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Motorsport.
넓은 의미로 보면 자체 동력을 가진 운송 수단을 써서 경쟁을 하는 스포츠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 '자체 동력'이란 사람이나 동물, 식물, 미생물, 바이러스, 귀신 등 어쨌든 생물의 힘이 아닌 기계 혹은 전기 장치의 힘으로 운송 수단에 탑재되어 있어야 한다. 자전거나 마차 경주는 모터스포츠에서 제외.
외부에서 얻은 운동에너지가 주요한 동력원인 경우에도 제외된다. 예를 들면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요트는 모터스포츠에서 제외. 태양열 자동차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얻는 에너지가 열에너지이고 이를 자동차 안에서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모터스포츠에 해당된다. 곧, 태양열 그 자체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니고 연료 구실만 한다. 넓게 보면 모터보트 경주, 비행기 경주도 모터스포츠에 포함된다.
좁은 의미로 보면 육상 운송수단만 해앙된다. 곧 지면의 지지를 계속 받으면서 달리도록 설계된 운송 수단을 쓰는 스포츠. 자동차, 바이크 경주가 주로 여기에 해당된다.
일반 스포츠로서 가지는 의미 말고도, 자동차 기술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새로운 기술이 개빌될 경우, 일반 차량에 적용하기 전에 극한 상황에서 테스트해 보기에는 모터스포츠만큼 좋은 것도 없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개발된 기술이 일반 자동차 쪽으로 이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후사경(백미러), ABS를 비롯한 기술들이 모터스포츠에서 나온 것.
역사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자동차의 역사라고 보면 된다. 자동차 개발 초기부터 모터스포츠가 있었다. 그 이전에도 스피드 경쟁은 있었다. 인간의 달리기는 물론이고, <벤허>에 나오는 것처럼 로마 시대 때에도 마차 경주가 있었고 경마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만 자동차로 바꾸면 모터스포츠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터스포츠 용어 중에 경마에서 온 게 꽤 있다. 그 대표격이 패독(paddock).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굿간'이라는 뜻인데 모터스포츠 경기장에서 팀, 선수, 경기진행 요원, VIP 만이 드나들 수 있는 특정한 구역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처음으로 개최된 모터스포츠 경기는 언제인가에는 약간의 이견이 있는데, 독일의 카를 벤츠가 1885년에 첫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고 나서 겨우 2년 뒤인 1887년 4월 28일에 프랑스 파리의 뇌이이 다리에서 불로뉴 숲까지 2 킬로미터 구간에서 열렸던 경기라는 설이 있다. 파리에서 발간되었던 자전거 잡지 <르 벨로시페드>의 편집장 포시에르와 유럽의 자동차 회사가 이 경기를 주도했고, 우승자는 드 디옹 부통 사의 조르쥬 부통이다. 문제는 실제로 이 경기에 참가했던 사람이 조르쥬 부통 혼자였다는 것. 월드 모터스포츠의 고독한 황태자였던 것이다. 그러니 경기라고 하기에는 곤란하지 않은가, 하는 의견이 주류다. 멸명실조르쥬 부통이 가지고 나온 차량은 무게 50kg, 출력은 단 1 마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기에 실제로 참가한 사람은 조르쥬 부통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경기가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필수 요건을 갖추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명실상부한 최초의 모터스포츠 경기로 기록된 것은 1894년 7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루앙까지 구간에서 벌어진 경기다. 개최자는 <르 프티 주르날>이었고 10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50 킬로미터 구간에서 사전 경기를 치러서 본 경기인 파리에서 루앙까지 127 킬로미터 구간 경기에 참가할 선수 25명을 선발했다. 개인 션수도 있었고, 푸조 같은 자동차 회사에서도 참가했다.드 디옹 자동차 회사의 창업자 줄-알베르 드 디옹은이 6시간 48분만에 127 킬로미터 구간을 평균 시속 48 킬로미터로 주파해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골인했다. 하지만 공식 우승자는 2위였던 푸조의 알베르 르매트르. 드 디옹의 차량은 증기기관 엔진이었고 땔감을 넣어주는 화부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자동차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종류
전 세계에 오만가지 모터스포츠가 존재하지만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결과를 결정하는 방법에 따라
동시에 출발해서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는 순서로 순위를 가리는 레이스와, 따로 따로 출발해서 같은 구간을 얼마나 빨리 주파했는가로 순위를 가리는 타임 트라이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타임 트라이얼을 약간 변형시킨 레귤러리티가 있다. 어떤 구간을 달리는 목표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로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곧, 무조건 빨리 달린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서킷 레이스가 대표적인 레이스 경기, 대부분의 레이스 경기는 폐곡선 형태의 서킷 형태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반면 드래그 레이스나 드리프트 레이스는 출발선과 결승점이 다른 개곡선 트랙을 쓴다. 랠리, 힐클라임과 같은 경기는 타임 트라이얼에 속하며, 서킷 경기장에서도 타임 트라이얼 경기가 열린다.
도로의 포장 여부에 따라
자동차가 달리기 좋게 포장된 도로에서 열리는 경기를 온로드 경기, 포장되지 않은 도로나 도로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경기를 오프로드 경기라고 한다. 보통 서킷 레이스를 온로드 경기, 랠리 오프로드 경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킷 레이스도 랠리크로스처럼 오프로드에서 열리는 경기가 있는가 하면, 랠리도 포장도로를 활용하는 타막 랠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