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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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8월 9일 (일) 11:22 판

국수를 가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기름(유탕)에 튀기는 것.

인스턴트 라멘, 혹은 라면은 이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비로소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가 최초로 인스턴트 라멘을 개발할 때에도 그 화룡점정은 바로 유탕면. 물론 그 전에도 국수를 만들 다음 말려서 보존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 준 게 유탕면이다. 라면에 들어가는 국수는 유탕면 아니면 호화건면이고, 대부분은 유탕면이다.

국수를 만든 다음 일단 증기로 한번 익히고, 이를 기름에 튀겨낸다. 이 과정에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이 빠져 나가고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데, 나중에 면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끓이면 이 수많은 구멍들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서 원래의 통통한 모습을 되찾는다. 그러니까, 면은 튀기기 전에 이미 한번 익힌 상태고, 튀기는 과정은 저장성과 복원성을 위한 것이다. 그밖에 장점을 보자면,

  • 거품 : 국수를 끓여보면 어마머한 거품이 솟구쳐 오른다. 국수 1인분을 삶더라도 작은 양은냄비로는 왕창 넘치기 때문에 답이 없다. 반면 유탕면은 거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덜하다.
  • 시간 : 건면과 비교하면 빠른 시간 안에 익힐 수 있다.
  • 대량생산 : 기름에 튀길 때 수분이 빠르게 확 빠져 나가므로 건면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유탕면은 1~2분 정도 튀기면 되지만 건면은 뜨거운 공기로 30~40분 정도 말려야 한다.

기름에 튀겼으므로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의 질감을 간직하고 있다. 그때문에 유탕면을 먹기 좋은 크기로 부숴서 라면 스프를 뿌린 후 그대로 먹기도 한다. 일명 생라면. 이게 나름대로 인기가 좋다 보니 아예 스낵으로까지 개발 되었다. 그 대표 주자는 <뿌셔뿌셔>

전골과 찌개의 사리로도 널리 애용된다. 예전에는 그냥 라면을 사다가 스프 빼고 면만 썼는데 이제는 스프 없는 사리면이 나온다. 오뚜기라면은 주력상품이 사리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쪽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오뚜기라면은 뿌셔뿌서도 그렇고 사리면도 그렇고 어쩨 정통 라면 아닌 것만 히트치고 있다. 다만 라면 사리는 엄청난 양의 국물을 빨아들이므로 육수를 보충해 주든지 해야 한다.

면을 기름에 튀겼으므로 기름기가 많은 것은 당연한 얘기로, 그 때문에 라면에 기름이 둥둥 뜨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름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쳤다가 끓이는 방법도 있고, 차를 우려낸 녹차 티백 두세 개를 끓일 때 넣으면 기름기를 어느 정도 흡수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