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
날고기로 만드는 회 요리.
날고기를 채썰어서 간장, 설탕, 참기름, 마늘과 같은 갖은 양념에 버무린 요리. 보통 배를 채썰어서 같이 올리고. 날달걀을 넣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뷔페에 가면 꼭 있다.
소고기로 만들지만 제주도에서는 말고기로도 만든다. 육회로도 먹고 육사시미로도 먹고 구워도 먹고 탕으로도 먹으니 거의 말이나 소나 비슷비슷. 먹어보면 큰 차이가 없다.
육사시미
'육회'라는 용어가 나름대로 좀 골칫덩이다. 육사시미 때문이다. 육사시미는 날고기를 회처럼 썰어서 간장 또는 참기름에 찍어먹는다. 육사시미가 '회'라는 개념에는 더 가까운데 이미 육회라는 요리는 개념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육사시미로 부르게 된 것. 문제는 사시미가 일본어다 보니 표준어를 써야 하는 방송이나 공식 문서에는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가 난감한 문제가 된다. 육회를 '무침육회'라든가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좋은데 오랫동안 육회라는 이름으로 굳어져 온 걸 이제 와서 바꾸는 것도 힘든 노릇이다. 육사시미도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쓰여서 상당 기간 굳어져 왔기 때문에 육회와 마찬가지로 억지로 바꾼다고 바뀌도 힘든 일. 그래서 육사사미는 표준어도 못 되고 그렇다고 바꾸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럼 우동이나 짬뽕은 어떻게 그냥 쓰는겨? 육사시미를 일본음식으로 정의해 버리면 문제 해결인가?
주로 소고기지만 제주도에 가면 말고기 육사시미도 있다. 전라도 일부 지역은 닭가슴살도 육사시미로 먹는다. 꺼림칙할 수 있지만 신선한 닭고기로 만든 것을 먹어보면 의외로 부드럽고 맛이 괜찮다. 그런데 일본 역시 말고기와 닭고기 육사시미가 있다. 큐슈의 쿠마모토현 쪽은 말고기 요리가 발달했는데 육사시미로도 먹는다. 야키토리 전문점 가운데에는 닭가슴살을 육사시미로 파는 곳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