숨이 좀 죽었다 싶으면 된다.
- 이제 그릇에 남아 있는 묽은 국물을 건더기 한가운데의 빈 공간에 부어준다. 국물이 건더기로 쳐 놓은 벽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이 가장 난이도가 높다. 국물을 한꺼번에 다 붓지 말고 2~3 차례로 나눠서 부어주는 게 좋다.
- 국물을 부었으면 가운데를 주걱으로 살살 저어주면서 점성이 생기도록 한다. 여기서 사람마다 만드는 방법이 차이가 나는데, 도넛을 넗혀서 더 많은 국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다음에 남은 국물을 붓는 사람도 있고, 점성이 충분히 생기면 건더기와 함께 한 번 뒤섞은 다음에 다시 도넛 모양을 만들고 남은 국물을 붓는 사람도 있다.
- 그릇에 있는 국물을 모두 부었고, 국물이 끈적하게 점성이 생겼다면 건더기와 함께 잘 뒤섞은 다음 철판에 잘 펼쳐 준다. 그리고 잠시 기다린 다음 각자 작은 주걱으로 조금씩 떼어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