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장을 지진다
어떤 일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또는 틀림없이 된다는 것을 호언장담하는 표현이다. '내 성을 간다!' '내가 니 아들(딸)이다!' 와 같은 표현과 비슷한 것.
그런데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설이 없다.
어원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할때 '장'이 도대체 뭐냐를 놓고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뜸에서 나왔다는 설
이 설에 따르면 장은 壯이다. '힘이 장사다'라고 할 때의 장 자인데, 뜸을 뜰 때의 단위가 바로 이 壯이다. 뜸 한 번을 뜨는 것을 '한 장을 뜬다'고 말하는데, 뜸 한 번의 효과가 장사 한 번의 효과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뜸을 뜨는 게 그만큼 통증이 심하고 힘들어서 장사만큼의 힘이 필요하다고 해서 한 장이라고도 한다.
뜸이란 쑥과 같은 약재를 말린 것에 불을 붙여서[1] 피부 위에 불을 올려놓고 그 열이 몸 속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즉 특정한 부위를 작은 불로 지지는 것으로 당연히 엄청 아프다. 그런데 이걸 손에 올려 놓고 장을 지진다고 생각해 봐라. 무진장 아플 수밖에 없다. 즉, 이 설에 따르면 '내 손에다가 뜸을 뜨겠다!', 즉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죄인을 고문할 때 시뻘겋게 달군 인두로 지지는 방법을 쓰기도 했으니, 사서 고문을 당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간장에서 나왔다는 설
이 설에 따르면 장은 醬이 된다. 여기서는 간장을 뜻한다. 즉 뜨겁게 달인 간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어서 지지겠다는 뜻이 된다. 사실 뜸을 뜨는 단위를 '壯'이라고 한다는 것을 요즘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의 유래를 이쪽으로 많이 해석한다. 하지만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왜 뜬금 없이 뜨거운 간장에 손을 넣느냐 하는 것이다. 뜸 유래설은 뜸이라는 치료가 엄연히 한방에 있고, 불로 지지는 고문도 있기 때문에 자기가 호언장담한 게 틀리면 사서 벌을 받겠다는 뜻으로 어느 정도 말이 되는데, 뜨거운 간장에 손을 넣는 형벌이 있었다는 얘기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고 딱히 그에 관련된 풍습도 없다. 애꿎은 간장만 버린다.