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라면
生+라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기름에 튀기거나 말리지 않은 상태의 라면
인스턴트 라면의 주류인,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나 말려서 수분을 제거한 건면이 아닌,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상태의 라면을 뜻한다. 즉 생면의 일종. 일본식 라멘은 당연히 생라면을 쓰고, 제품으로 팔리는 라멘이나 라면 중에서도 생라면 상태로 포장해서 파는 것도 있다. 당연히 유탕면이나 건면보다 변질되기 쉬우므로 보통은 주정이나 식초를 사용해서 쉽게 상하지 않도록 한 다음 진공포장을 한다.
그런데 일부 인스턴트 라면은 건면을 가지고 생라면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라면 시리즈.
인스턴트 라면을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
인스턴트 라면을 조리하지 않고 과자처럼 먹는 것. 라면을 끓일 때 봉지에 남은 부스러기를 먹어보면 기름에 튀긴 거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냥 라면 전체를 그렇게 먹는 것. 유탕면만 이렇게 먹을 수 있지 건면은 딱딱하고 맛도 없다. 유탕면도 유탕면 나름인지라, 어떤 라면은 바삭바삭하고 맛있는가 하면 어떤 라면은 눅눅해서 맛이 없다.
보통은 면을 봉지에서 꺼내지 않고 스프만 꺼낸 다음 봉지 입구를 막고 봉지를 주먹으로 내리쳐서 먹기 좋을 만큼 부순다. 면만 먹기 심심하면 스프를 약간 뿌린 다음 봉지 입구를 막고 흔들어서 간을 한다. 스프가 나트륨 덩어리이므로 다 뿌리면 엄청 짜고, 반도 많다. 그렇다고 건더기 스프까지 뿌리지는 말자. 액상스프나 유성스프는 더더욱 안 된다. 과자로 먹기도 하고 소주 안주로 먹기도 한다. 과자도 1천 원이 넘어가는 시대지만 아직은 라면값은 7~800원대도 많이 있을 정도로 정말 저렴하므로 가난한 사람들이 깡술 먹기는 그렇고 할 때 즐겨 찾는 안주 중에 하나.
이렇게 생라면을 과자처럼 먹는 모습을 보고 아예 과자 컨셉으로 나와 히트를 친 게 오뚜기의 뿌셔뿌셔. 엄청난 히트를 기록해서 보통 라면과 가까운 맛은 물론 딸기맛, 메론맛을 비롯한 라면하고는 한참 거리가 먼 종류까지 나왔고 경쟁사 제품도 나왔지만 얼마 못 가서 인기가 식고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아직도 생산은 하고 있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 가 보면 이따금 불고기맛 뿌셔뿌셔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