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15년 7월 29일 출시 예정인 믿을 걸 믿어라. 그렇게 속아 놓고도. 새로운 윈도우 계열 운영 체제로, 망작 윈도우 8.x의 뒤를 잇는다. 요즘 구글에 밀리고 애플에 치이는 MS로서는 참으로 중요한 기로에서 내놓는 야심작. 이것도 망하면 어떻게 해? 괜찮아, 안드로이드 로열티로 먹고 살면 되잖아.
특징
윈도우 10부터는 최초로 한 가지 커널을 모든 윈도우 라인업이 공유한다. 예전에는 데스크톱용 윈도우와 윈도우 모바일의 커널이 따로따로 개발되었지만 이제는 똑같은 커널로 단지 사용하는 프로세서 및 하드웨어 환경에 맞도록 컴파일만 다시 해 주면 되는 것이다.
윈도우 10부터는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을 개판 만든 장본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대신 스파르탄이라는 코드네임으로 개발되었던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에지(Edge)가 탑재될 예정. 이를 기점으로 아예 액티브X 지원 자체가 없어진다. 그동안 IE가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한국의 인터넷이 한바탕 홍역을 치러 왔고, MS에게 '제발 액티브X 없애는 거 미뤄주세요.' 하고 읍소해 왔는데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다. 예전에는 IE의 기능 안에 있었지만 지원을 안하는 식으로 없애려 했던 건데, 이제는 전혀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면서 아예 액티브X 자체를 빼버리는 것이니. 자, 이제부터는 .exe를 까세요. 당신의 컴퓨터는 더욱 개판이 될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에지가 호환성이 떨어진다'고 기사를 쓰고 있는데 거꾸로 된 거다.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웹표준을 어기고 액티브X에 플러그인 떡칠로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이지 에지가 호환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말은 똑바로 하자. 다만 IE 11은 당분간 지원되므로 일단은 이걸로 때우면서 대안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윈도우 8 UI에서 가장 많은 불만을 샀던 것이 시작 버튼을 앲앤 것인데, 윈도우 10에서 시작 버튼이 돌아온다. 윈도우 8의 메트로 UI로도 쓸 수 있다. 누가?
업그레이드 정책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비용을 내야 했던 기존의 정책을 버리고 MS로서는 사과 씹듯이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애플의 OS X와 비슷하게 윈도우 7 이상 정품은 출시 후 1년 동안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씨바 비스타는! 아직도 그걸도 버티고 있는 게 더 용하다. 윈도우 XP라면 모를까. 불법복제품도 업그레이드는 가능한데, 정품 인증은 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 즉 여전히 불법 상태라는 얘기. 그게 무슨 업그레이드야.
2015년 6월부터 윈도우 7 이상 정품 사용자들은 알림 아이콘에 윈도우 아이콘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눌러 보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안내가 나온다. 업그레이드 예약도 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때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업그레이드가 시작될 때 바로 업그레이드를 할 것인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IE가 사라지고 액티브 X를 아예 지원하지 않는 에지가 들어간다는 변화가 제일 크다. 지금까지 쓰던 인터넷 뱅킹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먹통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금까지의 사례로 봤을 때, 대란이 터지기 전에 제때 대처하는 꼴을 못 봤기 때문에. 아마 대체 방안을 마련하긴 할 건데, 보나마나 초반에는 버그 투성이일 것이다. 우리가 그네들 베타 테스터 해 줄 일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